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전에 건강보험공단 인근 4번 국도변에 재개장
진안 고향인 박대영 대표, 벌써 옥천에서만 29년째
6년 전부터 금강MTB 거쳐 자전거연맹회장까지

 

“진안군 정천면 모정리가 고향이에요. 2000년 용담댐 담수로 인해 모정리 전 마을이 수몰되는 아픔을 겪었어요. 수몰 이전 모정리 여의곡 마을에는 모정초등학교가 있었는데 제가 그 학교를 다녔답니다. 지금은 고향도 모교도 용담호에 푹 잠겨 있어요. 그래서 저는 옥천 대청호 수몰의 아픔에 충분히 공감하고도 남음이 있어요. 우리 마을이 그랬으니까요. 옥천은 훨씬 오래 전에 겪었죠. 우리보다 20년 앞서서 수몰되었으니까요. 그 때문에 수몰 이후에 어떤 농사를 지어야 하는지 진안 사람들이 옥천에 와서 물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아요. 인공호수가 생기면 아무래도 안개가 많이 끼고 일조량에 변화가 있으니까 어떤 작물이 적합한지 물어서 대책을 구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조언을 듣고 와서 당시 장미, 국화, 약초류를 많이 심었지요.”
그가 오래된 옛 사진첩을 뒤척인다. ‘시간에게 길을 묻다’란 부제가 자그맣게 쓰여있는 빛 바랜 사진첩의 제목은 진안골 졸업사진첩이다. 사진을 뒤척이면서 우리 어렸을 때 초등학교 졸업사진이라고 보여준다. 오랜 추억은 그렇게 사진첩 안에 박제되어 있었다. 
 “고등학교 졸업하구 모정초등학교 5년 선배였던가요. 그 선배의 권유로 대전에서 88년에 타이어 관련 취업을 했어요. 거기서 자동차 경정비 자격증도 따고서 91년에 옥천으로 넘어왔죠. 아내랑은 초등학교 동기 동창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잘 알았는데 어떻게 인연이 되어 결혼까지 하게 되었죠. 처음엔 늘 그렇지만 고생고생하면서 일했던 것 같아요. 열심히 배워서 내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지요.”
유난히 예뻐보였던 동기동창 안명숙(55)씨와 결혼하고 그는 본인 이름을 건 타이어 가게를 차렸다. 이름하여 박대영(55)씨의 대영타이어이다. 그 당시에만 해도 금호타이어를 취급했는데 이제는 한국타이어로 바뀌었다. 
한국타이어 더 타이어샵 옥천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대영 대표는 사람들이 더 타이어샵보다 대영타이어를 더 잘 안다면서 대영타이어를 입구에 크게 세워놓았다.  
‘대영’이란 이름은 옥천에서 30년 가까이 성실하고 일하고 정직하게 제품을 판매한다는 타이어 앞의 ‘수식어’ 같은 것이 되었다.
맨날 세 얻어 살다가 큰 맘 먹고 4호선 국도 인근에 본인 터를 잡고 본인 건물을 올렸다. 불과 7개월 전이다. 꿈에 그렸던 본인 사업을 본인 터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요즘 더 신바람이 난다. 220평 너른 부지에 80여 평 건물을 지어서 고객들이 쉽게 차를 가져와서 여유있는 공간에서 타이어도 갈고 가벼운 경정비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었다. 이층에는 집과 창고를 만들어 폐타이어는 2층 창고로 올려서 앞마당이 너르고 깔끔하다. 믿고 맡기는 대영타이어라 단골 손님도 많다. 직접 오기 어려운 경우면 출장도 나가 바꿔 준다.

 

■ 옥천자전거연맹회장과 장령산악회 회원도
12년 전 위암수술을 했다.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건강검진 당시 발견되어 천운으로 살아났다. “건강과 가족에 더 많이 신경쓰게 되었어요. 금강MTB도 매장 단골 손님인 덤프트럭 운전사 이삼호씨가 자꾸 한번 가입해보라고 권유해보는 바람에 한번 해볼까 하다가 한 게 벌써 6년 째에요. 회장도 해봤고 그 덕에 지금은 자전거연맹회장도 맡았죠. 자전거는 매주 일요일마다 산악회와 겹치는 주가 아니면 타는 것 같아요. 젊은 친구들은 빠르게 타지만, 저는 제 결대로 천천히 탑니다. 선두그룹이 있고 중간 그룹이 있고 후방그룹이 있어서 자기 스피드대로 천천히 타면 되요. 금강MTB말고는 장령산악회에 가입해 한달에 한번 열심히 산을 타고 있습니다. 벌써 산악회 가입한 지도 6년이 지났네요. 자전거와 등산으로 이제 제 건강을 지키고 있지요.”
그리고 고향을 잊지 못해 전북향우회도 가입했다. 전북향우회는 진안 출신이 5-6명 정도 된다. 훈민정음학원 하던 김묘순 누님도 진안 출신이다. 진안 뿐 아니라 고창출신인 남부주류합동 류충희 대표도 만나고, 남원, 순창 출신 사람도 만난다. 회원은 모두 26명 쯤 되는데 18명이 자주 나온단다. 

 

■ 실용음악하던 아들도 아버지와 같이 일하려고 준비중
노래도 잘하고 연예인 끼가 있었던 아들이 실용음악을 전공했다. 맘 같아서는 이 업을 물려주고 싶었지만, 아들은 아들대로 하고 싶은 꿈이 있었을 터 하고 싶은 말을 눌렀다. 유명 아이돌가수 매니저도 몇 년 동안 하면서 연예계 물을 먹더니 어느 순간 결단을 내렸단다. 아버지 일을 조금 더 배워보겠다고. 
“언제 큰 아들이 그래요. 아버지 저 하고 싶은 일이 있으니까 몇 년 더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그만두고 아버지가 하는 일 한번 배워볼께요 라고. 참 대견하다 싶었지요. 지금은 서른살인데 서울에서 자동차 정비 배우고 있어요. 그 아이는 온전히 옥천에서 태어나고 자란 옥천 토박이죠. 잘 배워서 아버지 사업 이었으면 좋겠는데 한번 봐야죠.”
모든게 그런대로 술술 잘 풀리고 있다. 세를 청산하고 온전히 자기 터와 건물로 꿈에 그리던 타이어 가게를 운영하고 있고 아들도 같은 업을 하고 있으니 든든할 수 밖에. “이제 옥천에서의 삶이 고향 진안보다 더 길어지고 있어요. 옥천 참 살기 좋은 동네 같아요. 진안도 그렇지만 공기도 맑고 사람 인심도 좋고 앞으로도 옥천에 계속 살 겁니다.”
누구보다 옥천을 사랑하게 된 대영타이어 박대영 대표, 타이어 바꾸실 일 있으면 대영타이어에 한번 들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30년 타이어 전문점 베테랑에게 타이어에 대한 이야기와 자전거에 대한 이야기까지 모든 것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문의)대영타이어 한국타이어 더 타이어샵 옥천점 010-5433-7989
주소)옥천읍 옥천로 1569 개점시간 월~토 아침 8시-저녁 7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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