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선 (안내면 장계리 출향인)
대문 들머리 양쪽 무궁화꽃
울 밖의 감나무 홍시는
나라 사랑 인내의 배움을 주었고
돌담 휘어 감아 핀 찔레꽃
아려한 그리움을 주었습니다
두툼한 함석집 빗소리 장단에
옹기종기 네 박자의 화음
꿈의 무대 너무나 정겨웠고
건넛방 새벽녘 추울세라
쇠죽 불 다시 지피시는
그 사랑 가슴에 담아
희로애락 추억을 노래합니다
도솔천 넘은 부모님 고향으로
모실 때 천둥ㆍ번개로 울부짖고
먹구름 하늘을 가려 서글픈
빗줄기 가슴으로 내렸습니다
지금은 아련한 그리움에
더 못다한 행복의 아쉬움으로
다가와 구성진 꽃구경 자락에
한 줌 흘리는 뜨거운 줄기는
그저 애증(愛憎)인가 봅니다
그리운 옥천(沃川)의 산천
고향 집 뒤뜰에서 숨 쉬는 옹기
어머님 장맛이 그리운데
이름 모를 아낙이 닦고 있네
멀리서도 보이는 고향 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