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된 명품 폐터널서 재배하는 토굴표고버섯 맛 보실라우
100년 된 명품 폐터널서 재배하는 토굴표고버섯 맛 보실라우
  • 황민호 기자
  • 승인 2020.06.16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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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감영농조합법인, 곶감건조장 실패 후 표고버섯 재배로 승부수
천혜의 환경, 냉난방기 가동없이 17-18도 온도 항시 유지
질 좋은 토굴 표고로 로컬푸드 직매장 출시, 학교급식도 추진

기차가 지나가던 터널에는 그보다 훨씬 작은 기찻길이 생겼다. 
그리고 터널은 토굴이 되었다. 뒤를 막았고 바닥을 황토 섞인 석회로 단단히 발랐다. 2017년부터 시작한 곶감 건조장은 실패였다. 그야말로 토굴에서 일정 온도를 유지하면서 만든 자연 건조 곶감이었는데 모양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취향탓인지 차별화가 되지 못했다. 과감히 포기하고 뒤이어 한 것은 표고버섯 재배였다. 녹이 슬지 않은 조달청에 납품하는 쇠파이프를 토굴 안에 박고 그안에 표고 배지를 가득 올려놓았다. 100미터 길이의 토굴에 5만개 배지가 들어갈 수 있다니 어마어마하다. 그 사이로 사람 하나 간신이 들어갈 수 있는 작은 기찻길을 두개 냈다. 작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설치한 레일이다. 바퀴 달린 큰 상자를 밀고 가면서 표고를 수확하기에 이보다 용이한 건 없다. 가장 큰 장점은 온도유지다. 굳이 냉난방기를 켤 필요없이 온도가 17도에서 18도로 유지되니 표고버섯 재배에 ‘끝내주는 환경’이 되었다. 일단 냉난방비가 절약되는 잇점과 여름에도 육질이 단단한 저온성 표고를 기를 수 있게 됐다. 1년 365일 연이어 수확한다. 토굴은 귀한 표고를 재배하는 보물창고가 되었다. 그래서 브랜드도 ‘전국최초 황토 토굴표고버섯’이라고 명기했다. 옥천감영농조합법인(대표 김건호)에서 옥천군에서 터널을 임대해 만드는 생표고는 바로 옥천로컬푸드직매장에서 맛볼 수 있다. 5월말부터 본격적으로 납품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나름 몇개의 지키는 원칙이 있다.
일단 중국산 배지를 쓰지 않는다. 산림중앙연구회에서 국산토종을 연구해서 만든 ‘참아람’배지를 쓴다.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품질을 위해서 국산배지를 쓰는 것이다. 하지만, 일반표고와 가격차이는 크게 나지 않는다. 

1kg에 1만5천원 정도. 소비자들은 모양만 보고 백화표고를 찾는데 오히려 큰 표고가 더 식감이 좋다고 표고 고르는 요령도 넌지시 알려준다. 팔리는게 이전 곶감과는 차원이 다르다. 군북면 대정리에 유명한 삼겹살집 ‘방아실 돼지집’ 옆에서 팔아봤더니 금방 동이 났다는 이야기도 건네준다. 
 표고버섯은 샤브샤브를 해서 먹으면 그 식감과 맛이 소고기 이상이라고. 
“백숙에 넣어도 보고, 샤브샤브도 해보고, 썰어서 초무침도 해먹어 봤는데 가장 맛있는 건 맹물에 살짝 삶았다 먹으니 모두 최고하고 하대요. 은은한 향이 소고기보다 훨씬 낫습니다.”
맛은 이리 황홀한데 생표고를 수확하기까지의 과정은 고난의 행군이다. 침봉(배지에 물을 넣는) 작업은 한번에 다 해야하기 때문에 시작하면 다 끝날때까지 멈출 수가 없다. 아침부터 그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침봉작업을 한다고. 침봉작업을 하는 날에는 토굴 속에서 잘 생각을 하고 나온다고. 넣기 시작하면 24시간안에 끝내야 하기 때문에 그렇다. 
그리고 표고버섯을 매일 수확한다. 한사람 겨우 지나가는 좁은 통로에 빛을 어느정도 밝혀주는 엘이디 등 사이로 표고버섯을 발빠르게 수확해야 한다. 그나마 쾌적한 온도가 자연스럽게 받쳐줘서 일할만 한 것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땀범벅이 됐을 터. 표고버섯이 크는 온도는 사람에게도 쾌적함을 느끼게 해준다. 보통 4명에서 6명 정도가 교대로 작업한다. 
미세먼지가 들어올라 입구 쪽도 꽁꽁 동여매어 먼지 출입을 아예 봉쇄했다. 무농약 인증을 신청해 학교급식까지 들어가려고 계획 중이다. 

“6월15일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출하하기 시작합니다. 토굴버섯은 아마 전국 최초일 겁니다. 옛날 보령에서 석탄광에서 냉풍을 끌어다가 표고를 재배한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토굴 그 자체에서 재배하는 것은 전국 어디에도 없을 겁니다. 토굴 표고버섯 아마도 옥천 명품 농산물로 등극하지 않을까 싶네요.” 옥천감영농조합법인 김건호 대표와 임지훈 총무는 자신있게 말한다. 
한편, 사실 이 터널 자체가 역사가 있는 명품 터널이다. 경부선 철도사의 중요한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는 100년 역사의 임암터널이다. 임암터널은 1919년 5월20일 개통된 것으로 화강암 석축 및 벽돌조 혼합식으로 만들어진 터널로 옥천읍 서정리 당골과 군북면 이백리 백석을 잇는 경부선 상행선의 기차굴이다. 임암터널은 축조공법과 건축술이 뛰어나고 100년 이상의 역사적 가치성이 돋보여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다고 옥천 군지에 서술하고 있다.

문의)010-8827-8949 김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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