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관리팀 곽민혜 주무관 충청북도 지적세미나 최우수사례로 뽑혀
충남도립대학교 토지행정학과 졸업 후 공무원의 길로
동양측지계는 일제 잔재, 세계측지계로 바꾼다는 자부심이 그의 원동력

우리의 삶 곳곳에는 청산 되지 않은 일본제국주의의 잔재가 남아있다. 깊게 박힌 잔재를 없애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일제 강점기 토지 수탈과 민족 고유의 정서와 의식을 말살 시키기 위해 일본은 창지개명(創地改名)을 하고, 당시 일본 도쿄를 기준으로 한 동양측지계를 사용하여 지적공부를 제작했다. 이는 지구의 질량중심을 원점으로 한 세계측지계와 약 365m(위도 315m, 경도 185m) 편차가 발생한다. GPS 위성 정보와 일치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2009년 측량수로 조사 및 지적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동양측지계를 세계측지계로 변환을 시작했다. 올해 5월 세계측지계 기반 지적측량 시범 사업에 패기 있게 도전장을 내민 주무관이 있다. 종합민원과 지적관리팀 곽민혜(28, 동이면 남곡리)주무관이다. 곽 주무관은 최근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판이었다. 시범 사업에 참여한다는 것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 것이다. 기존 업무에 새로운 일이 추가된 것이다. 토지 이동 정리, 지적성 검사 업무를 마치고, 지적 세미나를 준비했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충청북도 이종민 주무관과 머리를 맞댔다. 그 결과 코로나 19로 비대면으로 진행한 지적세미나에서 최우수 사례로 뽑혔다.

세계측지계로의 변화는 전 세계적 흐름이다. 미국, 캐나다. 유럽, 호주, 뉴질랜드 등 대다수 국가에서 사용된다. 동경측지계를 강제한 일본조차도 세계측지계를 사용하고 있다.

세계측지계로 변환은 토지 경계는 변하지 않고 도면상 위치만 남동쪽으로 이동된다. 실제 토지의 위치는 변동되지 않으며 권리면적, 토지 소유권과 그 이외의 권리관계 등에도 어떠한 영향을 주지 않는다. 우리 군은 올해 5월 100% 변환을 완료했다.

곽민혜 주무관은 세계측지계로 변환하는 작업에 대해 필요성보다 당위성을 강조했다. “일제 잔재를 없애는 일입니다.” 짧은 한마디는 변환 작업의 필요성에 대한 장황한 안내문보다 강하게 다가왔다. 그가 승진 점수에도 반영이 되지 않고, 상금도 없는 경진대회를 밤을 지새우며 준비한 이유는 ‘일제 잔재 청산’이었다. 세미나 발표 주제는 ‘세계측지계 기준의 지적측량 시행 방안 연구’다. 현장에서 연구한 결과 ‘동경측지계를 세계측지계 변환이 문제점이 없다.’라는 결과가 도출되었고 이를 발표하였다. 완성도, 독창성, 실현성에 고득점을 받아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이번 연구 주제는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개최되는 ‘전국 지적연수대회’에 제출된다. 곽민혜 주무관은 충남도립대학교 토지행정학과를 졸업하고 2015년도에 우리 지역의 공무원이 되었다. 충남 천안에서 나고 자랐다. 옥천이 살기 좋다고 소문을 듣고 귀촌하는 부모님을 따라 동이면 남곡리로 왔다. 지역 사람이 된 지 6년 차 어느덧 7급 주무관이 되었다.

곽 주무관의 공직 생활에 대한 주변의 평가는 훌륭하다. 이재정 종합민원과장은 “곽민혜 주무관은 젊은 친구가 적응도 잘하고, 바쁜 와중에 실무도 겸하면서, 도와 연락을 하며 최우수상을 받아 기특하고, 시상식을 진행하고 싶으나 코로나 19로 월례 조회가 취소되어 아쉽습니다.”고 했다. 곽 주무관이 이러한 평가를 받는 이유는 동료들에 대한 사랑이다. 그도 그럴것이 곽 주무관은 같은 직무를 가진 동료들과 가족처럼 지낸다고 말한다.

곽 주무관은 우리 지역에 푹 빠졌다. “옥천에 뼈를 묻고 싶어요. 공기 좋고 물도 좋아요” 그의 목소리에서 지역 주민, 공무원으로 지역에 대한 사랑이 강하게 느껴진다. 부모님과 행복한 전원생활을 만끽하며 지내고 있지만, 문화생활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카페가 많이 생기고 영화관도 있어서 좋아요. 그런데 문화시설이 부족해요. 연극, 뮤지컬도 볼 수 있는 소극장, 미술관 같은 시설이 생기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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