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께 군북 지오리 생태습지 인근에서 녹조 발견
지난해 부소담악과 이지당까지 확산, 겨울에도 이어져
늘어난 담수량으로 올해 녹조 더 늘어날 수도

지난달 중순 군북면 지오리 생태습지 인근에서 녹조가 시작됐다. 수온이 오르는 이달 녹조는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중순 군북면 지오리 생태습지 인근에서 녹조가 시작됐다. 수온이 오르기 시작하는 이달 녹조는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여름철마다 군북면 주민들의 생활에 큰 불편을 주는 대청호 녹조가 또 다시 발생했다. 지난달 중순경 군북면 지오리 생태습지 인근 대청호에서 녹조가 시작된 것. 주민들은 평소보다 늘어난 담수량으로 인해 물 흐름이 느려지면서 녹조가 더 심해질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매년 지오리와 추소리 등 대청호변 마을에서는 여름철마다 녹조가 발생해 악취와 환경오염 등을 유발한다. 날이 무더워지면서 수온이 오르고, 물의 흐름이 둔화되면서 녹조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것.

상습 녹조 발생지역은 지오리와 추소리로 매년 두 곳에서 녹조가 가장 먼저 발견된다. 두 곳 모두 상류에서 물이 유입되는 지역인데다 유속이 급격히 느려지면서 녹조가 발생한다고 평가되고 있다.

동이면 용목리(지오리) 노원희 이장은 “한 6월 중순부터 녹조가 생기기 시작했다. 녹조가 생기면 악취도 심해져 생활하기 불편할 정도다”라며 “올해는 물이 예년보다 더 불어 유속이 제로에 가까워졌다. 올해는 훨씬 녹조가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일 현재 추소리에는 녹조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곧 녹조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소담악 주변에는 수차가 설치돼 녹조 발생을 막고 있지만 근본 대책은 될 수 없다는 평가다. 추소리 유제도 이장도 “수심이 얕은 곳은 물이 따뜻해서인지 녹조가 금세 발생한다. 좀 있으면 녹조가 시작되어 한 10월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연중 녹조현상 발생 우려도

대청호 담수량이 증가한 지난해에는 녹조가 유독 심했다는 게 대청호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평가다. 상습 녹조 발생지역인 지오리와 추소리 이외에도 군북면 이백리 이지당 앞까지 녹조가 발생해서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12월 겨울에도 지오리 녹조가 없어지지 않아 주민들의 불안을 샀다.

수자원공사 대청지사는 올해도 기온이 높아 녹조가 일찍 올 것이라 예상했다. 이에 대비해 이지당 앞에는 수초 등을 제거해 녹조가 생기지 않도록 했으며, 녹조제거선과 수차 등 녹조제거활동도 곧바로 시작하겠다 밝혔다.

대청지사 수계관리팀 임한식 팀장은 “물이 호수 형태로 변하는 지점에 주로 녹조가 생긴다. 올해는 기온이 높아 녹조가 일찍 올 거라 예상했다”라며 “정부차원에서 유역관리를 위한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우리도 녹조 발생시 제거와 예방활동을 하고 있다. 다만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는 어려운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녹조 발생 원인은 크게 서화천과 같은 대청호 지류의 부영양화, 혹은 호수 내 풀 등이 썩으면서 발생한 오염, 오염된 호수 바닥 등이 꼽힌다. 지류문제는 수자원공사와 금강유역환경청 등 기관이 주 원인으로 꼽고, 대청호 자체 문제는 호수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주로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이 근본적인 문제인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군북면이장협의회 류영훈 회장은 “녹조문제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닌데도 아직까지 원인도 제대로 못 밝히고 있다. 그간 대청호 수질개선을 위해 얼마나 많은 돈을 쏟아 부었나. 그런데도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환경부나 수자원공사, 금강유역환경청이 주민들과 함께 원인을 찾아야 한다. 서로 의견이 다른데 무엇이 원인인지 파악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소리 부소담악에는 녹조제거를 위한 수차가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근본적 대책은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해에는 군북면 이지당 앞까지 녹조가 번졌다. 수자원공사 대청지사는 하천변 수초 등을 정리해 올 해는 녹조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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