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력 놀이기구와 함께 즐거운 어린이날!
비전력 놀이기구와 함께 즐거운 어린이날!
  • 양수철·서재현 기자
  • 승인 2020.05.08 14: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청아카데미, 5일 아자학교에서 어린이날 행사 개최
옥천 뿐 아니라 전국에서 50여명 참석, 비전력 놀이기구 즐겨
고갑준 대표 “어린이들은 놀이를 통해 배려와 협력을 배운다”

맑은 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아자학교에 퍼졌다. 어린이날을 맞이해 청성 아자학교 비전력놀이기구공원에 찾은 어린이들은 ‘아자쌤’ 고갑준 대표가 만든 비전력 놀이기구와 함께 즐겁게 뛰어놀았다. 처음 본 어린이도 어느새 친구가 됐다. 어린이들의 밝은 표정이 봄 햇살보다도 빛났다.
청청아카데미(공동대표 고갑준·박선옥)는 지난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제4회 어린이날 큰잔치’행사를 열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우리지역 곳곳에서 어린이날 행사가 풍성하게 열려왔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여파로 지역 축제는 물론, 어린이날 행사까지 취소된 상황. 그러나 청청 아카데미는 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아자학교에서 행사를 준비했다. 아자학교에서 어린이날 행사가 열린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청청아카데미는 청산면행정복지센터 앞 주차장에서 어린이날 행사를 진행해왔다.

청청아카데미 회원들은 어린이날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행사비용을 십시일반해 마련했다. 고갑준 대표는 어린이날 행사를 위해 아자학교 내 무대를 새로 마련했다. 더불어 구름다리 등 놀이기구도 추가로 제작했다. 행사 당일에는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발열 여부를 확인했고 손소독제가 구비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최측 추산 50여명의 참가자들이 아자학교에 찾았다. 옥천 주민들 뿐만 아니라 충청남도 아산시, 세종시, 경기도 고양시 등에서도 많은 이들이 방문했다. 

 

■ 어린이들과 비전력 놀이기구의 특별한 만남
전국 최초 비전력 놀이동산으로 잘 알려져있는 아자학교. 아자학교에는 다인승 그네, 짚라인, 구름다리 등 30가지가 넘는 비전력놀이기구가 마련돼있다. 놀이기구 하나하나마다 고갑준 대표의 손길이 정성스럽게 닿아있다.

아자학교 내 대부분의 놀이기구는 혼자서 즐길 수 없다. 최소한 두 명 이상이 탑승해야 한다. 또한 놀이기구를 즐기기 위해서는 서로 균형과 호흡을 맞춰야 한다. 서로가 배려하지 않으면 제대로 놀 수 없다. 고갑준 대표는 어린이들이 놀이를 하며 협동심이나 배려심이 자연스럽게 길러진다고 봤다. 

고갑준 대표는“아자학교의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서는 함께 협동해야 한다. 내가 즐거우려면 같이 놀아야 하고 함께 마음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사회성이 길러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어린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았던 놀이기구는 고깔모자와 하늘기차, 땅굴기차였다. 고깔모자는 일종의 다인승 그네다. 탑승하는 이들이 서로 균형과 호흡을 맞춰야만 즐길 수 있다. 하늘기차는 U자 모양의 짧은 코스를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1인용 청룡열차’다. 50kg이하의 어린이들만 탑승할 수 있다. 짜릿한 속도감을 즐기는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땅굴기차는 경사면에 터널을 뚫어 썰매를 타고 내려가는 미끄럼틀이다. 주로 자녀를 안고 땅굴기차를 타는 부모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썰매를 타고 짜릿함을 즐기는 어린이들에게 인기만점이었다. 이외에도 놀잇배, 구름다리, 짚라인 등이 인기가 많았다.

아자학교를 찾은 어린이들은 아자학교의 비전력 놀이기구가 흥미롭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병선(청산초6) 어린이는 “우리들의 힘으로 놀이기구를 움직여야 하니까 더 재미있어요”라며 “평소에 스마트폰 게임하면서 시간을 보내는데요. 아자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몸으로 땀흘리며 노니까 즐거워요”라고 말했다. 

김주애(장야초2) 어린이는 “친구와 함께 놀이기구를 움직이고 타니 더 재밌어요”라고 말했다. 고여경(행주초3, 경기도 고양시) 어린이는 “예전에 가봤던 놀이공원에는 없는 놀이기구가 아자학교에 많아 신기해요”라며 “원래 놀이기구를 잘 못타는데 아자학교 놀이기구는 무섭지 않아서 좋아요”라고 말했다. 
어린이들과 함께 놀이기구를 즐기는 부모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자녀들과 함께 놀면서 어른들 역시 동심으로 돌아간 모습이었다. 

자녀 2명, 조카2명과 함께 아자학교에 찾은 조주옥(41, 옥천읍 장야리)씨는 “아자학교의 놀이기구는 협동해야 탈 수 있지 않나. 자연스럽게 협동하며 함께 놀이기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라고 본다. 굳이 멀리 나가지 않더라도 우리지역 내에서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장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어린이들은 놀이로 배우고 성장한다
부모들은 놀이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타인을 배려하거나 협동하는 마음을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몸과 마음의 건강도 함께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것. 부모들은 협동하며 즐겨야하는 아자학교의 놀이기구를 통해 어린이들이 상호작용 등 살아가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다고 봤다. 더불어 어린이들의 힘으로 직접 놀이기구를 움직이면서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도 길러진다고 여겼다.

김성래(48, 김천시)씨는 “지역에 만들어진 대부분의 놀이터는 판박이처럼 똑같다. 당장 초등학교 4학년만 지나도 가지고 놀 수 있는 놀이기구가 부족해진다”라며 “아자학교의 놀이기구는 어린이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여야 하고 서로 협력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타인과 관계를 맺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명희(49, 충남 아산시)씨는 “어린이들이 야외에서, 자연에서 뛰놀면 자연스럽게 거리두기가 될 뿐만 아니라 건강해진다”라며 “협동의 가치, 상호작용의 가치를 놀이를 통해 체화하면서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행복해질 수 있을거라 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중순 고갑준 대표는 사비를 모아 평화의 소녀상을 아자학교에 세웠다. 우리의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서다. 아자학교에 방문하는 어린이들에게 소녀상의 의미와 가치를 알리기 위해서기도 하다 평화의 소녀상 뒷편에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라는 문구가 적혀있기도 했다. 
여해련(52, 김천시 신음동)씨는 “아이들이 소녀상을 보면 평소에 생각해보지 못했던 일본군 성노예제나 역사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될 것 같다”며 “아자학교나 소녀상 등 본인이 생각했던 것들을 실현해내는 고갑준 대표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청청아카데미 “즐거워하는 어린이들 보면 뿌듯해”
이번 행사를 마련한 청청아카데미 회원들은 아자학교에서 마음껏 뛰어노는 어린이들을 보며 함께 즐거워했다. 청청아카데미 회원 김현숙(59, 청성면 산계리)씨는 “처음에는 서로를 몰랐던 아이들끼리 어울리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흐뭇하다”며 “앞으로도 어린이날 행사를 도우려 한다”고 말했다.

고갑준 대표는 “서로 상호작용하는 놀이를 통해 즐거움을 얻는 것 자체가 어린이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거라 본다”며 “아자학교에 찾은 어른들은 비전력놀이기구를 통해 기후변화나 환경문제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후원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