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들의 핵심역량강화와 시설개선에 몰두하겠다.”
옥천읍 옥각리 출신 금정숙씨 자원봉사센터장 연임
줄어드는 인구에도 늘어나는 자원봉사자들에 감사

 

■ 조례 개정으로 이번 임기부터 3년 연장 ··· 자원봉사자들의 역량강화와 환경개선에 집중

임기 만료된 옥천군자원봉사센터장으로 금정숙 센터장이 연임됐다. 

2일까지 센터장 공개모집한 결과, 금정숙 현 센터장이 단수후보로 공모에 참여해 심의 끝에 센터장 연임을 확정지었다. 

금정숙 센터장은 올해 1월 행안부 지침에 따라 개정된 ‘옥천군 자원봉사활동지원’ 조례에 따라 임기가 기존 2년에서 1년 더 늘어나 2023년 7월14일까지 3년의 임기를 채우게 된다. 

6일 옥천군은 자원봉사발전위원회(위원장 김재종, 10명)를 열고 연임에 대한 심의를 진행한 끝에 위원 10명이 위원의 만장일치로 찬성을 해 최종 확정됐다. 

군 자치행정과 이 솔 담당자는 “지난 1월 행안부 지침이 내려왔고 3월에 조례 개정을 통해 센터장 임기를 3년으로 늘였다”며 “지역 실정을 고려하되 업무 안정성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임기를 늘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금정숙 센터장은 지난 2년을 돌아보며 조건 없이 다가와주는 자원봉사자분들에게 먼저 감사를 표했다. 동시에 앞으로의 3년간 “자원봉사자들의 핵심역량 강화와 환경개선에 몰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마땅한 장소의 부재 때문에 프로그램을 원활히 진행할 수 없었던 점을 강조하며 프로그램실 확충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한편, 옥천군자원봉사센터는 1993년에 최초 설치된 후 자원봉사자 모집 및 교육, 단체 육성 등 자원봉사에 대한 종합적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센터장은 비상근으로 업무추진비와 출무수당이 주어진다.  

신통방통한 일이다. 인구가 서서히 줄어드는 것에 반해 자원봉사자의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취임 초인 2년 전보다 무려 903명이나 늘었다. 옥천군자원봉사센터에 등록된 단체는 320여 개로 이에 속한 자원봉사자들은 1만1천859명에 달한다. 인구 5만802명 중 23%가 자원봉사에 참여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연임이 확정된 금정숙 센터장은 “자원봉사센터의 구성원 모두가 맡은 역할을 착실히 수행했기에 가능한 성과였다”고 공을 돌렸다.

올해 3월부터 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가 동이 났을 때 그 빈틈을 채워준 것은 자원봉사센터가 조직한 자원봉사자들이었다. 자원봉사자들은 천마스크 5천개와 손소독제 등을 만들어 소외된 약자들에게 먼저 배부했다. 위험하고 필요한 곳이면 언제 어디서든 자원봉사자가 있었다. 

지역의 역사와도 접목시켜 지난해 5월에는 옥천 3.1운동으로 유명한 이원면 신흥리 골목에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3.1운동 벽화를 그리기도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제천화재참사와 강원도 산불 등에도 봉사인력을 보내면서 남의 일만이 아니라고 판단, 재난재해연합봉사단까지 창단했다. 보이지 않은 곳에서 지역사회를 건강하게 유지시켜준 자원봉사엔진을 튼실하게 가동했던 것이다. 연임이 확정된 직후 금정숙 센터장을 만났다. 그는 자원봉사를 조금 더 체계적으로 조직화하기 위해서는 시설확충과 봉사자들의 역량강화 교육이 필수라고 밝혔다. 다목적회관에 있는 상당수 단체가 가온타워로 이동하는 만큼 자원봉사센터 시설 확충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보였다.    

■ 지난 2년의 재임 기간,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를 전하고파

“2년 동안 자원봉사자들이 밝은 모습으로 다가와 주며 참가해주어서 감사하더라고요. 봉사자들은 아무 조건 없이 하는 거잖아요?” 금정숙 센터장은 지난 2년을 회상하며 가장 먼저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많은 자원봉사자들은 스스로의 봉사에 큰 가치를 느끼고 있다. 자부심은 꾸준한 활동으로 이어져 선순환적인 환경을 구성할 수 있었다. 의미 있고 기억에 남는 봉사 프로그램의 역할이 주효했다. 작년 5월, 옥천군 자원봉사센터의 아크릴 페인팅 봉사단이 ‘3·1운동 100주년 기념벽화 그리기’를 진행했다. 옥천 독립운동의 중심인 이원면의 골목이 3·1운동의 그때로 돌아갔다. 봉사에 참여한 이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로 독립운동을 기릴 수 있다는 것에 큰 자긍심을 느꼈다. 봉사가 주는 의미와 재미를 느낄수록 없던 힘이 솟아났다. 덕분에 나흘 동안 완벽하게 해내기란 힘들어 보이던 작업도 완벽하게 마무리되었다.

