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쿡앤클린, 9988, 보건소 프로그램 등도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

"경로당에 와서 티비보니깐, 티비도 더 재미있네. 이야기 나눌 사람이 있어야 좋은거 같아요." 경로당에 모인 노인들이 함께 담소를 나누며 티비를 보고 있다. (사진제공: 청성면사무소)
"경로당에 와서 티비보니깐, 티비도 더 재미있네. 이야기 나눌 사람이 있어야 좋은거 같아요." 경로당에 모인 노인들이 함께 담소를 나누며 티비를 보고 있다. (사진제공: 청성면사무소)

코로나19로 5개월간 굳게 닫혔던 경로당 문이 열렸다. 군내에서도 고령화 비율이 가장 높은 청성면 주민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지만, 앞으로 경로당 ‘정상운영’을 위해 군이 다각적으로 노력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27일 경로당 문이 열리자, 각 집에서 TV만 보고 있었다는 노인들이 경로당으로 속속들이 모여든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한정된’ 시간만 운영에도 반짝 무더위는 피할 수 있다는 소식에 경로당 앞뜰에 앉아서 부채질만 하고 있었다는 노인들도 경로당으로 들어와 시원한 바람을 쐰다.

일각에서는 정상운영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고안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무더위 쉼터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우선 개장이 됐지만, 당장 식사가 중단되면서 쿡앤클린(경로당식사도우미)서비스가 없어 청소를 해줄 인력이 없는 것. 치매예방 및 우울증 탈피를 목적으로 진행된 사업들도 5개월 넘게 끊겨 문화혜택을 전혀 누리지 못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로당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는 청성면 이장 A씨는 “다 고령화 되신 분들이 어떻게 방역을 하겠냐. 그나마 쿡앤클린 사업으로 청소라도 하시던 분이 있었는데, 급여를 받지 못하게 되니깐 관리가 안 된다”며 “코로나19로 인해서 일단 쿡앤클린 사업 내용을 청소 및 관리로 바꿔서 인력을 배치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성면 노인회 양진원 분회장은 “경로당 안 오면 정말 집에서 입 한번 떼지 않을 사람들도 많다. 읍처럼 복지관이나 식당 등 인근에서 노인들이 향유할 수 있는 문화시설이 부재한 면단위에서 경로당은 노인에게는 삶의 의미가 될 정도로 큰 역할이다”며 “어떻게 안전하게 ‘운영’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계기로 재개를 했으니 앞으로 다양한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은 경로당의 정상적 운영을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장 8월3일부터 쿡앤클린 사업에서 ‘쿡’ 기능을 제외한 ‘클린’ 기능을 수행할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라는 것. 

한편, 청성면 행정복지센터는 28일 자체적으로 39개의 경로당을 순찰했다. 주의사항을 감염예방책임자(노인회장 혹은 총무)에게 안내하고, 마스크 2천198개와 손소독제 104개, 살균제 40개를 배부하고 경로당내 방역소독과 손소독제, 방역물품을 비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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