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동안 옥천신문에 기고한 칼럼 수십여 편 엮어
정치, 경제, 그리고 옥천 사안에 대해 다양한 식견 서술해
‘무릇 정치인이란 끊임없이 말과 글을 하며 공감대를 넓혀야’

김외식 의장

정치인이란 무릇 세상사 일어나는 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고민해야 한다는 말을 한시도 잊지 않았다. 그는 무뎌지지 않기 위해 늘 신문 사설을 빠짐없이 읽는다. 특히 한겨레신문과 한국일보는 정독하면서 나랏일이 지역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그리고 시시각각 닥치는 일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처해야 하는지를 바로답는다고 했다. 20일 오후 5시 의장실 인터뷰 전에도 재난기본소득을 도입하기 위해 예산팀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오는 길이라고 했다. “지난주 옥천신문에 기사가 났더만요. 아무리 정부에서 준다고 하더라도 지역경제도 코로나 19로 인해 이토록 휘청이는데 지자체에서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생각했어요. 강원도 홍천은 30만원까지 줬다는데 옥천은 1인당 10만원 지역상품권으로 주자는 안을 이야기했지요. 인구가 5만여명이니 50억 남짓 필요하지 않겠나 이야기를 나눴지요.”
 늘 현안은 산적해 있고 시시각각 판단을 요구받는 일이다. 쉽지 않다. 말 한 마디를 잘못해도 설화에 휩쓸리고 단어 선택 하나를 잘못 써도 필화에 휩쌓이기 쉽다. 언행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운 정치인인데 글을 정기적으로 쓴다는 것은 스스로의 생각을 단련하고 공표하고 공유하기 위함이다. 일관된 맥락과 생각 속에서 어떤 일이 나왔다는 것을 이해시키기 위해 또는 주민들과 주파수를 맞추기 위해 그는 글을 쓰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의원 당선되기 훨씬 전부터 10여 년 동안 옥천신문 기고글을 통해 본인 의견을 밝힌 글을 김외식 의장이 엮어 책으로 펴냈다. 지역출판 고래실에서 옥천군의회 의장 김외식 칼럼집 ‘옥천에서 바라 본 한국사회’를 출간했다. 자비를 들여 애써 출판을 한 것은 오랫동안 써온 글을 분류별로 묶어 통으로 엮고 싶었기 때문이다. 영동군 양산면 구강리에서 5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김외식 의장은 어려운 가정형편 떄문에 초등학교 졸업을 하고 영산중학교에 학격했지만, 등록금을 못내 포기하고 말았다. 배움에 대한 열정은 늘 있었지만, 공부는 늘 갈구했지만 그 길이 열리기 까지 쉽지 않았다. 집에서 일을 돕다가 이원면 미동리로 십대 때 가족들과 함께 이사와서 40년 넘게 살았다. 이원에서 40년 넘게 살았지만, 학연은 부재하다. 부재한 학연 속에서 지역사회에서 의원으로 당선되기까지 그는 꾸준히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들으며 자기 생각을 적립해 나간 것이 큰 동력이 되었다. 모자란 배움을 검정고시로 통과하고 방송통신대 국문과 3년을 수료했다. 낮에는 묘목농원 일을 하고 오후 4시부터 밤 10시까지 대전 유성에서 방통대를 다녔지만, 쉽지 않았다. 주경야독과 시험은 한계를 시험하게 했고 결국 졸업을 하지 못한채 수료로 끝났지만, 충북도립대 행정학과를 졸업해 이루고 싶은 공부를 끝냈다. 문학도와 행정학도의 교차점이 그는 정치인이라 생각했다. 정치인은 응당 본인의 생각을 과감히 표할 줄 알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여겼다. 의장이 되고나서 그의 축사는 줄곧 화재가 되었었다. 박제된 축사를 그냥 읽는게 아니라 현장의 감각을 살려 행사의 의미를 살려 ‘졸린 축사’가 아니라 말 한마디라도 ‘주목도가 높은’ 해학이 있는 축사를 해 눈길을 끌었다. 
