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 청소년문화의집 운영위
3차레 걸쳐 봉사 기획 만들어

이원 자가격리됐던 학생들이 모두 해제된 10일 이원 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들이 이원초와 이원중을 찾아 '건강 마스크'를 전달했다. (사진제공:이원 청소년문화의집)

 [읍면소식-이원면] ‘00가 자가격리 중인데, 하루 이틀도 아니고 먹고 싶은 거 계속 참아야 하고, 너무 힘들 거 같아’라는 생각이 시작이었다. 코로나19는 재난이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시간이 멈춘 것은 아니다. 청소년들은 그 안에서도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서로 보듬기도 하며 성장한다.

7월 이원 청소년문화의집 운영위원회 청소년들은 유난히 바빴다. 보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세 차례나 코로나19에 맞선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처음에는 코로나19로 자가격리된 친구들을 위해 과자선물박스를 준비해 전달했고(7월3-4,6-7일), 두 번째는 자가격리가 해제되는 날 이원초·중학교들을 찾아가 ‘건강 마스크’를 전달했다(7월10일). 마지막으로 코로나19로 아무 축제도 진행하지 못한 꽃피는학교·폴앤다니엘기독학교 학생들에게 감자와 옥수수 등 지역농산물을 선물로 전달했다(7월17일). 

청소년문화의집은 코로나19로 문을 열지도 못했는데 어떻게 이런 프로그램들을 기획했나? 이원 청소년문화의집 이명규 지도사에 따르면, 청소년문화의집은 비었어도 운영위원회 학생들이 있는 ‘단톡방(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은 쉴 새 없이 진동을 울렸다. 

‘코로나19가 이원에 발생해서 농가돕기 프로그램으로 옥수수·감자 선물 프로그램을 진행할까 해요. 지역경제에 동참하자는 의미인데, 울 운영위원님들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찬성12명, 반대0명’  

물론 감자(250kg)와 옥수수(40kg)는 옥천살림을 통해 구매했다. 소분해 학교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일은 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지도사들이 도왔다. 

“우리 사회는 ‘넌 반에서 몇 등하니?’하면서 청소년들을 평가하잖아요. 청소년문화의집을 운영하면서 생각했던 건 우리 아이들은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게 아니라 서로 보듬으며 자라날 수 있길 바랐어요. 그래서 이번 활동은 정말 멋지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이렇게 조금씩 잘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이원 청소년문화의집 이명규 청소년지도사)

“어른들도 미처 생각지 못한 일을 학생들이 먼저 준비했네요. 내 것 챙기기도 바쁠 수 있는데, 친구들을 생각하고 걱정하는 마음 씀씀이가 고맙고 대견해요.” (이원초등학교 김전환 교장)

“운영위원 청소년들이 모두 합심해서 할 수 있었던 일이에요. 모두 어려운 때인데 저희가 뭔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뿌듯하고 기쁘기도 하고. 이 시기를 잘 이겨냈으면 좋겠어요. 기회가 있다면 또 기획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저희들끼리도 더 친해졌으면 좋겠고요!” (이원 청소년문화의집 운영위원회 김지형 위원장)

한편 이번 활동은 이원 청소년문화의집 운영위원회 운영비와 별도 프로그램비를 이용했으며 약 350여만원이 쓰였다.

다음은 이원 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 운영위원회 명단. △김지형(위원장) △이도현(부위원장) △전명훈(진행분과장) △진민지(평가분과장) △이준혁(기획분과장) △이혜선(서기) △김 설(이하 위원) △지가온해 △전현지 △서가영 △김근혜 △김요한

1차 봉사기획에서 자가격리된 학생들에게 전달된 먹거리와 마스크, 손소독제 (사진제공:이원 청소년문화의집)
집앞에 전달한 물품들 (사진제공:이원 청소년문화의집)
2차 봉사기획에서 마련한 마스크 180장. 이원초등학교와 이원중학교 학생들에게 나눠줬다. (사진제공:이원 청소년문화의집)
이원 청소년문화의집 신미정 청소년상담사(왼쪽)와 이명규 청소년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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