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영의 들꽃세상
박신영 작가 (청성면 예곡리)

 

잡초의 대표 주자격인 바랭이는 햇볕이 뜨거워지면서 급속도로 뻗어나갑니다.  봄에 돋은 어린 바랭이는 쉽게 뽑히지만 이미 자리를 잡아 수많은 줄기를 사방으로 내어 마치 일가를 이룬 모습의 한여름 바랭이는 맨손으로 뽑기에는 많이 버겁습니다. 여름에 왕성히 자라는 잡초들은 영역 싸움이 치열합니다.

바랭이는 마치 땅따먹기 게임을 하듯 기는 줄기로 영역을 확보하고 깊게 뿌리를 내리고 나면 다시 기는 줄기를 내어 뻗어 나가고를 반복합니다. 뿌리를 내린 마디에서 이삭이 자라 나오는데 무지막지한 줄기에 비해 가녀린 이삭을 낭창거리며 올립니다. 바랭이 무리가 점령한 곳을 멀리서 보면 여린 이삭이 바람에 부드럽게 흔들이는 모습이 서정적이게 보이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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