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아자학교, 지난달 23일 '평화의 소녀상'제막식 열어
소녀상…고갑준 대표 사비로 제작

지난달 23일 청성면 아자학교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진행됐다. 옥천 내 민간 차원에서 만든 세 번째 소녀상으로, 아자학교 고갑준 대표가 직접 제작비를 모아 준비했다. 제막식에는 주민 50여명과 임만재 군의원, 박형용 도의원이 참석해 소녀상의 의미를 기렸다.

오후 3시, 주민들의 박수 속에 소녀상을 덮고 있던 태극기가 걷혔다. 소녀상 옆에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이 나무 팻말에 새겨져 있었다.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역사적 사실을 기억하여 이와 같은 비극의 재발을 막고, 세계 곳곳에서 여전히 발생하고 있는 전시 성폭력이 중단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어졌다.

옥천 내 평화의 소녀상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7년 이원면 장찬리 송경숙 이장과 2018년 옥천고 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가 이미 1,2호 소녀상을 세운 바 있다.

아자학교 고갑준 대표는 소녀상을 세우기 위해 3년 간 적금으로 제작비를 모았다. 부여군과 장수군 등 전국에 소녀상을 세운 배철호 작가가 캐스팅(주물) 작업을 했고, 우리 지역 윤석빈 작가가 마무리 작업을 했다.

제막식 행사에는 기념 공연도 진행됐다. 한범수류 대금산조, 장구놀이, 섬나의집 어린이 합창단, 기타연주, 판소리 등이 1시간동안 진행됐다.

아자학교 고갑준 대표는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민간에서 30년째 이어오고 있다. 아자학교는 아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아이들이 역사를 잊지 않고 소녀상을 보듬고 살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이번 소녀상 제막식을 통해 역사를 기억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모두의에너지자립마을학교(대전시 서구) 임채경 교장은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민간에서 한다는 게 쉽지 않다. 아이들이 자주 오는 공간에서 소녀상을 보며 기억을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박형용 도의원은 "의미가 깊은 날이다. (오늘이) 앞으로 기억될 역사의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자학교 고갑준 대표.
섬나의집 어린이 합창단.

 

저작권자 © 옥천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