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협 옥천지부 주관 공모대회 성황
지용제 연기로 간단한 시상식만 개최

향수사진공모전에서 금상을 차지한 작품 '초가지붕갈이'

 

정지용 시인 '향수'에서 주제를 가져온 향수 사진 전국 공모전에 올해도 다작이 출품됐다. 대회를 주관한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옥천지부(지부장 심대보, 한사협 옥천지부)는 출품작 100선을 엄선해 전시도록을 만들었다. 지용제 연기로 작품 전시 또한 연기됐지만 시상식은 29일 진행될 예정이다.

향수 사진 공모전의 역사는 20년이 넘었다. 정지용 시인과 향수 그리고 옥천을 알리는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로 21회를 맞은 공모전 역시 전국 각지 '향수'를 담은 전경이 담긴 사진이 출품됐다. 전통시장이나 5일장 전경, 밭갈이 모습과 고추 다듬는 여인 등 농촌 풍경이 주를 이뤘다. 달고나 놀이와 뻥튀기, 쥐불놀이 등 향수를 자극할 모습도 찾아 볼 수 있다. 쟁기질, 물레질, 다듬이질, 전통혼례 등을 재연한 현장을 담은 사진도 나왔다.

한사협 옥천지부 심대보 지부장은 "향수라는 주제로 사진공모를 하는 곳은 옥천 밖에 없다"며 "제한된 주제 안에서도 예술로 승화시킨 좋은 작품을 많이 공모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향수사진공모전은 옥천과 정지용 시인, 지용제를 알린다는 취지로 제 역할을 해오고 있다. 하지만, 이에 더해 작품에 '옥천'이 담겨야 한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전국 각지 작가들이 옥천을 찾아 마을 곳곳을 누비며 옥천을 담아내야 한다는 것. 올해 공모전에 꼽힌 100선에는 옥천 전경이 전무하다. 옥천 주민이 출품한 작품 역시 없다.

심대보 지부장은 "향수라는 주제 자체가 어려워 공간을 옥천으로 제한하면 작품 활동을 하는데 제약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향수사진전은 관광사진공모와 달리 정지용 시인과 옥천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21년 전통을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향수사진공모전 출품작은 매년 지용제 기간에 전시 됐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지용제가 연기됨에 따라 사진전 역시 미뤄졌다.

한사협 옥천지부 박종우 사무국장은 "가을에 열릴 지용제 때 한사협 옥천지부 회원전과 함께 향수사진공모전을 열 예정이다"며 "축제에 앞서 시상식은 미리 진행된다. 29일 오후2시 문화교실에서 시상식이 열린다"고 말했다.

한편, 21회 향수사진공모전에서는 '초가지붕 갈이' 작품을 낸 이흥환(강원도 원주)씨가 금상을 차지했다. 이흥환씨는 "사진을 배운지 2년 정도 됐는데 큰상을 받게 돼 기쁘다"며 "민속촌에서 초가지붕 가는 장면을 사진에 담아 출품했는데 향수라는 주제와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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