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성 퇴비는 이제 퇴출, 나무껍질과 숯과 재를 뒤섞여 숲의 환경 조성
대추나무와 상추, 앉은뱅이콩, 산나물 등 혼식을 통한 공생농법 시도
충주 김용연씨가 창안해 전국에 네이버밴드 1천300여 명 회원
옥천에서는 강성식씨, 옥각리 신문호씨, 지탄리 김길수씨가 공생농법 실천

걷는 걸음걸이마다 푹신거렸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숲향이 솔솔 났다. 마치 비닐 하우스가 없었더라면 눈을 감고 걸었더라면 마치 숲에 온 것 마냥 착각이 들 정도였다. 제재소에서 버리는 나무껍질(수피)을 갈아서 땅과 함께 뒤섞었다. 인위적으로 숲의 환경을 만든 거였지만, 마치 숲과 같았다. 그 곳에서 여러작물들이 사이좋게 자라고 있었다. 사과대추나무 밑에 상추가 옹기종기 자라고 있었고 그 옆에는 앉은뱅이콩과 산나물을 군데군데 심었다. 똑같은 작물로 일렬횡대 줄 맞춰 심는 것과는 다른 숲속의 정원 같았다. 오밀조밀 심어도 무리가 없다는 것. 자연을 생각하면서도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서로 살리면서 모두가 사는 공생농법, 옥천에 야콘을 전도했던 야콘전도사 강성식(54, 옥천읍 문정리) (주)온당대표(이원면 장찬리 소재)가 요즘 푹 빠진 농법이다. 그는 이원면 장찬리 비닐하우스 천평을 공생농법의 실현지로 만들고 있다. 그는 동물성 퇴비를 전혀 쓰지 않는다. 땅이 산성화되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화학비료도 절대 넣지 않는다. 유기농법과 다른 점은 동물성 퇴비 뿐만 아니라 유박 등의 퇴비도 쓰지 않는다는 점, 자라는 식물의 습성과 토질의 습성을 파악하여 이로운 것은 서로 보완하고, 해로운 것은 서로 억제하는 공생농법에 기인해 농사를 짓는다. 동물성 퇴비나 석유계화합물인 화학비료를 쓰면 병원균이 살아있는 세포만 공격해 식물들이 다 병이 든다. 고추의 탄저병도 결국 축분에서 병원균이 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는 땅을 알칼리로 만든다. 구운 소금을 뿌려주고, 재와 숯, 목초액, 그리고 나무껍질을 뒤엉겨서 토양을 새로 만든다. 농촌진흥청 농업경영비즈니스 과정을 수료할 때 만난 스승 태극회계를 개발한 이원노씨가 연결해준 충주의 김용연씨의 공생농법을 접한 후 훅 하고 빠져들었다. 그는 이제 야콘에서 공생농법의 전도사로 배를 갈아타고 있었다. 이미 이원면 지탄리에서 체리와 콩을 공생농법으로 키우는 김길수씨와 옥천읍 옥각리에서 포포와 헤이즐넛, 산나물을 함께 키우는 신문호씨가 공생농법 도반이다. 김용연씨가 25년 동안 연구하고 전파한 공생농법을 새롭게 익히고 실천하면서 21세기 새로운 농업의 대안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되도록 토종종자를 사용한다. 25번 이상 자기 씨로 나서 자라고 한 것이 토종이고, 그 사이 면역력이 생겨 살아남을 수 있다. 그는 공생농법 진짜배기다. 한달 보름씩 각각 공생농법 발효전문가과정과 토양전문가 과정을 이수했다. 당장 강사로도 뛸 수 있다. 

