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어르신 복지실천 시범 마을 군북면 방아실
공유주방 조성·꽃 재배 통한 소일거리 창출로 마을 공동체 활성화 기대

27일 군북면 방아실 마을회관 옆 류씨 사당에서 주민 공유주방 ‘백살 공주의 부엌’이 조성된 기념으로 마을 주민들을 위한 조촐한 건강기원 경로잔치가 열렸다.

군북면 방아실 마을회관 옆으로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마을 공유주방’이 자리 잡았다. 마을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공동 급식은 물론 영화 감상, 요가 등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 활동까지 이뤄질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이 확보된 것. 

충북 농업기술원 ‘농촌 어르신 복지실천 시범사업’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사업은 주민 공유주방 조성 사업 뿐 아니라 마을 고령 노인들의 소득 창출 사업으로 ‘꽃재배와 꽃차 만들기’ 등 도 진행될 예정이라 복지와 소득 창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군북면 방아실 마을회관 옆 류씨 사당에서 주민 공유주방 ‘백살 공주의 부엌’이 조성된 기념으로 마을 주민들을 위한 조촐한 건강기원 경로잔치가 열렸다. 방아실 주민 뿐 아니라 출향인, 인근 감로리 등 이웃 마을에서도 오랜만에 열린 마을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모였다.

27일 군북면 방아실 마을회관 옆 류씨 사당에서 주민 공유주방 ‘백살 공주의 부엌’이 조성된 기념으로 마을 주민들을 위한 조촐한 건강기원 경로잔치가 열렸다.
27일 군북면 방아실 마을회관 옆 류씨 사당에서 주민 공유주방 ‘백살 공주의 부엌’이 조성된 기념으로 마을 주민들을 위한 조촐한 건강기원 경로잔치가 열렸다.
27일 군북면 방아실 마을회관 옆 류씨 사당에서 주민 공유주방 ‘백살 공주의 부엌’이 조성된 기념으로 마을 주민들을 위한 조촐한 건강기원 경로잔치가 열렸다.
27일 군북면 방아실 마을회관 옆 류씨 사당에서 주민 공유주방 ‘백살 공주의 부엌’이 조성된 기념으로 마을 주민들을 위한 조촐한 건강기원 경로잔치가 열렸다.
27일 군북면 방아실 마을회관 옆 류씨 사당에서 주민 공유주방 ‘백살 공주의 부엌’이 조성된 기념으로 마을 주민들을 위한 조촐한 건강기원 경로잔치가 열렸다.
27일 군북면 방아실 마을회관 옆 류씨 사당에서 주민 공유주방 ‘백살 공주의 부엌’이 조성된 기념으로 마을 주민들을 위한 조촐한 건강기원 경로잔치가 열렸다.
27일 군북면 방아실 마을회관 옆 류씨 사당에서 주민 공유주방 ‘백살 공주의 부엌’이 조성된 기념으로 마을 주민들을 위한 조촐한 건강기원 경로잔치가 열렸다. 류영훈 이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혹시 모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문화류씨 사당이 있는 야외 공간에서 발열체크 및 개인 소독이 이뤄진 상태서 진행됐다. 주민들은 마을 부녀회에서 준비한 음식들을 즐기는 한편 새롭게 조성된 주민 공유주방 ‘백살공주의 부엌’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간 창고 용도로 방치됐던 마을회관 옆 공간이 대형 스크린과 노래방 기계, 음식을 나눠 먹을 수 있는 널찍한 테이블 등이 들어서는 등 새로운 공간으로 재편됐기 때문이다. 

장희용(78) 할머니는 “노인네들이 큰 화면으로 영화 같은 걸 볼 수 있게 만들어 놨다. 안에 노래방 기계도 있는데 노래 부르는 걸 즐기는 할머니들 한테는 참 좋을 것 같다”며 “‘백살까지 건강하게 살자’는 뜻이 담겼다는데 우리는 아직 100살 되려면 멀었다. 그래도 마을에서 노인들을 위한 사업들을 많이 하니 재밌게 남은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비단 공간 확보의 의미만 있는 건 아니다. 백살공주의 부엌에서는 마을 노인 간 사회적 교류를 이어줄 마을 공동 급식도 이뤄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영화 감상, 요가 등 문화 생활과 건강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그간 2곳의 경로당에서 분산돼 활동이 이뤄졌다면 이번 공유부엌 조성으로 마을 단합과 사회적 교류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이정심 부녀회장은 “방아실은 마을 특성 상 산 너머 경로당이랑 행사가 마을 입구 경로당으로 나눠져 있다. 아무래도 다수 주민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부족했는데 ‘백살공주의 부엌’에서는 가능하다”라며 “코로나19로 계획이 미뤄진 감이 있는데 향후 차근차근 진행하면서 마을 공동체가 더 끈끈해 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방아실 주민 공유주방 '백살공주의 부엌' 전경.

마을 공동체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는 시범사업답게 마을 노인들의 소일거리 활성화 사업으로 직접 재배한 꽃을 활용한 꽃차 등 음식 판매도 이뤄질 예정이다. 방아실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한 간식거리를 직접 만들고 판매하는 과정에서 소득도 창출하고, 생산 활동으로 활력을 찾는 등 기대를 모은다.

