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산과고 1학년 입학식 이벤트
3일은 2004년생 고등학교 1학년의 '첫' 등굣길이다. 초등학교, 중학교 벌써 6년 이상 학교생활을 해온 나름 베테랑 '학생'들이지만, 늘 새로운 공간과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설렘과 두려움'을 동시에 갖게 하는 일이다. 더군다나 코로나 상황. 반가운 얼굴이라도 있으면 하는 마음에 두리번두리번 친구를 찾아보지만, 코까지 덮은 마스크는 얼굴의 반 이상을 감싸 누가 누구인지 알아보기도 쉽지 않다. 학생들은 정문부터 한 줄로 서서 체온체크를 하고 들어간다.
복잡한 마음을 뒤로 한 채 학교로 향하는 신입생들, 그런 학생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학교는 학생들을 위해 앞서 나갔다. 충북산과고 학생회와 교직원들이 신입생맞이 이벤트를 준비한 것. 최신가요가 울려 퍼지는 학교, 신입생들은 정문을 들어서 풍선이 장식된 길을 따라 올라간다. 학교 건물 앞에는 3학년 선배들과 담임선생님, 교과 선생님, 교장, 교감선생님이 서 있다. 먼저 웃어보이고, 먼저 환영의 인사를 건넨다.
오늘의 가장 중요한 코스, '레드카펫에서 담임선생님과 인증샷 찍기'가 이어진다. '주인공'만 밟는다는 레드카펫이 깔려진 단상 위에서 학생들은 각 반의 담임선생님과 다양한 포즈로 추억을 남긴다. 사진 촬영이 끝나면, 학생들에게 샌드위치와 음료도 나눠준다.
1학년 신입생 맹경은 학생은 "첫 등교일에 생각지도 못한 이벤트를 받아 선생님과 선배들의 따뜻한 배려에 기억에 남는 날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늘의 DJ 박승빈(3학년)학생은 "청소년클럽 느낌으로 신나게 선곡했다"며 "우리의 개성을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이벤트를 준비할 수 있어서 기뻤다"고 말했다.
정문필 학생회장은 "산과고에 어떤 마음으로 왔건, 이 곳에서 우리와 함께 새로운 꿈을 꾸고 그 꿈을 실현해나갔으면 좋겠다"며 "학생회가 그런 학생들의 마음을 항상 대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성교 교장은 "학교의 주인공은 학생"이라며 "신입생들이 학교에 소속감을 느끼고, 항상 존중받고 있다는 감정을 느끼게 해주려고 교직원들과 학생회가 머리를 맞댔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는 늘 환대의 장소, 학생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며 "지역사회도 충북산과고 학생들을 향해 항상 격려의 시선을 보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