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용 문학의 향연

나비 하나 떨면서
무 잎에 날개 피고 햇빛 쬐고 있다

긴 밤을 어이 새웠는지
오늘
차가운 가을비 내리는데
무 잎에 떨어지는
빗방울 운치에 젖었다가
날개 접고 죽어 있는
어제의 그 나비 보았다

가을비보다 찬
대자연
이흥주, 물의 안부, 『문정문학 5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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