정지우(80) 할머니는 “4월 쯤 다함께 모여서 꽃 화분을 심었다. 오늘 사당 앞에도 꽃이 쫙 깔리지 않았냐. 그게 우리가 한 거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할 것 같다. 부녀회장의 아이디어와 주민들의 참여로 마을이 더 활력 넘쳐지는 것 같아 기쁘다”라고 말했다.

황의순(86) 할머니는 “요즘 코로나 때문에 경로당을 못 나오니까 집 앞 밭만 돌봤다. 고추, 감자, 참깨 등 조금씩 먹을 것들을 재배하는데 아무래도 좀이 쑤시긴 했다”며 “오랜만에 마을 잔치가 열리니 기쁘다. 부녀회장이 젊으니까 저렇게 의지를 갖고 마을 사업을 하는 것 같아 보기 좋다”고 말했다.

군북면 대촌리 류영훈 이장은 “마을 공유 부엌 조성 기념으로 조촐하게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 잔치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활기차게 생활할 수 있는 방아실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군 기술지원과 생활자원팀 천현수 팀장은 “해당 사업은 농촌 어르신들의 소일거리를 발굴해 사회 활동 참여를 지원하는 시범사업이다”라며 “공유부엌을 통한 공동체 활동 뿐 아니라 하반기 계획된 꽃차 판매 등 소일거리 사업도 방아실 주민들이 의지를 갖고 진행할 것 같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시범사업에는 사업비 5천만원(도비 2천500만원·군비 2천500만원)이 투입됐다.

대청호 수난구조대 회원들도 이날 행사 진행을 위해 애썼다. 
대청호 수난구조대 회원들도 이날 행사 진행을 위해 애썼다. 
대청호 수난구조대 회원들도 이날 행사 진행을 위해 애썼다. 

 

군북면 대촌리 이정심 부녀회장

 

47살 새내기 귀촌인, 다양한 아이디어로 방아실 발전 이끌래요

군북면 대촌리 이정심 부녀회장

농촌어르신 복지실천 시범사업의 구상부터 실행까지. 방아실 주민들은 이정심(47) 부녀회장이 이번 사업의 큰 원동력으로 마을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백살공주의 부엌'이라는 익살스러운 아이디어부터 고령화된 어르신들을 배려한 꽃을 활용한 소일거리 창출 사업까지. 지난해 3월 처음으로 방아실에 입성한 새내기 귀촌인답지 않게 마을 특성을 빠르게 간파하고 이에 맞춘 사업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놀라운 추진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3월 방아실로 놀러 왔다가 경치에 푹 반해서 귀촌을 결심했어요. 그리고 올해 부녀회장이 됐죠. 너무 빨리 부녀회장 일을 맡게 된 거 아닌가 걱정도 됐는데 마을 주민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다양한 일을 무리없이 추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대전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용인대 컴퓨터교육과를 나온 그는 주로 대학에서 유치원 교사 등을 대상으로 컴퓨터 교육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방아실로 귀촌한 이후에도 꾸준히 강연을 나가고 있다. 부녀회장이 된 후에는 마을의 대소사를 챙기느라 두 배 더 바빠졌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

"이번 시범 사업은 정말 우연한 기회에 참여하게 됐어요. 마을 주민의 체험농장 리플렛 사업을 도와드리다가 농기센터에 방문했거든요. 거기서 이런 시범사업이 있다는 걸 알게 됐고, 마을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게 뭘까 고민하다가 공유주방과 꽃을 활용한 소일거리 창출 사업을 기획하게 됐죠."

마을 공동체 활성화의 힘은 '밥'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함께 모여 밥을 먹으면서 서로의 안부를 묻는 행위 자체가 곧 사회적 활동이며 공동체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는 것. 3~4월부터 마을 주민들과 화분에 심은 백일홍, 천일홍 꽃심기 활동과 향후 진행될 꽃차 판매 등도 마을 어르신들의 사회적 활동 반경을 넓힐 수 있다고 본다.

"방아실에 식사할 곳은 많은데, 간식거리는 별로 없다는 방문객들의 의견이 많아요. 마을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꽃을 활용해서 꽃차도 판매하고 나아가 꽃전이나 간단한 음식도 만들어서 판매할 예정이에요."

이정심 부녀회장은 주민들을 위한 요가나 영화감상 등 문화 복지 프로그램 운영도 차근차근 해 나갈 예정이다. 

"싱잉볼을 활용한 명상 요가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어요. 그래서 마을 어르신들을 위한 요가 수업도 진행해 볼 예정이에요. 원예 테라피나 영화 감상 등도 생각하고 있답니다. 백살공주의 부엌이라는 공유주방 이름처럼 어르신들이 다양한 문화 복지 활동을 하면서 건강하게 사셨으면 해요."

마지막으로 그는 수려한 자연환경을 갖고 있는 대촌리의 관광 자원을 활용해 마을 발전을 이룩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내년 쯤 대촌리 인근에 '힐러와 선장'이라는 힐링놀이터를 일반 소매점으로 열 것 같아요. 주된 콘텐츠는 아이들이 숲 체험이고, 이 안에는 작은도서관이나 방문객들이 쉴 수 있는 휴게 시설 같은 것들을 만들고 있어요. 규제가 많은 지역이다보니 할 수 있는 게 한정적이기는 하지만, 이런 사업들을 마을과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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