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여중생들, 네이버2020 지상 최대 공모전 도전하다]
옥천여중 2학년 정사랑, 조윤진 학생, 네이버 웹소설 챌린지 공모기
챌린지리그에 ‘쉼표’와 ‘초코’ 아이디로 ‘그렇게 너를 만났다’연재

클로버꽃으로 팔찌를 서로 만들어 차고 새끼손가락을 느슨하게 건 표지 사진이 매력적이다. 주위에는 꽃이 흩날리듯 떨어진다. 제목도 간결하고 훅 다가온다. ‘그렇게 너를 만났다’.

벌써 제법 높은 별점 9.16점을 걸어놓고 로맨스 장르에 화요일 연재라고 쓰여 있다. 소개글에는 ‘우연인지 운명인지 우리 사이를 어떤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 사랑한다고 말하면 너는 믿을 거야?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곤 했지만, 그게 네가 아니라고는 안 했는데. 우연이든 운명이든 우리가 만났다는 것에 감사해’ 밑도 끝도 없는 말들은 오래된 첫사랑의 설렘을 가슴속 깊은 곳에서 끄집어 낸다. 어릴 때부터 책을 읽다보니 글을 쓰고 싶어 근질근질했는지도 모른다. 게임과 영상, 각종 짤들이 난무하는 자극적인 시대에 웹툰도 아니고 웹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희귀한 일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글은 만화와 영상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것은 '상상할 수 있는 힘'이라고 했다. 이미 발화자가 만들어놓은 정형화되어 각인된 그런 형상이 아니라 수용자가 마음껏 맞춤형으로 상상할 수 있는 그 힘 말이다. 그것은 그림과 영상이 ‘결핍’된 곳에서 비로소 ‘충족’되었다. 

글을 따라가다보면 그림이 절로 그려진다. 십대 감성을 이렇게 잘 표현했나 싶었더니 바로 본인들 이야기다. 그렇다 오늘 웹소설의 주인공 작가는 바로 쉼표와 초코, 옥천여중 2학년 동갑나기 정사랑, 조윤진 학생이다.  

본인이 설정한 캐릭터와 많이 닮았을까. 소설에 등장한 한채와 아연이란 이름과도 비슷해 보인다. 생기발랄한 여중생들은 거침없이 본인들의 네이버 웹소설 챌린지 도전기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낙엽 굴러가는 것만 봐도 깔깔거린다는 감성소녀 특유의 감수성을 담은 소설들을 어떻게 펴냈을까? 

“평소 웹툰과 웹소설을 관심도 있고 좋아했는데, 이번 네이버에서 지상 최대 공모전을 대대적으로 진행해서 참가하게 되었어요. 물론 결정적인 요인은 작가가 꿈인 있는 제가 윤진을 꼬셔서, 연재하게 되었어요.” 사랑 학생은 동화읽는어른모임에 회원으로 참여중인 어머니(서동옥)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어릴 때부터 동화책을 많이 읽었던 것. 

네이버 공모전은 지난 6월 중순 접수를 받았고 7월말에서 8월초까지 예심 심사가 있다. 사실 지금이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얼마만큼 독자들한테 호응을 얻느냐가 심사에 좋은 점수가 반영될 수 있다. 벌써 두번째 글에 ‘전개가 정말 재미있게 잘 되네요. 앞으로 더 재미있는 이야기 써주세요’란 댓글이 달렸다. 이런 댓글과 좋은 평점은 다시 쓸 수 있는 큰 힘이 된다. 

예심이 통과되면 본심 독자 투표가 있는데, 이때 공감과 별점이 높은 순서대로 수상이 된다. 수상작에 한해서는 1등은 5천만원 상금을 받으며, 네이버 정식연재와 웹툰, 오디오 드라마 제작까지 들어간다. 그렇게만 된다면야 14살의 나이에 작가 데뷔를 하는 것. 

“저희 글은 남녀공학 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운명 또는 우연으로 동시에 만나는 사랑이야기예요, 어떤 것이 운명이고, 우연인지 독자들이 추리하게 하는 묘미도 있어요. 실제로 제가 경험하지 못한 분야지만 쉽게 쓸수 있고 모자란 부분은 주변 지인 경험들을 들어서 쓰고 있어요.”(정사랑)

”저는 전체적인 줄거리를 맡고 있고, 윤진이가 제 글을 보고 피드백해서 수정하는 식으로 연재하고 있어요. 총 15편을 예상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4편을 작성하고 있어요. 1편에 오천자 정도의 분량이예요. 쓸때마다 짧게는 2시간30분, 길게는 5시간 걸려요. 그래도 하루 안에는 다 작성해요. 평소에는 학원 끝난 후 집안 서재에서 잠깐 쓰고요, 주말에 대부분 써요, 그래도 횟차가 갈수록 글 쓰는 시간도 점차 줄어들고 있어요.”

혼자 쓰는 것보다 같이 쓰는게 나을 것 같아 윤진(초코)를 꼬셨고, 윤진이는 글을 같이 다듬고 같이 이야기를 나눠주는 공동저자가 되었다. 

두 학생들 모두 웹소설, 웹툰에 대해서 관심이 많고 ‘재혼황후' 등 로맨스 이야기가 좋다고 한다. 특히 좋아하는 웹소설 작가는 유인 작가 (대표작: 쉬고 싶은 레이디) 이다. 주변에 익숙하고 쉽게 쓸 수 있는 이야기로 로맨스를 선택하여 연재하지만, 글을 쓰는 힘이 생긴다면 미스터리 장르도 쓰고 싶다고 했다.  웹소설을 쓰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특히 상상력이 필요로 해요. 이 상상력은 독서를 많이 하고, 오늘 하루를 정리하는 다이어리를 써봐요, 그 외에 무슨 글이든 써봐요. 써보는 것에는 장사가 없어요.”(조윤진)

쓰면서 스트레스는 없을까? 마감에 대한 압박과 피드백에 대한 스트레스 여러가지가 있을텐데도 이들은 경쾌하다. 

“즐겁고 재밌어서 쓰는 거니까요. 늘 설레고 좋아요. 아직까지는 부정적인 피드백이 없어서 스트레스는 받지 않아요. 이번 기회를 기점으로 저는  작가로서 꿈을 더 키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정사랑)

단짝인 두 친구는 윤진이가 대전으로 이사가면서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웹소설을 주고 받으며 우정을 나누고 있다. 윤진이는 옥천 친구들이 좋아서 아직 학교를 안 옮겼다. 

옥천에도 둠벙카페 같은 문화공간이 곳곳에 생기면서 갈곳도 많아지고 좋다고 말했다. "우리 소설 한번 읽어봐주실래요? 네이버웹소설로 들어가서 ‘그렇게 너를 만났다’를 검색하면 두 친구가 정성들여 쓴 로맨스 소설을 만날 수 있다. 읽고 나서 아낌없이 별점과 댓글을 남겨주시라. 이들의 꿈을 키우는 데 훌륭한 자양분이 될 터이니. 

둘의 샤방샤방한 다음 회차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잊혀졌던 잃어버렸던 첫사랑의 설렘이 다시 두근두근한 기분으로 등장하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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