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산성, 5세기 토기·목곽고 흔적 발견
이성산성, 5세기 토기·목곽고 흔적 발견
  • 한인정
  • 승인 2020.06.18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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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부터 18일까지 2차 시굴조사 진행
방어용 성벽 아니라 지역 관할하는 치소성 역할 가능성
18일 이성산성 2차 시굴조사 학술자문회의가 열렸다.
18일 이성산성 2차 시굴조사 학술자문회의가 열렸다.

지역의 오랜 숙원이었던 이성산성 보존 및 활용을 위한 연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2017년 진행된 1차 조사에 이어 올해 진행되고 있는 2차 조사에서도 5세기 신라시대의 토기와 지하창고인 목곽고 흔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는 이성산성이 단순히 방어용 성벽이 아니라 치소성(성 안에서 생활관 생산이 가능)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그렇게되면 의미있는 유구들의 발굴가능성도 더 높아진다.

18일 청성면 산계리 충청북도 기념물 163호 이성산성에서 2차 시굴조사(8일부터 18일까지 진행) 관련 학술자문회의가 열렸다.

충북대, 공주대 등 문화재 관련 주요 학자들이 참석한 이번 회의에서는 이성산성의 성내 남서부분 시굴조사에서 발견된 유구(옛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 따위를 알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잔존물)에 대한 토론이 주를 이뤘다. 시굴조사를 바탕으로 어느 지역에 중점을 두고 발굴조사를 진행할지에 관한 것. 

주된 내용은 중앙부분에서 발견된 두께 15cm, 길이 75cm의 들보와 같은 목재에 관한 토론이었다. 이 목재는 들보와 같은 목조 구조물의 일부로 파악되는데, 이 목재가 발견된 지점이 선상에서 경사도가 완만해지는 곳이라는 것. 이는 입지적 요인으로 보아 집수시설 또는 목곽고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는 데 중론이 모였다.

만일 발굴조사가 차후 진행되어서 이 목재가 목곽고의 일부로 확실시 될 경우 이성산성의 중요성은 한 층 높아진다. 이성산성이 단순히 적을 방어하는 역할 뿐 아니라 도성처럼 성 안에 사람들이 살고, 인근 지역 일대를 경영하기 위한 역할을 수행했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

충북대학교 차용걸 명예교수는 "아직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이성산성에서 목곽고의 가능성이 발견된 것은 중요한 내용"이라며 "이는 이성산성이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되는데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다. 중간 부분에 대한 조사가 꼭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시굴조사에서는 다양한 유구도 발견되었는데 북쪽 부분에서 발견된 교차 시문된 개신편과 이단교호투창고배 대각편도 이 중 가장 오래된 유구로 꼽혔다. 이 유구는 약 500년대에 경주에서 만들어 진 토기의 조각으로 추정된다. 이는 이성산성이 5세기 신라시대에 축조되었다는 기록과의 연관성을 높여주는 증거자료다.

 

■ 이성산성 연구 중요성, 지역주민 공감대 얻어내야
이날 회의에서는 이성산성의 국가문화재 승격을 위해서는 앞으로도 더 많은 발굴조사와 학술회 등이 열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성산성 연구에 있어서 지역주민들의 관심도를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청주고인쇄박물관 라경준 학예연구실장은 "이성산성에 표지판 하나 없고, 근처에는 나무로 우거져 있다. 관광객이 온다고 하더라도 동네 야산으로 밖에 안 보이는 게 현실"이라며 "결국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하려면 발굴조사의 영역도 기간도 넓혀가야 하는데 그게 다 예산이다. 동의하는 주민들이 많아야 예산도 배분되는 거다. 주민과 이성산성의 중요성을 공유하고 그 미래를 함께 그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역주민 역시 이러한 목소리에 한 힘을 보탰다. 그간 오랫동안 방치된 이성산성이 지역주민의 재산권과 충돌하지 않기 위해서는 이성산성이 현재 청성면을 살아가는 주민들에게 어떤 좋은 영향력을 미치게 될지를 함께 공유해야 한다는 것.

청성면 이장협의회 이종두 회장은 "문화재 발굴이 지역주민에게도 이점으로 다가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그런 그림이 안 보이면, 결국 사유지다보니깐 재산권 충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청성면번영회 송성호 회장은 "이성산성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수백년전 토기가 발견된다고 하더라도 그게 지역주민의 복지향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중요하다"며 "청성면의 천혜자연과 유구한 역사가 함께 관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아이템을 군에서 고민해달라"고 요구했다.

군 문화관광과 황수섭 과장은 "문화재 발굴이 역사적 가치가 있는 것도 있지만, 이것이 어떻게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인지도 끊임없이 고민하겠다"며 "일단 빠르면 11월 중에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현장 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시굴조사는 옥천군이 총 3억 9천만원(도비50%, 군비 50%)을 투입해 산성 서쪽문지와 절개지를 발굴한다.

18일 옥천 이성산성에서 2차 시굴조사 학술자문회의가 열렸다.
18일 옥천 이성산성에서 2차 시굴조사 학술자문회의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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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옥천 이성산성에서 2차 시굴조사 학술자문회의가 열렸다.
18일 옥천 이성산성에서 2차 시굴조사 학술자문회의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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