 물론 과한 강박은 간혹 실수를 해 언론의 지탄을 받기도 했지만, 실수를 했다고 말하는 것과 글 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김외식 의장의 철학이기도 하다. 
 “잘못한 것은 잘 못했다고 인정하고 고치면 되는 거죠. 그러면서 저도 성장하는 것이겠지요.”
 그런 말과 글을 이번 책에 담았다. 그는 책 첫머리에 이렇게 시작한다. ‘옥천이라는 한 공간에서 공동체를 이루면서 함께 살아가는 이웃과 삶을 나누어야 한다는 마음을 20대에 품었습니다. 60대가 된 지금도 그 생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틈틈이 우리 사회, 우리 지역 이슈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습니다.’
 ‘공동체 안에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늘 숙제와 문제점을 안고 살아갑니다. 누군가는 이 문제를 부딪쳐 풀어내야 하는 것이 5만 군민의 공동체 삶을 지켜내는 숙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부족하지만, 옥천군의회 의장으로서 누구보다 지역 공동체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앞으로도 지역 현안을 마주하고 함께 해결해나가고자 합니다’
 김외식 의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 칼럼은 ‘염병하네’이다.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이 다 까발려지고 검찰에 최순실이 출두할 때 ‘민주주의’를 언급하자, 그 자리에 있던 청소노동자가 ‘염병하네’라고 했던 말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전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그는 일침을 가한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청소노동자 말대로 염병에 걸렸어야 하는 사람들이 사회 지도층이라며 탈법을 일삼고 있다’
 칼럼의 주된 내용은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당시 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글이 많이 담겨 있다. 그는 다양한 이슈에 대해 관심을 표했다. ‘백남기 그는 누구인가’ 칼럼에서는 ‘백남기는 농민운동의 선봉에서 온 몸으로 부딪혀 불합리한 농업정책을 개선하고자 했다. —백남기가 요구한 것은 상식적이다. 쌀은 단순한 먹거리 가운데 하나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정체성의 중심이고 식량안보의 한 축이기도 하다. —농민들의 희망은 20년 전 수매값과 함께 절벽에 막혀있다’고 정부 농업정책 자체를 호되기 비판하고 백남기 농민 죽음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 
 지역과 연관된 이야기도 끝에 6편 정도 소개된다. ‘문화원의 역할과 중요성’, ‘옥천묘목축제’, ‘철학도 비전도 없는 충북의원들’, ‘옥천묘목산업 이대로는 안 된다’, ‘이장님 수고비’, ‘인구 10만 자족도시는’ 등이다. 
 전반기 의장을 마치는 시점에서 그는 큰 대과없이 집행부와 의회 의원, 그리고 주민들 사이에 막힘없는 가교구실을 하며 안정적인 의회 운영을 해왔다고 자부했다. 
 그러면서 지역 걱정을 털어놓았다. “코로나 19로 지역 경제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이 속출하고 있고 기업들도 문을 닫는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양질의 일자리가 가장 중요한데 지역에는 주로 하청업에 일이 많아 그걸 기대하기도 어려워요. 대전-옥천간 광역전철이 생기면 그래도 집값이 싸서 대전에 있는 젊은 층과 저소득 층이 옥천에 이사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지만, 그 반대로 대전에 지역경제 주도권을 빼앗기기도 할 겁니다. 양날의 칼인데 문제는 이 마저도 진행이 쉽지 않다는 겁니다. 앞으로 계속 글을 쓰고 말을 할 예정입니다. 이는 정치인이 갖고 있는 사명이고 숙명이라 생각합니다. 듣고 말하는 것이 주민들과 접점을 만들고 공감대를 넓혀 가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판매가 1만원이다. 곧 서점에서 절찬리에 판매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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