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용 문학의 향연

하루 종일 집이나 지키며
노래나 불렀지
할 일이 있어야지
아는 노래 다 부르고 나니
부를 노래가 없어

노래가 떨어졌어
누구한테 빌리기도 뭐해서
혼자 지어 불렀지
내가 지어 부른 노래가 퍼져
유행가가 되었지

온 동네 귀뚜라미들과
온 나라 귀뚜라미들이
다 내 노래를 따라 부르고
전 세계에 퍼져 유명 가수가 되었지만

난 이 집이 좋아
이 집 화장실 구삭에서
이렇게 혼자 노래나 부르고 있지
송진권, 어떤 것, 『야오오옹이 돋아나요』

저작권자 © 옥천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