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리 오정오씨 칭찬, 옥천읍 박지은 주무관을 만나다
신규 5개월차 공무원, ‘주민들 만나는 대민업무 의미있고 보람차’
‘옥천은 자주 가던 외갓집, 옥천에 뿌리내리며 일하는 공무원 되고 싶어’

박지은 주무관
박지은 주무관

[고사미] ‘숨은 영웅’ 그는 이렇게 표현했다. ‘며칠 전 일요일 늦은 밤 9시 저녁 뉴스를 보고 야음을 틈타 호젓한 밤산책을 가려다가’ 마주친 한 ‘젊디 젊은 공무원’이 가로등 수요조사를 하러 시골마을 곳곳을 다니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고 했다. 업무의 특성상 밤에 다닐 수 밖에 없고 휴일까지 반납하며 홀로 일하는 공무원에 내심 감동을 받았다고 페이스북에 털어놓았다. 옥천읍 서대리에 사는 오정오(47, 영동중 교사)씨다. 정확히 일치하는 사람인지는 알 수 없으나 유사업무를 하고 있는 옥천읍 건설팀 박지은(26, 대전 가오동) 새내기 공무원을 만났다. 할머니와 어머니의 고향인 안내면 동대리, 옥천에서 일하고 싶어 옥천군 공무원이 되었다고 한다. 입직하면서 처음 맡은 업무가 가로등/광고물/댐주변지역지원사업 등 주민들과 많이 만나고 민원을 해결하는 업무를 맡았다. 그래서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한다고. 마침 서류를 작성해 온 성암리, 서대리 이장과 친근하게 농담도 하며 대화를 하는 모양새가 신규 공무원 같지 않다. 평일, 일요일 저녁 가리지 않고 가로등 수요조사를 하면서 어둡거나 고장난 가로등을 살피고, 신규 가로등이 필요한 지역을 수시로 조사하여 신설해주는 역할이다. 어둠을 바로 빛으로 바꿔주는 어찌보면 효과 백배의 민원을 해결해주는 셈인 것. 올해도 가화3리(3길 18), 금구2리(14-6, 162-45), 금구4리(35-12), 동안리(88-2), 삼양3리(30-5), 상계리(향수4길23, 향수길 85), 서대1리(337-5), 서대2리(서대구일로 33-17), 성암1리(1길 24-5, 33-2), 소정리(삼청1길), 양수리(수정아파트153), 죽향1리(향수2길 56-1, 3길 75) 하계리(75-5) 등 모두 18개의 가로등을 5월 중순이면 1천만원의 예산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가로등 하나 설치하는 예산은 약 50만원 가량, 적다고 생각할 수 있는 예산이지만, 가로등 하나 설치하는 효과는 그것 보다 훨씬 크다. 어두컴컴한 골목길이 환해지기 때문이다. 물론 무작정 설치하는 것도 아니다. 민원이 신청됐다고 해도 주변 농작물 상황이나 민가에 피해를 주지 않는지도 살펴야 한다. 또한 기존 가로등과 이격거리가 최소 30미터 이상이 되어야 한다. 가로등 설치 후 빛 반사와 농작물 생육에 안 좋다고 철거하는 경우나 빛 가림막을 설치하는 경우도 있다고. 이런 주민들의 욕구를 다방면으로 청취해야 하는 일이다. 박지은 주무관은 그래도 이런 일이 재미있다고. 불법 현수막을 직접 철거하기도 하고, 가로등 수요조사를 하면서 주민들 만나는 것도 보람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할머니가 안내면 동대리에 살고 계셔서 자주 놀러왔었거든요. 옥천은 생소한 곳이 아니에요. 외할머니가 계신 곳에 일하게 되서 정말 좋아요. 나중에 안내면으로 발령되면 자주 찾아뵐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지금은 현재 하는 일에 만족하고 있어요. 책상에서만 하는 일이었다면 지루할 수 있을 텐데 제가 하는 업무는 마을 주민들과 밀접하게 관련 있는 일이거든요. 신입 때 옥천을 제대로 배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박지은 주무관은 충남대 자치행정학과를 졸업하기 전인 11월에 합격해 그 때 부터 공무원 생활을 했다. 전공과 딱 맞는 분야에 취업한 셈. “같은 과 선배로는 강찬욱, 권희은 주무관이 옥천군에서 먼저 근무하고 있구요. 동기들도 12명이나 되어 든든합니다. 선배 공무원들도 잘 가르쳐주고 있구요. 옥천에서 뿌리내리며 성실한 공무원이 되고 싶어요.”
그는 주민이 칭찬한 사람이 저 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며 제가 인터뷰해도 되냐고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오정오씨는 그 때 그 사람이 아니더라도 늦은 밤 홀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며 해당 업무를 하는 모든 이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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