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3일 지병으로 별세,
늘 이웃과 지역을 생각했던 건축사업가

고 박연서 대표

군북면 이평리 출신으로 자수성가한 전 삼정건설 박연서 대표가 6월3일 별세했다. 향년 87세. 박연서 전 대표는 1933년 군북면 이평리에서 태어나서 조실부모의 열악한 환경에서도 외갓집인 옥천읍 삼양리로 이사를 나와 외삼촌한테 운전을 배우는 등 자력갱생을 하려고 노력해왔다. 그는 성인이 되자마자 삼산의원 원장 운전기사부터 시작하여 3선 중진 국회의원이었던 신각휴 의원 운전기사로 서울 생활을 하기도 했다. 옥천으로 돌아온 그는 택시 회사를 필두로 운수, 중기, 건설 등의 업종에서 다방면에서 사업을 펼쳤다. 그는 돈만 벌지 않고 항상 나눔을 실천했다. 1970년대 까지만 해도 군청에서 쓰레기 치우는 인력과 예산이 없었는데 트럭과 포크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해 쓰레기를 무료로 치웠다. 겨울철 연탄재 치우는 것도 그가 솔선해 치우는 등 지역 일에 늘 앞장섰다. 운수회사를 운영할 때는 읍과 면을 오갈 때마다 학생과 주민들이 원할 경우 모두 차에 태워줬다. 사업과 나눔의 동반자였던 아내 김소경씨는 2016년 사별했고, 의과대학을 나온 장남 찬욱씨는 대전에서 병원을 개업해 운영하고 있다. 장녀 주혜씨는 인천에서 중등학교 교사로 후학을 가르치고 있고, 차녀 수진이 사위와 함께 가업을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다. 그는 1989년 10월 치안본부 경찰국장 감사장을 받았고 92년 10월에는 노인회관 난방시설을 설치했고, 95년 7월에는 삼양사거리 화단에 흙도 제공했다. 1996년 9월에는 청산 목동리 숙원사업 진입로 포장공사를 잘 해 주민들은 목동리 특산품 고추를 선물하기도 했다. 97년 7월 보도연맹 학살사건 희생자들의 유골이 군서면 월전리 공원묘지에 안장될 때 포크레인 등 중장비를 무료 제공하기도 했다. 이외에 2003년 2월 옥천영동축협과 2010년 4월 장야초등학교 개교기념식에도 감사패를 받았다.

인척 관계인 충북체험휴양마을협의회 박효서 회장은 "정말 지역과 이웃을 사랑하시던 분이셨다"며 "지역에 필요한 일에는 항상 나섰고 어려운 이웃을 보면 자신의 마음처럼 아끼셨는데 이렇게 가게 되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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