 

■ 공생농법은 무엇일까?
그럼 공생농법에 대해 간단히 알아볼까. 공생농법 네이버 밴드에는 ‘생명에 대한 이해와 건강한 삶을 목적으로 농업에서 길을 찾고 실천하는 이성을 기반으로 작물을 통하여 홍익을 실천하고자 한다’고 다소 추상적인 소개가 되어 있다. 이는 강의 요약본을 보면 상당부분 구체화 된다. 
공생농법에 대한 강의 요약본은 당장 인터넷 검색을 해도 여기저기 나온다. 대충 발췌를 해보면 이렇다. 
‘토종은 최소 65종 이상의 미네랄로 구성된 반면, 육종과 개량종은 대부분 15종 미네랄로 구성됨. 육종종자는 자연의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병해충에 약하고 따라서 농부들이 농약을 치지 않을 수 없다. 단기간에 키워내 수확해야 하기 때문에 화학비료를 투입해야 함’. ‘공생농법은 비닐멀칭을 사용하지 않고, 화학퇴비, 비료, 유박까지 사용불가’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 하나. 공생농법은 효율에 있어서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가. 김용연 강사는 유기농 또는 자연농법의 수확량이 관행농법보다 작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이는 오류의 정보라고 말한다. 현재 공생농법을 적용한 농가들이 육묘의 처리과정, 전지, 순지르기 등으로 관행농법의 2.5배~6배 이상 수확량을 내고 있다는 것. 공생농법의 예로 소나무와 송이균을 들고, 고추와 더부살이 참깨 이야기를 든다. ‘소나무의 뿌리에 송이균이 사는데 송이균이 사라지면 과습해지고 곰팡이가 생겨 뿌리가 썪으면서 소나무도 죽은다는 것, 또 고춧대가 없는 시절엔 더부살이 참깨를 고추와 함께 심어 고추가 자라면 더부살이 참깨에 기대어 자라게 하였다는 것’ 등의 예를 든다. 
‘벚나무, 사과, 능금, 배, 앵두, 살구, 자두, 대추, 뽕나무 등의 장미과 나무들은 공생균이 뿌리에 많아 심으면 열매를 취할 수 있는 장점이 많을 뿐 아니라 밭작물의 성장에도 도움을 준다는 것. 블루베리, 정금, 지포, 들쭉 등의 진달래과의 작은 나무들도 공생균이 뿌리에 많다는 것. 
토양에 알칼리 성분인 숯과 재를 넣으면 산성화 된 흙이 중성화되고 이런 토양의 성질을 잡는 것만으로 바랭이 잡초가 근절된다는 것.  공생농법에서는 무엇보다 토양이 중요한데 땅위에 먼저 숯과 소금을 뿌리고 그 위에 수피를 10cm정도 깔고 목초액을 뿌려준다. 사과나무 밑에 상추를 심으면 추가로 소득을 올릴 수 있고, 역시 콩과 부추를 함께 심을 경우 콩은 땅을 비옥하게 해주면서 사과나무 뿌리를 외부 유해균으로부터 차단해주고 해충인 노린재를 유인해준다는 것, 또 부추는 땅속의 비활성 황을 흡수하여 활성황으로 변화시켜 땅을 살균해주는 효과를 낸다는 것. 

 

