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고 9회 졸업생 황도현 대표, 제이마트 2월 인수해 개장
대전 제이마트 10년 이상 운영한 유통 전문가, 제이마트의 혁신을 꾀해
성균관독서실, 학원 전 대표, 애향회 사무국장, 학원연합회 회장도 역임

주인이 바뀌었다는 풍문은 나돌았지만, 어떻게 누구로 바뀌었는 지는 알 수가 없었다. 주차장을 에워싸고 있는 축하 화한만 이를 알려줄 뿐이었다. 둘러봐도 사장이 누구인지 좀처럼 알 수가 없었다. 좌중을 압도하는 목소리가 들리거나 여기저기 움직이면서 지시하는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다. 사원들과 똑같은 조끼를 입고서 누구나 앉을 수 있는 허름한 책상위에서 일을 보고 있는 그를 보면 대표인지도 모를 만 했다. 제이마트는 그대로였지만, 분명 조용한 변화가 있었다. 주차 민원이 없어졌다. 시내 인근 비교적 너른 주차장이 있는 터라 마트에 오지 않는 손님도 차를 대기 일쑤라 이를 단속하려는 마트측과 적잖은 민원이 있었다. 그는 마트를 인수하고 나서 단박에 직원들한테 말했다. ‘손님하고 싸울 수 있는 사람은 대표 뿐’이라고. ‘나머지 직원들은 항상 친절하고 성심성의껏 고객으로 모셔달라고’. 그리고 직원같이 같이 일했다. 
아니 조금 더 앞서 솔선수범하려 했다. 리더쉽은 말로서가 아닌 행동에서 우러나온다고 그는 익히 알고 있었다. 큰 목소리나 여기저기 티내며 사장행세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나온다고 오랜 경험에서 알고 있었다. 
자리도 비좁은 조그만 사무실에서 늘 마트를 발전시킬 구상과 함께 어떻게 하면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팔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었다. 그는 좋은 물건은 가격도 비싸다는 것을 당연한 상식을 갖고 있으면서 마진을 줄이면서 고향 사람들에게 좋은 물건을 팔 수 있는 통로와 루트를 제공하고 싶었다. ‘박리다매’, 중형마트의 새로운 물꼬를 트고 싶었다. 마진을 덜 받더라도 많이 팔면 이익이니까 그렇게 해보자는 게 철칙이었다. 감각적으로 본능적으로 물건을 구매했다. 이는 벌써 10여년 이상 이미 대전에서 갈고 닦은 유통의 경험에서 나온 ‘노하우’였다. 그리고 ‘고향’이다. 거창하게 ‘금의환향’은 아닐지라도 포근한 고향에 돌아와서 일을 한다는 것이 가슴이 설레었다. 

 

■ 고향에서 일 시작, 설레임과 기대감 물씬
그는 사실 옥천을 떠난 적은 거의 없었으나 10여 년 동안 대전 판암동과 성남동 등에서 제이마트를 운영하느라 출퇴근을 해왔다. 아무래도 일이 대전에 있다보니 고향 친구들도 선후배들도 만날 기회가 적었다. 이제 대전 성남동 제이마트와 지엔지마트, 옥천의 제이마트를 같이 경영하게 된 것이다. 그의 인생사상 가장 많은 직원들과 매장을 경영하는 분기점에 섰다. 그래서 더 긴장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오전에는 옥천 제이마트에서, 오후에는 대전 제이마트에서, 다시 저녁에는 옥천 제이마트에서 눈코뜰새 없이 짜여진 일정으로 쉴틈이 없었다. 1년 365일 근무를 한다는 생각으로 출근을 했다. 실제 직원들은 명절에 쉬더라도 본인은 계속 근무를 할 생각이다. 하나하나 내일 처럼 신경을 써애 마트도 성장을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 마음으로 매일매일 물을 주는 것이다. 설명이 길었다. 제이마트의 새 대표는 성균관독서실과 성균관 학원으로 그 시절 동네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왠만큼 알고 있는 황도현(52)씨다. 
삼양초(37회), 옥천중(34회). 옥천고(9회)를 나온 옥천 토박이다.  
유통의 맛을 처음 본 것은 대학 졸업하고 잠시잠깐 오뚜기 대리점을 할 때였다. 그 때 참 재미있고 할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때 경험을 잠시 접고 독서실과 학원에 매진했다. 고향 친구들은 자주 만나고 돈독하게 지냈다.  그는 지역 사회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옥천군 애향회 사무국장으로 궂은 일을 도맡아 해왔다. 그는 이 때문에 공로패도 받았고 이후에는 학원연합회 회장도 맡으면서 학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오기도 했다. 

