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청산 다목적회관서동학 학술대회 개최
‘갑오군정실기’, 옥천 동학혁명 근거자료로 활용

 

지난달 26일 청산면다목적회관에서는 동학농민혁명 126주년 춘계 학술대회가 열렸다. 동학학회 및 동학농민혁명옥천기념사업회가 주관하고 옥천군이 주최했다.

옥천지역 동학농민군 활동이 ‘갑오군정실기(국립고궁박물관 소장)’라는 공식 사료로 확인돼 주민들의 관심이 쏠린다. 옥천 동학농민혁명의 발자취가 문서로 입증되면서 동학 연구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진다.

지난달 26일 청산면 다목적회관에서 동학농민혁명 제126주년 기념 춘계 학술대회가 열렸다. 동학학회 및 동학농민혁명옥천기념사업회가 주관하고 옥천군이 주최했다. 동학학회가 주관한 학술대회가 옥천에서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충남역사문제연구소 정을경 책임연구원은 갑오군정실기 기록을 바탕으로 ‘옥천지역 동학농민혁명과 진압군 활동’에 대해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갑오군정실기는 동학농민군 진압을 위해 당시 최고 군사 지휘부가 작성한 자료로 봉기 지역의 활동 및 진압군 활동을 파악할 수 있는 근거다. 정을경 책임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1984년 동학농민운동이 한창 진행된 11월경 옥천 지역은 동학군과 관군에게 중요한 지역으로 확인된다. 관군 및 일본군은 옥천을 중심으로 금산, 문의, 영동 등지로 이동한다. 정 연구원은 동학농민군의 동선도 이와 유사할 거라 봤다.

옥천지역 출신 동학 농민군으로 활동한 인물은 신성렬, 대접주 임궁호 등이 파악된다. 더불어 옥천지역의 동학농민혁명을 진압한 대표 인물로는 박정빈, 김재빈, 김진호, 원준상, 육상필이 확인됐다.

정을경 연구원은 옥천은 ‘동학 농민혁명의 시작과 끝을 함께한 중요한 지역’이라고 봤다. “옥천 지역은 동학에서 매우 중요한 지역이지만 관련 자료가 부족한 상황이다. 갑오군정실기에도 20여 건 정도만 파악됐다”라며 “옥천지역은 동학을 창도한 최시형이 머물렀던 동학의 시작 지점이자, 우금치 전투가 벌어질 때 충남·전라도 동학군이 집결하는 등 동학의 끝도 함께한 지역이다”라고 말했다.

학술대회에 참석한 옥천문화원 이안재 사무국장은 “갑오군정실기는 동학군의 발자취를 좇을 수 있는 의미 있는 기록이다. 관련 자료를 연구한다면 옥천 내 동학의 역사를 더 발굴할 수 있을 거라 본다”라며 “군내 각 지역에서 일어난 동학운동을 더욱 세세하게 발굴하고 연구하는 게 필요하다. 특히 옥천 출신 인물 발굴이 진행된다면 보다 활발한 논의가 가능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희대학교 임형진 교수는 청산 기포령이 내려진 1894년 9월18일을 전국 동학기념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산 문바위골에서 내린 총기포령을 통해 전국적으로 동학혁명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임형진 교수는 “무장기포의 경우 동학의 최고 지도자인 최시형이 반대하기까지 했다. 호남지역에 국한된 혁명이었기 때문에 한계성이 있다. 반면 청산기포령은 동학농민혁명을 전국화한 계기이기 때문에 9월18일을 기념일로 지정하는 것이 마땅하다”라며 “동학혁명은 남북한이 공동으로 기념하는 몇 안 되는 사건이다. 동학의 전국화·세계화·미래화를 주장한다면 혁명이 전국화된 청산기포령을 기념일로 지정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옥천향토사연구회 전순표 회장은 “이번 학회를 통해 옥천과 관련된 동학 역사가 보다 확대됐고 논의가 풍성해졌다고 본다”며 “지자체 차원에서 동학농민운동을 발굴하고 연구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6일 열린 ‘2020 동학농민혁명 제126주년 기념 옥천 춘계학술대회’에는 송범두 천도교 교령, 동학농민혁명 옥천기념사업회 유제구 회장을 비롯해 동학을 연구하는 전국 각지의 학자 및 지역 주민 등 약 6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달 26일 청산면다목적회관에서는 동학농민혁명 126주년 춘계 학술대회가 열렸다. 동학학회 및 동학농민혁명옥천기념사업회가 주관하고 옥천군이 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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