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이후의 삶, 부부듀엣가수 '후니와지니'
음악 이후의 삶, 부부듀엣가수 '후니와지니'
  • 서재현
  • 승인 2020.06.18 00: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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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출신 곽미진·임승훈 부부
2018년 '순이야'로 데뷔
부부듀엣가수 후니와지니의 모습. 인터뷰는 18일 저녁 대전시 중구 선화동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

[읍면소식-이원면] 우연한 계기였다. 모든 것은 남편의 말 한마디에서 시작됐다.

곽미진(40, 대전시 중구)씨는 낮 동안 독박 육아와 가사노동에 시달렸고, 밤이 되면 컴퓨터 앞에 앉아 일을 했다. 해가 뜨고 지는지 모른 채 살아가던 시간이었다. 일 욕심도 많아 과로는 그의 일상이었다.

몸이 버티질 못했다. 당뇨와 고혈압이 생겨 혈압 수치는 200mmHg을 넘었다. 언젠간 몸이 단단히 고장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었다.

남편 임승훈(39)씨는 아내에게 노래교실을 다녀보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했다. 말 한 마디가 행동이 되고 행동은 삶을 변화시켰다. 2017년부터 집 근처에 있는 '임보라 노래교실'에 다녔다. 노래 부르는 일은 생각보다 즐거웠다. 남편에게도 같이 노래교실에 다니자고 말했다.

서로 생업을 마친 후 밤이 되면 노래교실에서 함께 노래 불렀다. 눈과 호흡을 맞추다 보니 관객이 모였고 관객들은 그들의 화음을 좋아했다. 혼자일 때보다 둘이 되었을 때 소리가 풍성하고 조화로웠다.

스승 임보라씨를 따라 무대에 섰다. 임보라씨가 행사를 갈 때면 꼭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줬다. 그의 덕분에 디딜 수 있는 무대였기에 소중했다. 지금도 스승에 대한 감사함이 크다.

2018년부터는 각종 가요제를 섭렵했다. 그룹명은 이름을 따서 '후니와지니'로 지었다. 동학사 벚꽃가요제에서 최우수상, 부여 백제가요제에서 은상, 옥천 옥수수감자축제의 콘포가요제에게 인기상을 수상했다. 아는 작곡가에게 [시집 간 우리 막내 딸]이라는 1집 앨범 곡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KBS 1TV '노래가 좋아'에 출연했고 지난달에는 대전 KBS1 아침마당에서 노래 솜씨를 뽐냈다.

출향인 곽미진씨는 이원면 원동리 출신이다. 이원초·중학교와 옥천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부모님은 이원면 평계리에서 목장 일을 하셨다. 교통편이 열악하던 시절이라 초등학교 때부터 두 동생을 데리고 자취를 했다. 2살, 4살 터울이던 동생들을 챙기다보니 생활력은 누구보다 강하다. 지금도 친척이나 친구를 만나러 옥천을 자주 찾는다.

2000년도에는 충남일보 편집팀장으로 근무했고 결혼 후엔 웹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편집기자였지만 기사를 수정하다보니 자연스레 기사 쓰는 법을 익혔다. 직접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쓰기도 했다. 자연스레 글이 늘었다. 글 솜씨는 가사 쓰기에 도움이 됐고 편집 실력은 유튜브와 SNS 홍보활동에 도움이 됐다. 현재 유튜브 구독자 수는 2천명을 넘고 노래 영상 조회 수는 6천회에 달한다.

강원도 정선군이 고향인 임승훈씨는 95년도 쯤 대전으로 이사 왔다. 이전엔 설비 관련 일을 했고 지금은 철강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대중 앞에 서서 노래 부르는 일은 처음엔 부끄러웠지만 시간이 지나다보니 괜찮아졌다. 노래 부르는 삶이 행복할 뿐이다.

부부는 취미 생활도 함께한다. 다슬기 잡기나 낚시를 하기 위해 금산, 대청호를 자주 찾는다. 다슬기를 잡다가도 함께 화음을 맞출 정도이니 그 열정이 대단하다.

최근 그들의 목표는 현인가요제(국민가수 고 현인 선생을 추모하고 실력 있는 신인가수를 발굴하기 위한 창작가요제)에 도전하는 것이다. 1차 심사를 통과하고 23일 2차 심사를 앞두고 있다.

부부는 노래라는 매개체를 통해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고 싶다. 큰 욕심을 가지고 있진 않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지금이 행복하다. 세 딸 수빈이와 유빈이, 다빈이를 잘 키우고 싶은 바람도 있다.

임승훈씨와 곽미진씨는 함께 노래 부르며 의지하고 있다. 2집 앨범으로 준비 중인 곡 제목은 '그대가 있기에'. 작사는 미진씨가 직접 했다. 남편은 육아와 일에 지친 아내에게 자유시간을 가끔 준다. 미진씨는 그 시간을 소중히 모아 가사를 썼다.

곡 '그대가 있기에'에는 남편에 대한 고마움을 담았다. 곡에는 이런 가사가 나온다. '세상 등을 지고 싶은 날에 나의 손을 잡아준 사람. 성난 파도 같은 날 따뜻하게 안아준 사람.'

대전 KBS1 아침마당에 출연한 후니와지니. 오른쪽은 스승인 가수 임보라씨. (사진제공: 곽미진씨)
부부듀엣가수 후니와지니의 공연 모습. (사진제공: 곽미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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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미진 2020-06-19 19:08:53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