 

 

■ 솔선수범, 사회환원도 고민, 고향에 뿌리내린 토종마트가 꿈
“다시 옥천에 올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이제 고향 친구들과 선후배들과도 자주 만날 수 있고 여러 활동들도 같이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니까요. 그런데 사실 고향에 돌아오는 것이 쉽지 많은 않았어요. 잠시잠깐 망설여지기도 했죠. 조금이라도 실수하거나 욕먹으면 내가 평생 살아온 터전에서 많은 것을 잃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대전에서 충분한 경험을 했고 고향 분들에게 좋은 물건과 서비스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결정했지요.”
300여 평이 넘는 매장에 그는 다양한 물건들을 구비해 놓았다. 굳이 대전의 이마트나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서 주말마다 구매하는 옥천사람들의 소비패턴을 바꿔놓겠다는 의욕이 있다. 옥천에서 사도 충분히 저렴하고 좋은 물건들을 구매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는 것. 
“다른 방도가 없지요. 좋은 물건은 그만큼 가격이 비쌀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마진을 좀 덜 보더라도 옥천사람이 질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이용하면 그만큼 보람이 있지요. 많이 팔리면 적은 마진도 많이 쌓이니까 매장 운영에 도움이 되고요.”
“이번에 10년 임대를 했는데요. 제가 지금 52살이니 62살까지 일단은 열심히 해보려구요. 요즘은 컴퓨터로 각 품목별 매출 현황이 금방 확인이 되고 같은 프로그램을 쓰는 타사 가격 정보까지 비교 분석을 할 수 있거든요. 가장 중요한 가치는 직원들이 친절하고 물건들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사장은 양복 입고 뭔가 있어보여야 한다는 편견이 있는데 저는 직원들과 함께 똑같이 입고 일합니다. 사장 혼자 잘해서 마트가 돌아가는 게 아니라 직원들이 모두 함께 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여기서 일한지 4개월 정도 되었네요. 전임 정옥진 대표님이 저를 많이 이끌어주셨거든요. 대전 제이마트를 맡게 된 것도 그렇고 옥천 제이마트를 운영한 것도 그렇고 다 그분이 저의 재능을 높이 평가해서 임대를 주신 것 같아요. 이제 열심히 할 일만 남은 거죠”
그는 여전히 고향에서 하고 싶은 일이 많다. 제이마트를 옥천 주민들이 자부심 느끼고 자랑할 수 있는 토종 매장으로 가꿔나가고 싶다. 
“이윤을 조금 줄이더라도 최대한 많이 파는 것이 목표이고요. 다 고향사람들이니 도우며 살고 싶어요. 저번 이벤트 때에도 상품으로 제이마트 상품권이 아닌 옥천사랑상품권을 걸었거든요. 제이마트만 부자가 되는 게 아니라 옥천에 있는 모든 식당과 매장들이 같이 살았으면 좋겠어요. 저희들은 식당들을 위한 별도 식자재매장도 갖고 있어 옥천내에 많은 식당들과 거래를 하고 있어요. 제이마트에 물건을 대는 대리점 사장님들도 다 불러 같이 함께 열심히 해보자고 이야기했어요. 지역이라 다 연결되어 있으니 존중하며 해보려구요. 아르바이트 생도 제가 가르친 제자거나 독서실에 자주 온 친구들도 있더라구요. 앞으로 변하는 제이마트, 옥천에 단단히 뿌리내리려고 하니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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