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체험관, 천연염색과정 절찬리에 운영
문화예술공간 바움 전희관 대표 8주차 천염염색과정 개설

“천연염색과정이 전통문화체험관에서 운영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단박에 신청했지요. 마침 배우고 싶었거든요. 한옥에서 배우니 더 운치도 있고 기분도 나요.” 멀리 동이면 우산리에서 천연염색을 배우러 전통문화체험관을 찾는 진평숙씨는 지난번 강의때 배운 소목 염색을 자신이 뜨게질한 가방에 직접해 자랑하듯 꺼내 보여준다. 기성은(39)씨는 아예 딸 하은이까지 대동했다. 

“딸이 평소 유튜브에서 염색하는 동영상을 찾아보며 관심있어 하길래 아예 데리고 나왔어요. 이전 강의시간에는 치자나 울금, 소목 같은 염료로 에코백이나 손수건도 직접 만들었는데 재밌었어요.” 옆에 있던 하은 학생은 만든 스카프를 할머니에게 선물해주고 싶다고. 

이번에 개설된 과정은 저렴하지만 알차다. 재료비만 각자 부담하고 강의비는 군에서 부담한다. 매회 1만5천원만 내면 직접 염색한 가방이나, 손수건, 스카프를 그냥 가져갈 수 있다. 그러니 인기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아직은 홍보가 덜 되어 소수 정예만 참여했으니 이들의 만족도는 더 높다. 

패션쇼를 기획중인 신재영(26)씨는 전희관 대표 제자인데, 이 참에 천연염색을 직접 배우러 참여했다.

이 날 배운 과정은 선인장 벌레인 코치닐 염료로 염색하는 수업, 딸기맛우유의 색깔을 내는 코치닐염료를 끓여 백반을 넣고 염색을 하는 과정이 어렵지는 않지만 신기하다. 딸기우유보다 더 선명한 진홍색이 스카프에 고스란히 얹혀진다. 

16일 오후 1시30분부터 두시간 남짓 그렇게 체험실은 북적이며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첫 주차에서는 염색에 관한 기초 이론을 배웠다. 2, 3주차에서는 황색 염료인 치자와 울금, 4, 5주차에서는 붉은색 염료인 소목과 코치닐이라는 염료를 써서 직접 체험했다. 앞으로는 청색 계열의 니람, 광물성 염료인 황토, 동물성 염료인 오배자를 쓸 예정이다.

문화예술공간 바움 전희관 대표는 “10명이 넘어가면 예술공방이 비좁을 수 있는데 그럴 경우 야외를 이용해도 된다”며 “한옥이 갖고 있는 정취와 편안함 등이 상승작용이 되어 천연염색과정이 더 의미가 있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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