■ 땅과 사람 온 생명을 살리는 공생농법
그는 자신있게 말한다. 공생농법이야 말로 자연도 살리고 사람도 살리는 농법이라고. “수피는 구하기 어렵지 않아요. 1천평 정도면 1톤 정도 분량이면 충분한데 풍림산업 대전공장에가서 5만원이면 1톤을 살 수 있어요. 숯이나 목초액 구하는 것도 어렵지 않고 가격도 싸구요. 그래서 저렴하면서도 풍성하게 과학의 기술과 자연의 섭리를 이해하면 모두를 살리는 농법으로 손쉽게 농사를 질 수 있거든요. 저도 사과대추나무 밑에 상추를 심으니 얼마나 잘 자라는지 몰라요. 여러 산나물도 시험재배하고 있습니다. 사과대추나무 그늘 아래 저온성 작물인 상추가 한 여름에도 쑥쑥 자라 잘 팔립니다. 병해충도 없구요.”
그는 공생농법 교육을 받고 지난 10월부터 공생농법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거기다 발효액을 뿌려주면 금상첨화다. 미역이나 미강발효도 하고 호랑이콩도 발효한다. 
“땅에 있는 부추, 파, 양파, 마을은 땅속의 유황을 활성화시키는 균을 갖고 있다. 능이버섯은 어떤 나무 밑에 가야만 있다. 이런 것이 공생이다. 바위틈에 소나무가 자란다. 비료도 안 줬는데 식물이 얼마나 똑똑하냐면 1년 중 가장 가물때를 생각해 식물을 키운다. 더 키우면 자기가 죽는다는 것을 안다. 싹을 낼 때도 그냥 내는 것이 아니라 밤 기온이 5도 정도 넘어갈 때 싹을 틔운다. 자랄 때 뿌리를 얼마나 내릴지 환경을 보고 내린다. 벚나무 산에 가서 밑에 보니까 갖가지 산나물이 많더라. 산나물을 캐니까 뿌리의 길이가 다 다르다. 엉키지 않게 공생하며 자라는 것이다.”
그는 벌써 그렇게 재배한 상추를 ‘꽃상추’란 이름으로 인기리에 팔고 있다. 옥천로컬푸드직매장에도 내는 한편, 네이버스토어에도 입점하여 공생농법 회원들에게도 판매하며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상추를 주문해 맛본 한 회원은 ‘아삭한 식감과 상추 아래 대부분이 두터워 건강하다는 느낌이 팍 들었다’며 ‘시간이 갈수록 물질 축적이 더 이뤄져 지금보다 더 깊은 맛을 낼 거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공생농법 네이버 밴드에 벌써 1천300여 명의 회원들이 가입해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밴드에서 강성식씨는 더이상 온당이 아니라 ‘온생’으로 활동하며 공생농법의 전도사처럼 많은 회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리더급 회원이다. 공생농법 마크에 담긴 의미에 대해 설명하기도 하고, 공생상토에서 자라는 상추를 사진으로 올리기도 한다. 
밴드에는 강성식씨에게 공생농법을 전파한 태극회계 창시자인 이원노씨가 옥천을 방문해 공생농법 현장 방문한 이야기도 들어있다. 
‘신문호와 김길식 원로 78세 회원님들은 공생의 레시피를 아주 철저하게 따라주고 계시다는 점에서 두분에게 존경을 표하는 바이다. 옥천에서는 온생과 이 두 농가가 이렇게 하고 있다.’
강성식씨는 옥천 땅에 공생농법이 단단히 자리잡아 모든 생명체가 고루 잘 사는 그런 세상을 꿈꾸고 싶다고 말했다. 
“몇 명한테 이야기를 했는데 잘 믿지를 않더라구요. 젊은 사람들 특히 먼저 심어보라고 해요. 그거 보고 짓겠다고. 하지만, 나이드신 분일 수록 단박에 알아채고 같이 공생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어요. 옥천에서 공생농법으로 많은 사람들이 새롭게 농사를 지었으면 합니다.”

 

이원노씨가 말하는 공생농법 핵심 프로세스

1)숯재, 수피, 활성소금으로 토양개량을 실시한다.

2)영양은 발효액을 자가제조하여 충분히 제공한다.

3)급수시설을 설치하여 적시에 물을 충분히 공급한다.

4)예기치 못한 질병이 찾아오면 그간 준비해 둔 신비제로 살균을 한다.

5)수확물 중 발효가 필요한 것은 발효에 의하며 그 부가가치를 대폭 증대시킨다.

6)여기에 혼식까지 실시하면 토양개량 및 영양제 농약비용도 줄어들고 동시에 그 작물에 의한 추가적인 소득도 발생한다.

7)하우스농사의 경우에는 지상부 지하부 전 영역에 걸쳐 생육적인 적습의 유지에 노지보다 더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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