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70평 규모 수영장 첫 개장
염소 처리 거친 깨끗한 물, 방문객 만족도 100점
워크숍·가족모임 등 널찍한 규모 펜션도 눈길

지난 6일 군서면 금산리 장영펜션에서 ‘수영장’ 개장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정진봉(61)씨와 그의 아내 김기순(60)씨가 새로 만든 수영장 옆에서 포즈를 취했다.

지난 6일 군서면 금산리 장영펜션에서 수영장개장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70평 규모 널찍한 수영장은 오롯이 정진봉(61)씨와 그의 아내 김기순(60)씨가 전문 업체의 도움은 최소화해 직접 설계하고 만든 공간이다. 무엇보다 지하에서 끌어올린 시원한 물을 자체 염소 처리 과정을 거쳐 수영장으로 내보내 깨끗함을 유지하는 게 큰 자랑이란다.

“6월 초부터 개장을 했는데 한 번 다녀간 방문객들이 다시 전화가 와요. 물이 너무 깨끗해서 또 한 번 놀러오고 싶다고요. 저희는 수질 위생에 정말 많이 신경을 써요. 하루에 한 번씩 여과기를 통해 염소소독을 하거든요. 펜션에서 부수적으로 운영하는 수영장이라는 마인드 보다는 정말 전문 수영장 못지않게 철저히 관리하자는 마음이 있어요.” (정진봉씨)

수영장의 물은 기본 25도에 맞춰져 있어 어린아이를 동반한 보호자들이 아주 좋아한단다. 장영펜션 위치 자체가 햇빛이 잘 드는 곳에 있기 때문에 아침에 물을 채우면 자연적으로 데워져 일정 온도를 유지한다.

야간 수영이 가능하다는 장점 역시 방문객들의 매료시키는 지점이다. 수영장은 대게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에 개장해 오후 6시에 문을 닫는데, ~금은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야간 수영을 즐길 수 있다. 내리쬐는 태양이 부담스러운 방문객에게는 안성맞춤이다.

야간 수영 같은 경우는 펜션을 이용하시는 방문객들이 많이들 이용하실 거 같아요. 그 외 일반 수영장은 펜션을 이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어요. 따로 수영장 입장 비용은 없고요. 들마루 대여비를 내시면 돼요.” (김기순씨)

수영장 앞편에 마련된 널찍한 들마루는 4인 기준 6만원, 8인 기준 12만원에 대여 가능하다. 한 사람당 15천원 꼴이다. 수영하다 지친 몸을 누일 수도 있고, 다함께 고기를 구워먹을 수도 있다. 외부 반입 음식도 허용된다.

 

지난 6일 군서면 금산리 장영펜션에서 ‘수영장’ 개장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다음은 수영장 앞편에 마련된 들마루 공간.
지난 6일 군서면 금산리 장영펜션에서 ‘수영장’ 개장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간이매점도 운영한다.

 

수영장에 오면 고기를 구워 먹는 묘미가 있잖아요. 가스레인지나 불판 같은 것들을 지참하셔서 드시면 돼요. 고기나 야채 등 필요한 재료 등은 저희에게 말해주시면 따로 주문을 넣어드려요. 저희도 간이 매점에서 컵라면이나 음료 등을 판매하고 있어요. 그 외 배달음식이나 집에서 만들어오신 것도 반입 가능해요. 다양하게 활용해 주세요.” (정진봉씨)

수질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수영모나 수영복 없이는 입장이 불가하다. 간이 매점에서 수영 바지 대여는 가능하다. 튜브는 3천원(), 5천원()에 구명조끼는 5천원에 빌릴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수영장 출입시 발열체크 등이 이뤄진다. 이외 수영장 물속이나 바깥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한다.

들마루 공간에서도 한 테이블 띄어 놓고 앉는다던지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한 지침들을 준수해야죠. 안전하고 재밌는 추억을 만들 수 있게 노력할게요.” (정진봉씨)

 

지난 6일 군서면 금산리 장영펜션에서 ‘수영장’ 개장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자체적으로 설치한 여과기.
지난 6일 군서면 금산리 장영펜션에서 ‘수영장’ 개장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지난 6일 군서면 금산리 장영펜션에서 ‘수영장’ 개장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통신시설정비업에서 펜션 운영으로 늘 새로운 인연 쌓이죠

수영장 개장은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펜션 운영에 정진봉·김기순 부부가 마련한 일련의 돌파구다. 지난 1월 코로나19 확산으로 몇 달간 펜션 이용 고객이 끊기면서 이같은 손실을 조금이나마 메꿔 보고자 준비했다.

