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뜰권역에서 운영해 돌봄 공간 마련, 지역자치 활성화 기여
증약초 대정분교 학생들을 위해지난해 5월부터 학부모들이 합심

지난달 30일 충북도 지역공동체 경진대회에서 최우상을 받은 향수뜰행복돌봄공동체는 동요와 함께 ‘컵타’  공연을 선보였다
지난달 30일 충북도 지역공동체 경진대회에서 최우상을 받은 향수뜰행복돌봄공동체는 동요와 함께 ‘컵타’ 공연을 선보였다

향수뜰행복돌봄공동체가 충북도 지역공동체 경진대회에서 영예의 최우수상을 받았다. 

지난해 동이면 주민마당극단이 우수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최우수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옥천군내 가장 작은 학교인 대정분교(유치원생 포함 9명)의 학생들에게 열악한 환경에서 주민들이 돌봄 공간과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높이 평가했다.

지난달 30일 청주시 농업기술센터 청심관에서 열린 ‘충청북도 지역공동체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향수뜰행복돌봄공동체는 사례 발표 후에 남녀노소가 어우러져 동요와 함께 ‘컵타’공연을 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향수뜰행복돌봄공동체가 도내 13개 공동체 중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면서 상금 300만원을 받고 충북도 대표로 전국대회 본선 진출도 하게 됐다. 향수뜰행복돌봄공동체는 지난해 5월부터 학생수 감소로 인해 증약초등학교 대정분교가 폐교되는 걸 막고자 학부모와 지역주민이 함께 만든 돌봄공동체이다. 

마침 지어진 향수뜰권역 건물 공간을 활용해 오후 2시만 되면 아이들이 학교 끝나고 모여들어 고무신 색칠, 제빵체험, 아동미술, 스포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며 호평을 받았다. 

평일 유휴 공간을 활용했다는 점, 자발적으로 학부모와 지역주민이 결합하여 돌봄공동체를 꾸렸다는 점, 간식과 저녁까지 챙기면서 맞벌이 부부의 고충을 해결했다는 점, 아울러 교육지원청 행복교육지구 사업까지 받으며 소득사업으로 매출액도 적잖이 올렸다는 점은 여러모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우태 향수뜰권역 위원장은 “주민들과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이렇게 만들어주니 공간이 시끌벅적하고 사람 사는 곳 같아 참 좋았는데 이렇게 상까지 받으니 더 좋다”며 “농사와 직장 일로 바쁜 부모들이 마음 편히 아이들을 맡기고 지역 자치를 꿈꾸는 장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처음 돌봄공동체 아이디어 제안을 한 박은경 향수뜰권역 사무국장은 “학교 수업을 마치고 복지회관에 찾아온 아이들이 친구들과 마음껏 뛰놀다가 저녁밥도 먹고 시간을 보내다 간다”면서 “학부모나 지역 주민들 또한 배드민턴도 치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공동체 의식이나 학부모와 아이들간 유대감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향수뜰행복돌봄공동체 최미화 대표는 “그동안 보육은 각자의 몫이었는데 향수뜰권역공간을 돌봄공간으로 가꾸다보니 마음이 모아졌다”며 “마음 놓고 일할 수 있고 이웃간의 우애도 두터워져 얼마나 좋은 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는 옥천에서 라온놀이연구소가 함께 참여했는데 수상하지는 못했다. 

군 경제과 경제팀 김진숙 담당자는 “향수뜰행복돌봄공동체 사례가 타 지역에 비해 워낙 탁월하고 좋아 최우수상을 예감했다”며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지역 돌봄을 챙기는 사례를 듣는 것만으로 마음이 훈훈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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