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일 100주년 맞이한 이원초
졸업생 9천473명 배출
오케스트라,미디어교육 등 재도약 준비

1920년 4월1일 개교한 이원초등학교가 올해 100주년을 맞았다. 이원초 총동문회는 10월 2일 100주년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1920년 4월1일 개교한 이원초등학교가 올해 100주년을 맞았다. 이원초 총동문회는 10월 2일 100주년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읍면소식-이원면] 100년, 시간으로 따지면 87만6천 시간이라는 긴 세월이다. 지난 1일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옥천에 있는 12개 초등학교(분교 포함) 중 개교 100주년이 넘은 곳은 청산초와 죽향초가 유일했다. 그러나 4월1일 이후로 옥천 내 100주년을 맞이한 초등학교의 명단에 한 곳이 추가됐다. 1920년 4월1일 개교한 이원초등학교가 그 주인공이다. 이원초는 현재까지 9천473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28회 졸업생 강종수씨(86)가 학교를 다녔던 1940년대에만 해도 학생 수는 1천200여명에 달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해방 후 학생 수는 계속 늘어났다고 한다. 당시에는 같은 학년이어도 나이는 뒤죽박죽이었다. 가난해서, 학교에 뒤늦게 입학하는 이들도 많았다. 지금에 비해 규모가 컸던 초등학교는 세월과 함께 빠르게 변화했다.
 현재 이원초 전교생은 79명이다. 올해 졸업생이 17명인 반면, 입학생은 6명이다. 입학생보다 졸업생이 많은 추세가 지속되며 학교 규모는 조금씩 작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이원초의 저력은 무시할 수 없다. 역사만큼이나 자랑거리도 많다. 우선 박경모, 김우진, 김종호와 같은 국가대표 출신 양궁선수를 배출한 양궁부가 있다. 현재 양궁부 학생은 총 6명. 4~6학년 학생들이 주 선수층이다. 1, 2점이라는 한끝 차이로 순위가 갈리는 스포츠에서 항상 순위권에 들기는 매우 어렵다. 지난 몇 년간 이원초 양궁부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2018년과 2019년 전국소년체전에서 은메달 3개를 따내며 다시 도약 중이다.
 이원초등학교는 2014년 대성초등학교와 통폐합되면서 지원예산금으로 10년간 30억을 지원받게 됐다. 해당 예산으로 일반교실 리모델링과 특별교실(음악실, 미술관, 역사관 등)을 증축하는 등 시설개편에 나섰다. VR스포츠실과 노래방은 지난 해 설치했는데, 학생들에게 인기만점이다.
 시설만 개선한 것은 아니다. 2014년 11월에는 이원초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농촌 학생들에게 문화예술적인 감각을 길러주기 위함이다. 2학년부터는 방과후 돌봄교실에서 악기를 배운다. 매년 교내 정기연주회를 하는 것은 물론 군 행사나 도 페스티벌에 나가 실력을 뽐내기도 한다.
 이원초는 지난 2월, 도교육청 지정 미디어제작 연구학교에 선정되기도 했다. 미디어제작 연구학교는 올해 처음 신설된 연구 주제로, 이원초는 향후 2년 동안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영상 제작 등 관련 교육을 진행하게 된다. 지원예산은 2천만원가량이다.
 지나온 100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100년을 생각한다. 이원초 김전환 교장은 "능력있는 선생님들이 많고, 좋은 프로그램이 많지만 모르는 분이 많은 것 같다. 홍보활동을 강화해 서로 배움을 알아가는 형제자매 같은 학교를 만드는 게 목표이다"고 말했다.
 이원초를 졸업한 선배들은 학생 숫자가 줄어드는 이원초등학교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한다. 또한 국가대표 양궁선수 여럿을 배출했음에도 이원면에 제대로 된 양궁장이 없다는 사실을 안타까워했다.
 이원초 총동문회 정보용 회장(44회 졸업생)은 "세계적인 양궁 선수를 배출한 학교이지만 홍보가 덜 돼서 아쉬운 마음이 있다. 전국대회도 유치하고 학생들도 훈련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 이원초등학교와 이원면의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원초 총동문회는 4월25일 100주년 행사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 탓에 10월2일로 연기했다. 이원초 총동문회는 100주년 기념책자를 만드는 것은 물론, 기념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100주년 행사가 연기됐지만 이원초만이 아닌 이원면민들의 축제가 될 수 있게끔 차근차근 준비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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