코로나 방역사업으로 마스크를 직접 만드는 프로그램도 도내에서 처음 실시했다. 2년 전부터 미세먼지 때문에 만들고 있던 마스크가 이토록 요긴하게 쓰일 줄은 몰랐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시국이 혼란스러웠던 연초. 마스크에 대한 수요초과로 웃돈을 주고도 마스크를 구할 수 없는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했다. 마침 만들어 놨던 마스크 5백 개를 기부하고 활동을 강화했다. 학교나 군청에 기부한 마스크만 5천 개가 넘어간다. 2백여 개의 손 세정제 또한 직접 배합해서 학교에 배치했다.

‘재난재해 연합봉사단’의 탄생도 빼놓을 수 없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와 강원도 산불 화재 사건에서 컨트롤 타워의 부재를 목격한 금 센터장은 옥천에서 일어날 만에 하나를 대비해서 ‘재난재해 연합봉사단’을 만들었다. 20여 개의 단체를 발족하여 만들어진 해당 봉사단은 긴급대응팀과 일반팀으로 구분하여 탄탄한 체계를 갖추고 있다. 다른 시군에는 없는 최초의 단체이다. 재난과 재해를 마주했을 때,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지역의 봉사단이 존재한다는 것은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방역의 필요성이 대두되자 ‘재난재해 연합봉사단’이 발 벗고 나서 담당하고 있다.

■ 아쉬움을 채워나가는 3년으로

앞으로의 3년을 구상하던 금정숙 센터장은 봉사자들의 역량 강화를 최우선으로 삼았다. 제빵이나 미싱처럼 기술이 필요한 역량을 함양시킬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만들 계획이다. 봉사자들 역시 실무적인 교육을 원하고 있지만 이를 위한 공간이 부족한 것이 문제로 대두되었다. 자원봉사자의 수가 계속 늘어나는 것을 생각한다면 공간의 부재가 더욱 아쉽게 느껴지는 상황. 마스크를 만들려고 할 때 미싱기를 둘 공간이 없다고 하소연할 정도이니 그동안 겪었을 어려움이 짐작이 간다.

담양의 자원봉사센터는 5층의 단독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옥천이 담양보다 규모가 큰 것을 생각하면 실정이 더욱 아쉽다. 옥천자원봉사센터에도 공간이 확보되어 프로그램실이 증가한다면 추진될 수 있는 활동은 무궁무진하다. 금 센터장이 강조한 역량 강화는 물론이고, 자원봉사자들이 와서 차도 마시고 책도 읽는 휴식 공간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 잠시 어린이들을 맡아 책을 읽어주거나 보살펴주는 프로그램 역시 기대할 수 있다.
옥천군자원봉사센터의 전체 예산은 4억 정도로 책정되어 있다. 인건비 운영비가 다 포함되어 있는 예산임을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부족하다. 사업비 확장이 절실한 상황이다.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실비나 지원에 관련된 조례가 존재하지만 부실하다. 봉사활동에 대한 실비를 한 달에 한 번 3천500원을 지급하며, 일손 봉사에 대해선 1회에 2만 원을 지급한다. 실비 보상에 대한 강화를 논의하고 있으나 적은 예산 탓에 불투명한 상황이다.

영동군자원봉사센터엔 세탁차가 있어, 사각지대에 계신 어르신들이 현실적으로 하기 어려운 이불 빨래 등을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다. 금정숙 센터장이 연초에 세탁차 구입을 추진하였으나 예산 문제로 인하여 안갯속이다. 그럼에도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다짐을 지키기 위해 추진을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최후에 나를 불러주는 말이 자원봉사자였으면 좋겠어요. 계속해서 봉사하고 싶고, 자원봉사자로 인정받고 싶어요.” 수없이 많은 봉사를 해온 금정숙 센터장이었지만 여전히 나눔과 베풂을 갈망하고 있었다.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싶지만 자원봉사센터에 선뜻 발을 내딛는 것을 쑥스러워하는 이들이 많다.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 같이 참여하고,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의 문제를 해결할 때에 비로소 삶의 의미를 느낀다는 금정숙 센터장. 봉사를 향한 그의 진실성을 본다면, 앞으로의 3년간 장밋빛 행보를 기대해보아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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