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용 문학의 향연
저 멀리 구름 흐르는
하늘 바라보니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침묵의 또아리
언제부터였을까
우리 엄마 굽은 허리
한족 날개 찢어진 채
뻥 뚫린 가슴
하얀 바람꽃 속에
코끝을 스치는 차디찬 한숨
도드라져 찔려오는 온 몸의 가시
세상의 모든 것
차오르면 고개를 숙이고
겨울은 봄을 기다린다
오늘도
하늘과 산이 꿈을 먹고
세월의 기차는 움직이고 있다
송용숙,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옥천문단 20주년 특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