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째 이은 옥천옹기의 명가, 2004년 군민대상 수상도
안내면기업인협의회장, 무공수훈자 옥천군지회장도 역임

안내토기 최길동 대표
안내토기 최길동 대표

옥천의 명물이었던 안내토기의 장인 최길동 대표가 5월28일 7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2개월 전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신세를 졌던 최대표는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세상을 등졌다. 최길동 대표는 안내면 현리에서 증조할아버지 때부터 3대에 이어 토기를 제작해 많은 언론사에 보도되었다. 보은이 고향인 그는 열일곱 되던 해에 고모부가 운영하던 옹기가마를 구매하기 위해 집에서 키우던 돼지를 팔아 8만원을 마련할 만큼. 어릴 때부터 옹기에 대한 애정이 있었다. 공장을 사서 밤을 낮삼아 운영하던 그는 군 복무중 베트남 전쟁에 참전해 죽을 고비를 여러번 넘기기도 했다. 제대후 3년만에 빚을 다 갚고 자수성가해 옹기장인으로 거듭났다. 

안내토기는 김치저장용 항아리, 생수항아리, 사각토기 등 전통옹기가 현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도록 무던히 애를 썼다. 80년대 중반부터 광명단 등의 화공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약토(황토흙)만을 이용해 굽는 전통토기 제작방식으로 주목을 받았다. 안내토기는 아들 최민호씨가 이어받아 4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

2004년에는 개발부분 군민대상(14회)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옹기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98년 무료로 작업실을 설치 운영, 옹기굽는 기술을 전수시켰고, 옥천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전통 항아리의 우수성 및 토기문화 보급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한 매년 어려운 이웃을 위해 200여 만원을 기탁하고 당시 옥천군 걷기 대회에 생활토기 100점, 안내면민화합걷기대회에 옹기 10점, 강원도 지역대형산불 발생시 이재민을 위해 항아리 5종 1천500점(3천600만원 상당)을 기탁한 공로도 인정받았다. 

그는 안내면 기업인협의회 회장과 무공수훈자 옥천군지회장을 맡는 등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역할을 했다. 

4대째 옹기장이로 거듭나는 아들 최민호씨는 "아버지는 저에게도 든든한 버팀목이었다"며 "아버지의 그늘에서 제가 대를 이어 옹기를 할 수 있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가버리시니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버지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안내토기의 명성을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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