이원중 김근혜 학생, 정지용청소년문학상 장려상 수상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 위로하는 내용 담아

이원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김근혜 학생이 제 22회 전국 정지용청소년문학상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이원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김근혜 학생이 제 22회 전국 정지용청소년문학상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자유롭게 생각하면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글 쓰는 게 좋아요. 다른 사람에게 위로가 되는 시와 수필을 쓰는 게 꿈입니다.” 

이원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김근혜 학생이 제 22회 전국 정지용청소년문학상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근혜 학생은 <코로나>라는 작품으로 중학 운문 부문에 참가해 성과를 거뒀다. 

<코로나>는 코로나19로 인해 망가진 사람들의 일상에 대한 안타까움과 방역·치료를 위해 힘쓰고 있는 의료진을 향한 감사한 마음이 담긴 시다. 평소에도 주위 사람들이 힘들어 하거나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 깊이 공감한다는 근혜 학생은 전 세계가 힘들어하는 지금의 상황에 대한 마음을 시에 담았다. 

근혜 학생은 “친구들의 고민이나 이야기를 들어줄 때도 단어 하나하나를 조심해 대화를 나눈다”며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로 섬세하게 다루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데에도 근혜 학생의 감성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대회를 주관한 (사)한국문인협회 옥천지부 조경순 사무국장은 “김근혜 학생의 작품은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는 코로나를 주제로 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더불어 중학생 수준에서 느낄 수 있는 감성과 문학성이 잘 담겨 장려상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근혜 학생이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건 올해 들어서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숙제로 쓴 독후감이 칭찬을 받으면서 작가라는 꿈을 꿨다. 지금은 꿈을 위해 1달에 2권 이상의 책을 읽고, 틈틈이 글을 쓰고 있다. 주로 시와 수필을 쓰는데, 벌써 노트 5권 분량을 꽉 채웠을 정도로 열정이 가득하다. 

“지금 시는 5편 정도를 완성 했는데, 주로 슬픈 사람들을 위로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글 쓰는 걸 좋아하다보니 학교에서도 국어 시간이 가장 좋고, 그래서 성적도 제일 잘 나와요. 대학교에 갈 때도 국어국문학과에 들어가 글 쓰는 걸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어요.” 

이제 막 글쓰기에 걸음마를 뗀 근혜 학생의 멘토는 학교 국어선생님인 김희성 교사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된 계기도 김 교사의 추천 덕분이었다. 

이원중학교 김희성 교사는 “근혜 학생이 초등학교 때부터 글 쓰는 걸 좋아했다는 걸 들었고, 평소 글을 읽고 쓰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힘든 상황들을 치유하는 모습을 지켜봐 왔다”며 “요즘 아이들은 글쓰기를 즐겨하지 않는데 근혜 학생은 오히려 글을 통해 힘을 얻는 모습을 보고 추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근혜 학생은 앞으로도 자신만의 글을 써나갈 계획이다. 최근 가장 인상 깊게 읽었다는 안상현 작가의 에세이집 <달의 위로>처럼 짧으면서도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는 책을 쓰는 게 소망이다. 근혜 학생은 “슬픈 글과 기쁜 글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책을 쓰고 싶다”며 “특히 정지용 시인의 <향수>와 <네가 내린 밤>처럼 독특하면서도 표현력이 좋은 시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부모님과 친구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근혜 학생은 이번 수상에 힘입어 다음 대회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특히 지금은 글을 쓰다보면 문장이 잘 이어지지 않는 부분이 많아 이를 수정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근혜 학생은 “상을 받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받아서 너무 좋았다”며 “내년에는 더 발전한 모습으로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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