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시설공단 약속 안 지킨건 문제지만, 지역발전위해 고민 필요
옥천읍 상삼리 곽상국 이장, 폐터널과 폐철로 활용 의견 내놓아

곽상국 이장

“국토부와 철도시설공단은 몇 번이나 거짓말을 했어요. 그래서 울화통이 터져 며칠 전 방송 인터뷰 당시에는 약속했던 대로 모두 철거해라고 일갈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아깝지 않나요? 철거 예산이 무려 280억원인데 이중 절반도 안 되는 100억원 만 투자해서 활성화한다면 예산낭비도 줄이고 폐기물 처리를 안 해도 되어 환경보존도 될 터인데 도대체 왜 때문에 철도시설공단에서 왜 이렇게 어깃장을 놓고 주민들 애를 태우는 지 모르겠어요. 상삼리 300여 미터 폐터널과 상삼리 일부 구간은 철거하지 않고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하는데 옥천군도 국토부도, 철도시설공단도 대책없이 이를 그냥 방치하고 있어요. 안타까울 뿐이죠” 
레일바이크 당시에도 앞장서서 가교 역할을 하고 주민 공청회할 때도 제일 먼저 행사를 주선하고 열심히 했던 상삼리 곽상국(51)이장은 여전히 할 말이 많다. 결국 레일바이크가 어그려졌고 철거를 한다던 폐철도와 터널은 덩그러니 남아있다.
곽상국 이장은 속이 많이 상한다. 폐철도를 활용한 레일바이크로 옥천읍의 변방취급을 받던 삼청리 일대를 관광지화하고 농산물을 팔 수 있는 전진기지로 잔뜩 꿈을 꾸고 있었는데 일순간에 어그러졌기 때문이다. 2003년 11월 경부고속철 남부연결선을 만들면서 신설된 철도는 불과 12년을 사용하고 2015년 6월 고속전용철로가 별도 개통되면서 용도폐기됐다. 
아직 멀쩡한 터널과 철로를 활용해 레일바이크를 하겠다고 민간 사업자들이 달려들었으나 자금난으로 다 나가 떨어졌다. 그렇게 방치된 지 5년 째이다. 이런 가운데 군남지역발전협의회에서는 폐선로를 철거하고 원상복구해줄 것을 요청했고 이에 철도시설공단은 2018년말까지 사업을 추진해보고 안 되면 철거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군남지역발전협의회는 철거를 중론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그는 조금 생각이 다르다. 철도시설공단의 거짓말은 괘씸하지만, 옥천군과 국회의원실에서 정치력을 발휘해 철거예산의 절반 가량이라도 공동 투자하여 삼청리를 관광레저의 거점으로 만들어 보자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미 가까이는 용암사 일출과 장령산도 있으니 해볼만하다는 것. 하지만, 묵묵부답이다. 철거 아니면 방치 이 두가지만 있고 그 사이에 어떤 정치적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 것이 답답하다. 
상삼리는 곽상국 이장 취임 후에 마을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독거노인들을 위한 공동생활홈이 착착 만들어지고 있다. 5억원의 사업 예산을 받아 독거노인 4가정이 들어가는 공동생활홈을 짓고 일부는 다른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귀농인의 집도 하나 지어서 한명이 들어가 살고 있고 두명이 현재 창고 건물을 개조해 귀농인의 집에 들어가려고 대기 중이다. 
귀농인의 수요는 늘어나는데 거주할 만한 공간이 마땅치 않다. 상삼리에 넘쳐나는 빈집 10여 채를 개보수하려고 하는데 집주인이 전혀 미동이 없다. 안 쓰는 집 잠시잠깐 빌려 빈집 리모델링 예산을 받아 귀농인의 집으로 만들면 서로 좋을 텐데 아쉬운 마음 뿐이다. 
상삼리 경로당 안에 영화관 시설도 번듯하게 갖췄고 찜질방 시설도 갖춰 주민 만족도가 높다. 
철도만 생각하면 답답하다. 폐철도도 그렇고 지금 상삼리를 가로지르는 기존 철로도 그렇다. 케이티엑스가 지나가면 소리가 들린다. 직선주로이기 때문에 소음이 엄청나다. 잠을 뒤척일 정도라고 하니 하루 빨리 방음벽 설치를 해줘야 하는데 이도 늑장이다. 
“벌써 폐터널에서 영화와 드라마를 두번이나 촬영해 갔어요. 지은지 얼마 안 되서 폐터널이 되었고 복선 터널이라 폭도 길이도 높이도 만만치 않아 활용가치가 엄청 높습니다. 포도 와이너리를 해도 괜찮고 영화를 볼 수도 있습니다. 군에서도 국회의원실에서도 철거만이 능사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요즘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루지 등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새로 만들어 진 철로 옆에는 하루 빨리 방음벽 설치를 해줘야 합니다. 기차가 280킬로미터로 지나가는데 지나갈 떄마다 문이 덜커덩 소리가 난답니다. 밤에는 비행기 소리같이 들린다네요.”
상삼리 곽상국 이장은 할말이 많은 듯 했다. 옥천읍내 변두리인 상삼리에 사는 마을 주민으로서 그는 최근 이슈가 된 폐철도 철거 논란에 대해 작심하고 말했다. 그가 어렵게 꺼낸 말들로 인해 철거냐 방치냐 양극단의 논쟁들이 좁혀져 활발한 공론이 일어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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