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초 4학년, 직접 연극·영상 제작
안내중 1학년, 영상 동아리 활동

안내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이 연극을 직접 만들어 영상으로도 제작하는 활동을 펼쳤다.
안내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이 연극을 직접 만들어 영상으로도 제작하는 활동을 펼쳤다.

 

안내면에서 다양한 영상 만들기 활동이 진행돼 주목 받고 있다. 안내초등학교(교장 김영임) 4학년 학생들은 직접 연극과 영상을 제작했고, 안내중학교(교장 조석기) 1학년 학생들은 마을의 역사와 이야기를 영상에 담는 활동에 나섰다. 다양한 문화 활동에 쉽게 접근 할 수 없었던 학생들이 영상과 연극을 제작하며 여러 교육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직접 쓰고, 연기해 완성한 연극 영상 

안내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은 지난 7월부터 직접 연극 대본을 쓰고 연기에도 참가하는 활동을 펼쳤다. 담임선생님인 정유호 교사는 국어 시간을 활용해 아이들이 이야기를 상상해 만들어 보고, 연극에 직접 참여하는 활동을 진행했다. 

대사는 7명의 학생이 돌아가면서 작성했고, 정 교사가 종합해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었다. 제목은 ‘7인의 크리스마스의 저주’로, 크리스마스에 부모님으로부터 혼자만 선물을 받은 오빠가 악몽을 꾼 뒤 깨어나 동생과 선물을 나눠 가진다는 내용이다. 

김민영(안내초4, 안내면 동대리) 학생은 “돌아가면서 대사를 쓰니 창의력이 생기는 것 같았고 상상하면서 쓰는 게 너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백승하(안내초4, 안내면 답양리) 학생은 “물건 가격을 부풀려 하는 사기꾼 역할이었는데, 대사가 적어 아쉬웠다”며 “여러 친구들이 생각한 대사를 종합해서 연극을 만드는 게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연극의 역할은 투표를 통해 결정됐다. 하고 싶은 사람이 지원을 하면, 지원자들을 투표에 붙여 역할을 배정했다. 또 촬영 장소도 아이들이 직접 의논하고 투표해 카페 토닥과 안내초등학교 등으로 결정했다. 

주인공 김민중 역할을 맡은 이은일(안내초4, 안내면 답양리) 학생은 “주인공 역할을 맡아 재밌기도 했지만 대사가 너무 많아 힘들었다”며 “한번은 A4용지 한 장이 넘을 만큼 긴 대사를 해서 외우느라 정말 고생했다”고 말했다. 

해먹괴물 역할을 맡은 김재민(안내초4, 안내면 도율리) 학생은 “해먹을 뒤집어쓰고 연기를 하는 게 너무 더웠다”며 “주인공을 놀리느라 빠르게 스텝을 밟는 연기나 몸싸움 장면이 많아 힘들었지만 재밌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스토리 제작은 물론 직접 연기에도 나섰다. 연극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정 교사가 직접 촬영했으며, 이후 아이들과 함께 편집을 진행해 10분 분량의 영상으로 제작했다. 

이세영(안내초4, 안내면 정방리) 학생은 “엄마한테 선물 사달라고 떼쓰는 장면에서 몸부림치는 연기가 힘들어서 기억에 남는다”며 “친구들과 연기하는 모습을 보다가 웃음이 터져 NG도 많이 났다”고 말했다.

이도현(안내초4, 안내면 현리) 학생은 “연기를 처음 해봐 부끄러울 때도 있었다”며 “주인공 엄마 역할을 맡았는데, 연기를 하다보니 진짜 엄마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남창현(안내초4, 읍 죽향리) 학생도 “주인공과 싸우는 장면에서 연기를 하다가 몰입해서 진짜 화가 났다”며 “멱살 잡고 싸우는 장면을 촬영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번 활동은 코로나19로 지친 아이들에게 새로운 활력소가 됐다. 연극을 할 때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킨 상태로 진행됐다. 

안내초등학교 정유호 교사는 “2018년부터 매년 연극이나 영화를 제작하는 수업을 해오고 있다”며 “올해 아이들은 부끄러움이 없고 당당하게 연기에 임해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 마을의 역사를 담은 영상 제작 

안내중학교 1학년 학생들은 지난 6월부터 옥천군평생학습원 청소년수련관에서 주관하는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동아리 명은 'SEE/PAGE‘로 안내중학교 1학년 학생 10명으로 구성됐다. 학생들은 ’꿈을 키워주는 미디어 동아리 여행‘을 주제로 주민제안교육사업 육동균 대표에게 카메라 작동법과 사진·영상 촬영 교육, 시나리오 작성법과 영상 편집 교육 등을 받는다. 수업은 지난 6월18일 시작해 오는 10월까지 총 6차례 진행될 예정이다. 

동아리에 참여하고 있는 유미나(안내중1, 안남면 지수리) 학생은 “원래 휴대폰으로 사진 찍는 걸 좋아했는데 카메라로 촬영하는 건 느낌이 달라서 좋다”며 “친구들과 서로 사진과 영상을 찍어주고 편집하는 게 재미있어서 내년에도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학생들은 실습을 통해 안남면의 역사와 마을 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직접 제작할 예정이다. 

노승희(안내중1, 안나면 도농리) 학생은 “배바우 도서관에 모이는 친구들과 안남초등학교 아이들의 모습을 찍어 영상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며 “카메라를 배울 기회가 없었는데 다양한 작동법을 배우게 돼 너무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번 동아리 활동은 육동균 대표가 평생학습원과 안내중에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옥천군 평생학습원 청소년팀 정용호 담당자는 “육 대표님이 오래 전부터 영상 교육에 대한 제안을 해주셨고, 마침 안내중학교 학생들이 영상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하기에 딱 맞아 떨어져 지원하게 됐다”며 “읍이나 청산·이원의 경우 수련시설이 있어 동아리 활동이 가능하지만 안내면은 소외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육 대표는 “직접 영상과 사진을 찍고 제작했던 경험을 살려, 면 단위 학생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어 제안하게 됐다”며 “우리 지역을 영상으로 담으면 자연스럽게 고장을 사랑하게 되고 그러면서 자기들의 꿈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평생학습원은 이번 동아리 활동을 위해 예산 125만원을 투입했다. 특히 학생들의 영상 제작에 필요한 USB와 필기도구 등을 제공했다. 

안내중학교 민미라 교사는 “아이들이 영상을 만들며 주제를 정하고 스토리를 짜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는 것 같다”며 “학교 자체적으로 진행하기에는 어려운 부분까지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어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안내중 학생들은 9월까지 영상 편집을 마무리 한 뒤 10월 평생학습원 청소년수련관에서 주관하는 청소년어울림마당에서 상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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