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꽃을 볼 수 없다면 입으로 꽃을 즐기자
신선한 과일을 간식으로 더해주면 입 안에 천국이 찾아온다

4월 초, 분홍빛 벚꽃은 아름답게 핀다. 살랑살랑 봄바람에 흩날리는 분홍 꽃잎 사이를 걸으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도시락과 솜사탕을 나눠먹는 게 봄의 낭만 아니겠는가.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19 사태. 바이러스 앞에는 낭만도 잠시 접어두고 확산을 막기 위해 가급적 다중이용장소에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그래도 이대로 옥천의 봄을 보내기엔 아쉽다. ‘집에서 봄을 즐기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 끝에 만들어냈다. 옥천 로컬푸드로 만든 벚꽃 도시락이 더해진 '집크닉(집+피크닉)'을 말이다. 메뉴는 자유지만 기자는 볶음밥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너무 평범한 거 아닌가?’ 싶겠지만 포인트는 따로 있다. 도시락에 꽃을 피워보려고 한다. 

준비물로 흰쌀, 현미, 햄, 계란, 당근, 양파, 파, 옥수수 통조림, 식용유, 참기름, 종이호일, 칼과 가위, 후추 등을 준비했다. 간식으로 먹을 과일 정도는 있어야 풍성한 도시락 아니겠는가. 방울토마토도 준비했다. 기자의 요리는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재료를 구입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대부분의 채소와 계란 등을 구입할 수 있었다. 안남면 배태숙(유조봉)씨의 방울토마토, 동이면 임형섭(조도순)씨의 동물복지계란, 청성면 이선우씨의 당근과 양파, 옥천살림협동조합의 현미를 구입했다. 옥천읍 한순자씨의 참기름은 이전에 사놓았던 것이 있었다. 흰쌀, 햄, 옥수수통조림, 식용유, 종이호일 등은 집에 있거나 인근 마트에서 구입해 사용했다. 

포인트가 될 분홍 벚꽃은 햄을 이용했다. 기자는 밥에 넣을 통조림 햄과 장식용 샌드위치 햄을 따로 준비했다. 통조림 햄을 얇게 썰어서 장식용으로 쓰거나 샌드위치 햄을 다져서 볶음밥에 넣는 것도 괜찮다.

1. 옥천로컬푸드직매장에서 신선한 식재료들을 구입해준다.


2. 흰쌀과 옥천 현미를 2:1로 섞어 깨끗하게 씻는다. 그리고 밥을 지어준다.

3. 종이호일 위에 꽃잎 모양을 그려준다. 자로 정사각형 모양을 잡은 뒤 그 안에 그려주면 더 깔끔하게 그릴 수 있다.

4. 햄 위에 종이호일을 얹어주고 선을 따라 잘라준다. 그러면 벚꽃의 꽃잎이 완성된다.

 

5. 노른자와 흰자를 풀어 스크램블 에그나 지단을 만들어준다. 계란 지단으로 하면 더 깔끔한 결과물이 나온다.


6. 볶음밥을 만들어준다. 늦게 익는 당근, 햄을 먼저 넣고 볶다가 양파, 파, 옥수수 통조림 등을 넣고 볶으면 된다. 양파가 얼추 투명해졌을 때 밥을 넣어서 볶는다. 참기름은 취향 따라 넣는다.


7. 볶음밥 위에 계란을 올려준다. 그 뒤에 벚꽃모양 햄을 올려준다.


8. 방울토마토 등 과일도 잘 씻어 준비하면 피크닉 느낌 ‘뿜뿜’하는 집크닉 벚꽃 도시락 완성!

꼬들꼬들한 볶음밥을 좋아한다면 밥을 지을 때 현미를 꼭 넣어보길 추천한다. 현미 특유의 식감이 꼬들꼬들한 느낌을 살려줘서 배로 맛있다. 또 배태숙(유조봉)씨의 방울토마토를 후식으로 선택한 게 신의 한 수였다. 터지는 토마토의 과즙에 입 안에 천국이 찾아온다. 마지막도 깔끔하다.

제대로 된 ‘집크닉’을 즐기고 싶으면 바닥에 돗자리나 담요를 깔아도 재밌다. 텐트형 모기장이 있으면 최고다. 기자는 바닥에 담요를 깔아 앉아서 먹어봤다.

이번 로컬푸드 집크닉 도시락 만들기는 옥천신문사 양수철 기자, 오정빈 기자가 함께했다. 만들기를 마치고 함께 저녁식사로 도시락을 나눠먹었다. 한입씩 넣으니 “음~” 소리가 나온다. 짠 통조림햄을 사용해서 소금간을 따로 하지 않아도 적당했다. “색도 예쁘다”는 칭찬이 나왔다. 의미는 붙이기 나름이라니 한 번 붙여봤다. ‘벚나무와 개나리나무 아래 각종 채소들이 자라는 옥천의 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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