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바우도서관 매주 수요일 배달
1인 5권 대출 가능

"배바우 도서관이 책 배달합니다!" 왼쪽부터 배바우도서관 오정숙·박연화·오순임 교사

[읍면소식-안남면] 코로나19로 군민도서관, 교육도서관 등 모든 도서관이 문을 닫은 가운데 안남 배바우작은도서관이 분주하다. 도서관 한편에 빵·사과주스·떡튀김이 한 무더기이고 또 한편에는 책이 한무더기이다. '소녀의 세계'·'크리스마스 선물 소동'·'잠옷 파티'·'열혈수탉 분투기'·'꼬마 할머니의 비밀'…  제목만 봐도 펼치고 싶은 이 책들이 왜 책장에서 나와 있을까. 
 배바우작은도서관이 지난 8일부터 '책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도서관에 오지 못하는 안남 어린이·학생들을 위한 '특별 한정 서비스'다. 매주 수요일 안남 마을버스를 타고 책 배달을 가는데 마을 구석구석 못 갈 곳이 없다. 오후 3시에는 도농리·화학리·청정리 등 윗마을에, 오후 4시에는 연주리·도덕리·지수리·종미리 등 아랫마을에 배달을 간다. 본래 한 사람당 3권까지 대출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일주일에 한 번 빌릴 수 있기 때문에 대출권수를 5권으로 늘렸다. 책 대출은 배바우도서관과 도서관 활동가 교사들에게 전화하거나, 도서관 네이버밴드에 게시글에 댓글을 달아 신청할 수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도서관 문은 닫았는데 도서관 간식 후원은 계속 되니까, 점점 냉장고가 가득차가는 거예요. 처음에는 금방 아이들 다시 먹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으로선 언제 다시 문을 열 수 있을지 알 수 없고요. 사실 예전부터 책배달을 해보고 싶었는데 지금 시기야말로 딱 적절한 시기가 아닌가 싶었어요. 책배달도 하고 아이들 간식도 같이 전달해주고. 지난주부터 배달을 시작했는데 아이들 반응이 좋아요. 버스 도착하기 전에 먼저 나와서 다들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기쁘죠, 정말" (배바우도서관 박연화 활동가)
 이번주에는 13가구 24명 학생들에게 배달을 간다. 모두 70권 책이다. 도서관 오순임 사무국장, 오정숙·박연화 활동가가 직접 만든 가방(도서관 커튼을 떼내서 만든 에코백이다. 도서관 어린이들이 커튼에 그림을 그려놨는데, 그래서 그 자체로 멋진 가방이 됐다)에 이름표를 달고, 책과 간식을 담고, 또 평생학습원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준비한 보드게임도 담았다. 
 코로나19라고 해서 안남 어린이들이 밖에도 못 나오고, 심심할 거라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안남에는 누구보다 가까이서 어린이를 돌보는 배바우작은도서관과, 마을 구석구석을 모두 돌아다니는 마을버스가 있다.  

가방에 매달 이름표를 만들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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