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포천에 있는 시댁 양말공장에서 일부 받아 기부
19살부터 교육행정업무 시작한 베테랑, ‘옥천 살기 정말 좋아’

이원중 박성례 행정실장

뭔가 도움을 주고 싶은 물건이 있는데 누굴 도와야 할 지 막연할 때가 있다. 
가까운 마을에서부터 일터까지 충분히 나누고도 많이 남았을 경우, 어디다 젼화해야 할 지 막막할 때가 있다. 이원중학교 박성례 행정실장은 ‘슬기롭게’ 정보가 가장 많이 모이고 공유되는 옥천신문사에 문의를 했다. 여러 체계적인 시스템에 대해 취재를 통해 잘 아는지라 자원봉사센터에 단박에 연결했더니 흔쾌히 가져간다고 연락이 왔다. 연결만 해주는 것으로는 무언가 아쉬움이 남았다. 같이 나누고 싶은 귀한 마음을 한번 읽고 싶어서 직접 찾아가 만나보았다. 
이원중 박성례 행정실장은 시댁 큰 형님이 포천에서 30년 정도 양말공장을 하다가 직원들에게 물려주면서 일부 남은 양말들을 잔뜩 가지고 내려왔다. 어느덧 고향처럼 느껴지는 옥천에 나눔을 하기 위해서다. 단양 영춘면 의풍리가 고향인 박성례 실장은 고향과도 흡사한 옥천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청주 충북여고를 졸업하고, 19살에 교육행정직 시험에 합격하는 입지전적인 흔적을 남긴 박성례 실장은 충주 수안보중을 초임지로 벌써 33년차 교육행정 업무에 종사하며 이 분야 최고참 반열에 올랐다. 옥천에 온 것은 벌써 6년차, 옥천중학교를 거쳐 이원중 행정실장으로 옮기고 나서 이원면 건진리로 아예 이사를 왔다. 다시 고향으로 가자니 아득하고, 단양보다 산촌은 아니지만, 비슷한 옥천이 마음에 쏘옥 들어왔던 것이다. 
옥천 인근 영동 양산면 누교리에는 집터까지 봐 놓았다. 
“양말은 천켤레 넘게 가지고 내려왔죠. 학교와 인근 마을에 다 나눠주고도 양말이 줄지를 않는 거에요. 그래서 어디에 연락할까 하다가 신문사로 했더니 바로 연락을 주셔서 고마웠지요. 고루고루 두루두루 정말 필요한 곳에 양말이 쓰임새가 있다면 참 좋겠다 생각을 했는데 정말 잘 되었어요.”
그는 나중에 원광대에서 동양철학을 공부했다. 단양에서는 어려서부터 산밤나무도 타고 수리부엉이도 잡고 영락없는 산골 아이여서 시골 적응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고.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고 한다. 
“옥천 참 살기 좋은 곳이에요. 마음이 따스한 사람도 많고 공기도 맑고 풍경도 참 좋아요. 저도 옥천에 정이 많이 들어서 무언가를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실천을 하게 되어서 기분이 좋으네요.”
이원중학교 박성례 실장이 기증한 양말 천켤레는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필요한 곳에 고루고루 나눠질 예정이다. 자원봉사센터 조주옥 운영부장은 “어려운 가정들이 많고 필요한 생필품들이 적지 않은데 보내주신 양말을 잘 쓸 수 있을 것 같다”며 박성례 실장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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