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문을 연 청산 행복이용원, 새로운 주인장 강영태씨
강영태씨 “이발사라는 직업에 자부심 느껴, 많이 찾아주시길”

행복이용원이 1년여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행복이용원의 주인장 강영태씨는 60년경력의 베테랑이다. 강영태씨는 이발사 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이발소가 없어 불편을 겪던 청산 주민들에 희소식이 찾아왔다. 행복이용원(지전리 소재)이 1년여 만에 다시 문을 연 것이다.

 청산·청성 주민들이 이발소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옥천 시내 뿐만 아니라 영동·보은 등지로 나가 이발을 해야 했던 상황. 주민들은 이발소가 다시 문 연 것을 반가워하는 분위기가 크다. 12일 이발소를 찾은 배춘식(76, 청산면 지전리)씨는 “그동안 이발소를 이용하기가 불편했는데 행복이용원이 다시 문을 열어 반갑다”고 말했다.

행복이용원의 새로운 주인장 강영태(74, 대전 동구)씨는 60년 경력의 이발사다. 대전 동구 소제동에서 나고 자라는 그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쭉 가위를 잡아왔다. 어린 마음에 이발사의 하얀 가운이 깨끗하고 보기 좋았다고 한다. 더불어 이발로 깔끔해지는 사람을 보면 일을 하고 싶었다고. 이발을 하면서 아들 딸을 키웠고 결혼까지 시켰다고 한다.

경력 만큼이나 이발 실력도 뛰어난 강영태씨다. 고위 공직자들의 이발을 맡기도 했다고. 강영태씨의 제자 20여명은 충북·대전 등지에서 이발사로 활동을 하고 있다.

강영태 씨는 전 주인인 송동식씨와의 의리로 행복이용원의 문을 다시 열었다. 건강상의 이유로 행복이용원의 문을 닫은 송동식씨였다. 1년이 넘게 가게가 비어있던 터라 우려가 컸던 상황. 강영태씨는 대전 집과의 거리는 멀지만 행복이용원을 맡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행복이용원은 지난달 4일부터 문을 열었다. 운영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대전에 사는 강영태씨는 매일 새벽 다섯시 반에 일어나 청산으로 향한다. 12일 기자가 찾은 행복이용원에는 가위와 빗, 이발기 등 강영태씨의 손때가 묻은 이발 도구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서서 이발을 해야하는 업무 특성상 허리 건강에 좋지 못한 상황이다. 얼마 전에는 디스크가 터져 수술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강영태씨가 가위를 놓을 수 없는 이유는 자부심 때문이다.강영태씨는 ‘이발사’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느끼며 일을 해왔다. 자신의 기술로 인상이 밝아지는 사람을 보면 뿌듯함과 보람을 느낀다. 강영태씨는 사람의 모습을 바꾸는 이발은 예술과 다름 없다고 봤다.

“제가 이발을 한 사람이 단정해지고 깔끔해질 때면 자부심도 느끼고 기쁘죠. 그렇기 때문에 60년동안 한 우물만 파며 가위를 잡은 겁니다. 손님들이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고요. 저는 이발이 예술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강영태씨)

행복이용원에 이발을 하러 오는 손님들이 늘어나는 만큼 담소를 나누러 오는 사람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고. 강영태씨는 늘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이발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손님들에게 나름대로 최선을 다 하는거죠. 제 실력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제 기술이 주민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찾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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