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 13년 지방행정제도 개혁으로 안남면 지명 처음 사용된 날
500년 이어져온 역사와 뿌리 기억하는 계기가 되길

안남면사무소 전경. 2일 촬영. (사진제공: 안남면)

[읍면소식-안남면] 9월 첫째주 토요일이 '안남면민의 날'로 지정됐다. 태종 13년(1413년) 지방행정제도 개혁으로 안읍현이 안내면과 안남면으로 나뉘어 처음 안남면으로 명명된 날을 기념한 것. 안남면은 옥천군민의 날(10월15일)과 겹치지 않도록 음력 날짜인 9월10일을 기준 삼아 면민의 날을 매년 9월 첫째주 토요일로 정하고 면민 체육대회 등 주요행사들을 진행할 계획이다.

안남면민의 날은 지난달 16일부터 25일까지 열흘간의 주민의견 수렴을 통해 결정됐다. 안남면사무소와 대청농협 안남지점에 게시판을 설치하고 9월 첫째주 토요일을 면민의 날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 △찬성 △반대 △기타 의견으로 나눠 투표를 진행했다. 

안남면 산업팀 백승환 담당자는 "올해 초 면장님과 안남 지역발전위원회 등이 모인 자리에서 안남면이 처음 명명된 9월10일 즈음을 면민의 날을 정하는 게 어떤가 하는 논의가 있었다"며 "주민 의견 수렴 한 결과 찬성 115표(55%) 반대 94표(45%) 기타 1표가 나와 9월 첫째주 토요일이 면민의 날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안남면 류충열 면장은 "옥천향토전시관 전순표 명예관장님을 통해 안남면이 처음 명명된 날과 그 역사를 알게 됐다"며 "안남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주민 모두 면민의 날을 즐겁게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마을은 어버이날을 마을별로 기념하는 것에 비해 안남면은 잔디광장에 온 마을이 모일 만큼 단합이 좋다. 특히 면민의 날은 지역 공식 행사로 주민뿐 아니라 출향인까지 모두 모여 큰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안남 지역발전위원회는 임원 회의를 통해 면민의 날 행사를 어떻게 구성할지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지역발전위원회 서강진 위원장은 "지역주민들이 모두 모이고, 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행사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향토전시관 전순표 명예관장은 1413년 안남면 지명이 처음 공식적으로 명명된 날이 면민의 날로 지정돼 안남면이 500년 역사를 기억할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전순표 관장은 "안남면은 조헌선생부터 임진왜란 때 공을 세우고 독락정을 만든 주몽득 장군, 조선 인조 셋째 아들 인평대군의 사부를 지내고 덕양서당을 지은 유 식 선생, 경율당을 지은 전후회 선생 등 걸출한 인물을 많이 배출해낸 고장이다"며 "500년도 훌쩍 넘는 역사를 간직한 충과 효의 고장이라는 정체성을 잊지 않고 안남면이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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