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면에서 4대째 토기 만드는 '안내토기'

6일 '안내토기' 최민호 대표가 아직 구워지지 않은 토기를 보여주고 있다.
왼쪽부터 아내 조은미(42)씨, 막내딸 최주원(삼양초2), 최민호 대표.

[읍면소식-안내면] 쏟아지는 신문물 속에서 전통의 가치를 지켜내는 사람들이 있다. 안내면 현리에 위치한 '안내토기'의 대표 최민호(42)씨는 4대째 가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대표직에 오른지는 아직 1년이지만 아버지이자 전 대표였던 최길동씨를 고등학생 때부터 도왔기 때문에 토기를 생산하고 관리하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다.

무공해토기를 만드는 데에는 많은 정성이 들어간다. 옹기토를 사용해서 손으로 모양을 빚어내고, '안내토기' 도장을 찍고, 참나무 재로 만든 천연 유약을 발라 13시간 가량 구워내면 완성이다. 재료도 국산을 고집하는데 주로 옹기토는 보은, 참나무 재는 영동 것을 사용한다. 

시행착오도 있었다. 이전에는 광명당 등 화공약품을 사용했지만 80년대 중반부터 화공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참나무를 이용한 천연 유약을 사용한다. 중금속 검출 등으로 인한 유해논란에 맞선 특단의 조치였다. 이제는 안내토기의 가장 큰 장점으로 자리 잡았다. 일정한 불의 세기를 위해 전기가마를 들여 옹기의 색도 예전보다 균일해졌다. 건강에도, 보기도 좋은 무공해토기가 완성된 것이다. 단기간에 찍어낼 수 있는 플라스틱 용기와 다르게 하루에 대품 10개, 소품 40개 정도가 만들어진다. 이렇게 만든 토기에 담근 장맛은 기성품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좋은 품질의 토기를 만드는 데에 집중할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꾸준히 소통한다. 최 대표는 옥천군새마을회 Y-SMU(와이 에스엠유) 활동을 통해 지역 주민들과 온정을 나누고 있다. 2017년 청주에서 수해가 발생했을 때는 250만원 상당 항아리를 기탁하기도 했다. 지역민들의 추억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한국여성농업인 옥천군연합회, 안내초, 생활개선회 등을 대상으로 체험 활동을 진행한 적도 있다.

이런 이유들로 지역주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안내토기이지만 신문물 속에 소비량과 생산량이 줄어든 것은 사실. 단기목표는 현상유지, 장기목표는 전통 토기가 사라지지 않도록 끝까지 지키는 것이다. 걱정도 되지만 안내면에서 나고 자라 함께 도자기를 공부한 아내 조은미(42)씨와 세 딸이 있어 마음은 든든하다.

"전통 토기에는 일반 플라스틱 용기와는 다른 가치가 있어요. 플라스틱 용기는 저렴하고 가볍지만 전통 토기는 몸에도, 자연에도 건강하다는 장점이 있잖아요. 대체가 아닌 상생인 것 같아요. 조화롭게 잘 이뤄져서 좋은 가치들을 지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구워지지 않은 항아리에 '안내토기' 도장이 찍혀있는 모습.
안내토기에서 30년동안 일하고 있다는 장인 정상훈(79, 안내면 현리)씨.
'안내토기'의 대품 토기의 모습.
유약을 바르지 않은 부분은 광택 없이 밝은 색상을 띈다.
가공된 옹기토를 보여주고 있는 최민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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