코로나19로 군서면 일대 펜션이나 농어촌 민박이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지난해 1월만 해도 펜션을 찾는 이용객들이 많았는데, 올해는 아예 전멸했죠. 그래도 계속 펜션 수리와 보수를 진행했어요. 잠시 주어지는 휴식이라고 생각하고 이것저것 공사도 하고 만들어봤죠. 수영장도 그 산물이 아닐까 싶어요.” (정진봉씨)

 

지난 6일 군서면 금산리 장영펜션에서 ‘수영장’ 개장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2016년 처음 장영펜션이 열었을 당시에도 설계부터 공사까지 정진봉씨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대전에서 전기 설비업을 해왔기 때문에 손쉽게 설계부터 공사까지 진행한다. 아내 김기순씨는 이런 정진봉씨를 보고 그저 신기하다라며 혀를 내두른다.

처음 펜션을 열 때도 그랬고, 지금도 뭐가 필요하다고 하면 곧잘 만들어내요. 저번에 수영장에 온 방문객이 한낮에 물놀이 하기 힘드니 그늘막을 설치하면 어떻겠냐고 했는데, 그것도 뚝딱뚝딱 잘 만들어냈죠.” (김기순씨)

2007년 정진봉씨의 설득으로 귀촌을 했으니 대전에서 군서면으로 터전을 옮긴 지 어언 10여년이 넘었다. 처음에는 펜션 사업을 할 생각이 없었다. 그저 열심히 살아왔으니, 이제 좀 즐기며 살자라는 생각으로 아내 김기순씨의 고향인 군서면으로 왔다.

아내는 군서초-옥천여중-옥천고를 나온 토박이에요. 군서면 평곡리가 고향이죠. 군서면에서 집 짓고 노후를 즐기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아내를 간신히 설득했어요. (웃음) 그때만 해도 군서면 인근에 펜션 사업장이 들어서기 전인 허허벌판이었죠.” (정진봉씨)

전원주택을 잘 지어 놓으니 군서면 일대에 놀러 온 방문객들이 되레 정진봉씨네 집을 펜션으로 착각하고 들어오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일들을 계기로 펜션 운영을 하게 됐어요. 군서면 자연과 어울러진 멋진 펜션에서 방문객들이 편히 쉬었으면 했죠.” (김기순씨)

 

장영펜션은 2016년 처음 문을 열었다. 김기순씨가 객실 안내를 하고 있다.
장영펜션은 2016년 처음 문을 열었다. 정진봉씨가 객실 안내를 하고 있다.

 

장영펜션은 느티나무(최대 10) 소나무(10) 매실(15) 난실(17) 죽실(20) 국실(50)로 객실이 나뉘어 있다. 회갑이나 돌 잔치는 물론 각종 연수나 모임 등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갖췄다. 정형화된 객실이 아닌, 부부의 개성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국실의 경우 노래방 기기도 완비돼 있어서 가족 모임 때 특히 잘 이용하세요. 넓게 넓게 빠진 방들이 많아서 회사 워크숍 장소로 이용되기도 해요. 다양한 사람들이 펜션을 찾고, 그 인연이 매년 이어지는 경우도 있어서 늘 새로워요.” (정진봉씨)

몇 년 째 펜션을 운영하면서 타지역 방문객들에게는 입소문을 탔지만, 옥천 주민들은 오히려 장영펜션에 대해 모르고 있어 아쉬운 마음도 있다.

휴가 때 외부로 많이들 나가시는데, 옥천에서도 찾아보면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가까운 군서에서 가족 단위로 많이 방문해주세요.” (정진봉·김기순씨)

앞으로도 부부는 늘 그래왔던 것처럼 큰 욕심없이 소소한 일상을 이어가고 싶은 바람을 전했다.
“60대에 들어서니까 몸 건강하게, 일상을 이어간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더 깨닫고 있어요. 큰 욕심 없이 찾아주는 방문객들 잘 대접하고, 좋은 추억 남기고 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주소: 군서면 금산28-35
문의: 043-731-1819, 010-2141-1421, 010-3033-1818

장영펜션은 2016년 처음 문을 열었다. 정진봉씨가 펜션 소개를 하고 있다.
장영펜션은 2016년 처음 문을 열었다. 정진봉씨가 펜션 소개를 하고 있다.
장영펜션은 2016년 처음 문을 열었다. 장영펜션 내부 객실 모습.
장영펜션은 2016년 처음 문을 열었다. 장영펜션 내부 객실 모습.
지난 6일 군서면 금산리 장영펜션에서 ‘수영장’ 개장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정진봉(61)씨와 그의 아내 김기순(60)씨가 새로 만든 수영장 옆에서 포즈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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