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성회관 야외공연장서 울려 퍼진 아름다운 선율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한 공연단, 주민들의 심금 울려
“우울했던 기분 날아가, 안전한 공연이 계속되길”

예송에술단이 '춤추는 가얏고'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공연사진.
예송에술단이 '춤추는 가얏고'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공연사진. (사진제공: 김정미 단장)

16일 저녁8시30분 관성회관 야외공연장에서 예송예술단이 ‘춤추는 가얏고’ 공연을 열었다. 코로나19로 모든 행사들이 취소되는 진통을 겪는 가운데 시도된 ‘첫’ 공연이다. 오랜만에 퍼진 전통무용과 소리는 침묵으로 점철됐던 시간들을 날려버릴 만큼 아름다운 선율로 주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번 공연에 온 관객 중에서는 출연진의 가족들이 많다. 이유는 이번 공연을 준비한 예술단원들의 대부분이 ‘옥천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성인무용단, 주니어무용단, 리틀무용단 등으로 30명의 옥천주민들로 구성된 예술단은 공연 때 장르별로 최소한의 인원만 외부에서 초청됐다.

김정미 단장은 옥천인으로 구성된 예술단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표한다. “충북 전체에서 예술단을 모집하면 거의 청주단체들이 다수”라며 “지역단체로는 괴산과 옥천이 유익한데, 괴산도 사실 청주에 거주하는 청년들이 모인 곳이다. 옥천사람들로 구성된 단체는 ‘예송’이 유일하다고 봐야한다”고 말한다.

옥천사람들이 만들고, 옥천사람들이 공연하고, 옥천사람들이 보는 ‘오롯한’ 지역성을 지닌 공연이다. 딸의 공연을 보러온 김은순(39, 장야리)씨는 “옥천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문화예술에 대한 부분인데, 이런 예술단이 있어서 딸이 대전까지 나가지 않고도 지역에서 예술을 배울 수 있어서 기쁘다”며 “앞으로도 이런 지원이 유지되서 계속 공연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끝까지 열심히 한 우리 딸(은채)도 화이팅”이라고 크게 웃어보인다. 

명성황후, 장녹수, 성춘향…. 한 나라의 국모, 최고의 권력자, 사랑에 살다간 여인. 다른 시대와 전혀 다른 지위에서 살았던 사람들이지만 인생의 덧없음, 헛헛함을 겪는 똑같은 우리네 인생을 그려낸다. 공감의 물결이 차오른다. 한국무용, 국악이 콜라보된 공연 역시 관객들의 감정을 고조시킨다. 여기저기서 탄식과 웃음이 묻어난다. 국악공연이지만, ‘나가거든’ 등 공연에 활용된 대중음악을 연주한다. ‘어, 나 저 노래 아는데.’ 노래를 따라 부르는 주민들이 많다.

김경자(78, 가화리)씨는 “코로나로 인해 조용하다 못해 침묵으로 가득 찼던 내 맘에 활기가 도는 것 같다. 화려한 조명과 의상, 소리들이 심금을 울린다”며 “포스터를 보고 찾아왔는데, 함께 온 친구들도 국악이 지루하다는 편견을 내버릴만큼 즐겁다”고 말했다. 

공연을 준비한 예송예술단은 공연을 온 주민들이 오늘의 ‘주인공’이라고 말한다. 무관중으로 끝낼 수도 있는 공연이었지만, 어떻게해서든 관객을 유치하려고 애를 썼다. 공연은 함께 즐기는 것이라는 신념때문이었다. 앞으로도 대중공연이 안전한 수칙과 함께 지속되길 바란다는 말도 남겼다. 

“무대가 예술인만의 만족으로 끝나는게 아니에요. 함께 즐겨주는 관객이 있기에 공생하는 거죠. 코로나19로 인해 우울증이 높아졌다고 해요. 우울증 특효약은 음악이죠. 가족끼리 앉아서 공연을 보고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해주면 좋겠어요. 그렇게만 되면, 저흰 그 곳이 어디라도 찾아가서 주민과 함께 할 예정이에요.” (김정미 단장)

공연관람객들의 모습.
공연관람객들의 모습.
공연관람객들의 모습.
공연관람객들의 모습.
공연관람객들의 모습.
공연관람객들의 모습.
공연관람객들의 모습.
예송예술단원들의 모습.
공연관람객들의 모습.
공연관람객들의 모습.
공연관람객들의 모습.
공연관람객들의 모습.
공연관람객들의 모습.
공연관람객들의 모습.
공연관람객들의 모습.
공연관람에 강아지도 쫓아왔다. 
공연관람객들의 모습.
공연관람객들의 모습.
예송예술단의 공연. (사진제공: 김정미 단장)
예송예술단의 공연. (사진제공: 김정미 단장)
예송예술단의 공연. (사진제공: 김정미 단장)
예송예술단의 공연. (사진제공: 김정미 단장)
예송예술단의 공연. (사진제공: 김정미 단장)
예송예술단의 공연. (사진제공: 김정미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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