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박물관, 10월25일부터 고사인물도 전시
고문진보 내용 담은 도록도 무료 제공

박희구 가산박물관 관장이 고사인물도 앞에서 준비 중인 도록 시안을 들어보이고 있다.
박희구 가산박물관 관장이 고사인물도 앞에서 준비 중인 도록 시안을 들어보이고 있다.

안내면 용촌리에 위치한 가산박물관에서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옥천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고문서의 이야기가 담긴 ‘고사인물도 특별전’으로, 10월25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가산박물관 박희구 관장이 직접 연구해 제작한 도록도 무료로 제공돼 주민들의 이해를 도울 것으로 보인다. 

박 관장은 현재 상설고문진보대전‘(詳說古文眞寶大全)’이라는 고문서의 내용이 담긴 고사인물도 15점의 특별 전시를 준비 중이다. 상설고문진보대전이란 고려말 14세기 전녹생이 중국에서 들여온 것으로 추정되는 고문진보(중국 전국시대~송나라시대 사이에 만들어진 시집)의 간행본이다. 

박 관장은 이 고문진보가 1천453년 옥천에서 만들어졌을 것이라 예상하며 도지정 문화재 지정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다 3~4년 전부터는 이 고문진보의 내용이 담긴 ‘고사 인물도’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한자로 쓰여진 책 보다 한 눈에 들어오는 그림을 통해 설명하면 사람들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 것이다.

박 관장은 “이렇게 오래된 책이 옥천에 남아있는 데다, 조선에서는 옥천에서 최초로 찍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17~18세기에는 할아버지가 손자를 앉혀 놓고 그림을 보며 고문서 내용을 설명하는 문화가 있었는데, 이 고문진보도 그림을 통해 설명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 전시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10월25일부터 20여 일간 무료로 진행된다. 15점의 고사인물도 뿐만 아니라, 박 관장이 그동안 모아온 불상화 가운데 엄선한 7점과 한 사람의 탄생과 결혼, 죽음까지의 과정을 담은 평생도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더불어 박 관장은 현재 고사인물도의 이해를 돕기 위한 도록도 제작 중이다. 그동안 상설고문진보대전을 문화재로 등록하기 위해 공부해왔던 내용을 그림과 함께 정리한 것이다. 이 도록은 박물관을 찾은 주민에게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다. 이는 올해 도에서 주관한 박물관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돼 받은 예산 1천만원으로 제작된다. 

박 관장은 “앞으로 문화를 잘 키우고 지역의 역사를 담은 콘텐츠를 잘 발전시켜야 우리 고장이 부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전시와 도록을 통해 옥천에 이런 귀중한 책이 있다는 것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관장은 박물관 인근에 위치한 답양리와 용촌리, 율티리 등의 경로당에서 이웃주민 10~20명 등을 모셔 전시를 선보이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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