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넬 재배사에서 버섯재배, ‘시설 현대화’
“새로운 농법 시도하는 농민에 군이 적극 지원해야”

[읍면소식-청산면] 농사 5년차 이진기(63, 청산면 예곡리)씨는 송화버섯 재배에 있어 뛰어난 감각을 발휘한다. 최적의 재배 환경을 조성하고 작업을 편하게 하기 위해 비닐하우스가 아닌 판넬 재배사에서 농사를 짓는다. 재배사 내 각 동마다 설치된 냉방기는 최적의 온도와 습도를 유지한다. 

“귀농을 앞두고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농사 공부를 했어요. 대부분의 버섯농가는 흙바닥에 자갈을 깔고 일하는데 작업하기 불편할 것 같았죠. 문경 버섯농가는 판넬 재배사에서 버섯농사를 짓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판넬재배사를 설치했죠.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군의 ‘기후변화 대응 고품질 버섯 재배 시범사업’을 통해 2천100만원의 사업비용도 지원받았다. 지원 덕분에 냉방기를 추가로 설치했고 판넬 보수공사도 진행해 에너지 절감 효과도 봤다고.

“한 동에 두 대의 에어컨을 설치했는데 각각 온도를 다르게 설정했어요. 공기가 순환되면서 온도와 습도를 한 번에 조절하는 방식으로 버섯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온도와 습도가 적절하게 유지되니 양질의 버섯 상징인 화고(버섯 표면이 거북이 등껍질처럼 갈라진 것)가 피어오르는 거죠”

이진기씨는 참나무 톱밥 배지로 버섯 농사를 짓는다. 배지는 원목보다 영양분과 수분이 풍부해 안정적으로 버섯이 자랄 수 있다. 배지에 종균을 주입하면 균사가 하얗게 피어나면서 원기(버섯의 싹)가 나온다. 과수의 열매를 솎아주는 것처럼 원기도 적당한 간격을 주고 솎아줘야 한다고. 560평 규모의 재배사에서 연간 8천kg의 송화버섯이 생산되고 있다.

세종시에서 직장생활을 했던 이진기씨의 고향은 연기군 연서면이다. 시골에서의 삶을 이어나가고 싶어 귀농을 결심했다. 귀농 직전인 2014년에는 송화버섯은 인기도 높고 수익성도 뛰어난 작물이었다. 당시 1kg당 1만6천원 정도의 가격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1만원도 되지 않는 현실이다. 송화버섯은 비교적 소비자들에게 낯선 작물이다 보니 시식 판매로 소비자들을 사로잡는다고.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시식 및 현장판매가 부진하다 보니 송화버섯의 판매량 자체가 줄어들어 고민이 크다. 이진기씨는 농가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한편 새로운 농법을 시도하는 농민에게 군이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봤다.

“재배사 전체에 들어가는 배지값만 480만원이에요. 그런데 코로나19로 판매가 부진하고 가격까지 내려가면서 타격이 심합니다. 농민들이 제값을 받고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더불어 제가 처음 현대식 설비를 갖춰 농사를 지을 때 군에 지원을 요청했는데 안 된다더라고요. 새로운 농법을 시도하는 농민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귀농 5년차 이진기씨는 버섯농사 베태랑이다. 판넬 재배사로 현대화된 시설에서 버섯을 재배하고, 설치된 냉방기 두 대의 온도를 다르게 설정해 실내온도와 습도를 동시에 조절한다. 이진기씨가 재배사 안에서 송화버섯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진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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