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가비오타스를 찾아서' 상영회 및 감독과의 대화 진행

9일 지역문화창작공간 둠벙에서 '가비오타스를 찾아서' 상영회 및 감독과의 대화가 진행됐다. 사진은 현영애 감독.
9일 지역문화창작공간 둠벙에서 '가비오타스를 찾아서' 상영회 및 감독과의 대화가 진행됐다.

첨단기술 뒤에는 환경파괴라는 불편한 면이 있다. 인간에게 당장 편의를 제공할 수는 있으나 지속 가능한 삶을 만드는 것은 아니라는 것. 환경파괴로 인한 현재의 기후변화는 해수면 상승, 빙하 감소 등 지구 반대편만의 변화를 일으키는 수준이 아니다. 고온다습해지는 날씨로 우리나라 농업지도가 변화하고 외래종 곤충들이 나타나 생태계 혼란을 일으킨다. 

또다른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서둘러 천천히(2014)'의 현영애 감독(서울녹색당원)은 환경친화적 중간기술인 '적정기술'을 사용하는 대표 도시, 가비오타스를 찾아나서기로 한다. 9일 오후 2시 지역문화창작공간 둠벙에서 '이매진 프로젝트 : 가비오타스를 찾아서' 상영회 및 감독과의 대화가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옥천·보은·영동녹색당이 기획했으며 이날 6명이 참석했다.

가비오타스는 콜롬비아에 위치한 마을로 거주민들은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는 기술로 지속가능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요리, 난방 등에 필요한 에너지는 풍력과 태양열을 이용한다. 물을 끌어올리는 펌프와 시소가 연결돼있어 시소를 타면 물을 끌어올릴 수 있다. 수입원도 다름 아닌 물이다. 

감독과 출연자들은 가비오타스의 흔적을 찾아다니지만 결국 가비오타스에 도착하진 못한다. 마을 내부 사정과 후원금 요구로 인해서다. 하지만 콜롬비아의 에코빌리지에 도착하면서 또다른 공동체적 삶을 목격하게 된다. 18세까지 학비를 지원하고, 의류와 맥주를 주로 제조한다. 주민들이 제작하는 옷은 평화, 희망 등을 상징한다. 

현 감독은 관객과의 대화에서 가비오타스에 들어가지 못했던 것을 오히려 다행이라고 말했다. 관광, 홍보 등을 통해서 누군가에게 대상화되는 도시가 아닌, 자연과 함께하는 도시로 가비오타스가 남길 바라기 때문이다.  

현영애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장편영화 4번째 작업인데, 작가로서 많이 배웠고 생태적가치를 채득한 기회였다. 프로젝트는 실패일 수도 있지만 새로운 삶을 찾아가는 과정은 정말 마음에 든다"며 "앞서 잡힌 행사가 취소되면서 옥천에서 첫번째로 공식상영하게 됐다. 옥천은 제게 가비오타스처럼 항상 가고 싶고 그리운 곳으로 계속 관계가 지속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충북녹색당 우승인 운영위원은 "감독과는 서울에서 활동했을 때 알게 됐는데, '서둘러 천천히'에 이어 좋은 영화를 만들어주셔서 자리를 마련했다. 생태적 삶과 진정한 행복에 대해 고민하는 영화"라며 "녹색당원을 포함해서 환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봐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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