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 꿈꾸는 청년, 6월의 신부로 찾아오다
사회복지사 꿈꾸는 청년, 6월의 신부로 찾아오다
  • 시민기자 윤종훈  
  • 승인 2020.07.0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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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복지에 관심 있는 문정리 토박이 박나미씨
10~20대 청년들이 끼를 뽐내는 옥천만의 축제가 열렸으면
박나미씨

20일 오후 박나미(29)씨는 친구 두 명과 함께 노래와 안무 연습에 한창이다. 다음 주 일요일 대전 라도무스 예식장에서 평생 기억에 남을 자신의 특별한 결혼식을 위해서라고. 실용음악을 전공한 만큼 젊은 패기로 본인의 끼를 마음껏 뽐내고 싶어하는 요즘 청년이다. 어르신들도 참석하는 자리를 고려해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발랄한 트로트 무대를 준비 중이다. 유재석의 ‘사랑의 재개발’, 홍진영의 ‘오늘 밤에’가 쉴 새 없이 울려퍼진다. 바쁜 와중에 옆에서 자기 일처럼 도와주는 친구들이 고맙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다. 동네 축제나 야영 같은 조그마한 무대가 열리면 한달음에 달려갔고 상도 탔다. 발라드 음악을 좋아하는 그의 최애곡은 가수 거미의 ‘날 잊지 말아요’라고. 고음은 예전만큼 잘 안 나온다고 멋쩍게 웃었다.

옥천읍 문정리가 고향인 박나미씨는 죽향초등학교, 옥천여자중학교, 옥천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중부대학교 실용음악과에 진학할 때까지만 해도 보컬의 매력에 푹 빠졌다. 최근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아동 복지 관련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

3년 전 가족과 함께 대전 산내동으로 이사했지만 늘 옥천을 떠올린다. 여느 도시처럼 거리가 북적이지도 않고, 초중고를 옥천에서 다니면서 친구들과 어울렸던 추억들이 쌓여 나미 씨의 마음 한구석엔 정감 있고 따뜻한 동네로 각인됐다. 

그러나 최근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옥천군은 인구가 줄어들고 청년들이 지역 밖으로 나가는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청년들이 떠나는 문제에 대해 그는 “일자리 문제가 가장 크고, 부모님과 같이 살다 보니까 독립하고 싶은 의지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미 씨는 문화예술회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지역 행사에 관심이 많아졌다. 옥천에서 각종 문화공연이 열리고 영화관이 개관하는 등 지역 차원에서 문화생활을 제공하려는 움직임을 옆에서 지켜봤다. 그는 문화적으로 낙후됐다는 지역 이미지와 홍보 부족 때문인지 지역 주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고 친구들은 더 큰 도시에 가서 문화생활을 찾는 모습이 못내 아쉬웠다고 한다. 한 가지 바람을 전했다.

“청소년들을 위한 페스티벌이 활성화했으면 좋겠어요. 고등학교 다닐 때 ‘한마음축제’라고 또래들끼리 즐기는 축제를 크게 여겼거든요. 요즘 유튜브에서 노래도 하고 춤추는 걸 쉽게 보여줄 수 있잖아요. 그런 기회의 장을 옥천에서 열어서 전국 단위로 모이는 축제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어요.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자리로 오전에는 청소년, 오후에는 대학생, 청년들 이렇게 나눠서 한쪽에만 치우치지 않고 10~20대를 아우를 수 있는 축제가 있으면 좋겠어요.”

결혼 이후 충북 진천에서 살림을 차릴 예정인 그는 시댁이 양수리에 있어서 옥천에 가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그의 아버지는 옥천에 살 때부터 보일러 설비 일을 했다. 이젠 옥천을 떠나 다른 지역에 터를 잡으면서 예비신부로서 앞으로의 인생을 구상하고 있지만 나미 씨에게 옥천은 언제나 마음의 고향으로 자리잡을 것 같다.

“대전만 나가도 타지인이라서 그런지 뭔가 따뜻하지 않은, 내 집 같지 않은 그런 느낌이 들어요. 조용하고, 공기 맑고, 만날 친구들이 있는 옥천이 더 익숙한가 봐요. 동네 풍경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죠. 시내에 프랜차이즈점도 생기고, 영화관도 생기고, 문화생활을 즐길 공간도 많아졌잖아요. 너무 도시처럼 발전하면 변질될 수 있다는 걱정도 들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사람들은 똑같을 것 같아요, 항상.”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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