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병탄의 아픔속에서 삼일 만세운동의 거센 민족적 기운이 들끓던 이듬해 1920년 4월 1일, 장령산, 대성산의 정기와 천년 금강 물결 출렁이는 이원뜰에 작은 학교가 설립 되었다. 일제의 탄압과 억압속에서도 배우고자하는 일념의 이원 꼬마들이 하나 둘 모여 개교한 이원초등학교가 올해로 개교 100주년을 맞이 했다.

산삼도 30년을 자라면 특효약이 되고,100년을 자라면 불로장생초가 된다. 백년의 전통과 저력으로, 이원 역사의 초석이 되어 우리의 뜨거운 가슴을 100년간 이어온 이원초등학교 개교 역사 100년,함께 걸어온 100년을 반추하고, 모두 함께 번영할 100년의 비전을 담아 100세 상수[上壽]의 의미를 축의(祝意)해 본다.

우리 이원은 토질이 비옥하고,배수가 잘되며, 대를 이어오는 우수한 묘목 기술자가 많이 배출되어 전국 최대의 묘목 주생산지며 나무와 꽃의 메카이다. 최상의 품질인 묘목과 과수를 제외하고도 우리 이원은, 동으로는 천년의 젖줄 금강이 굽이쳐 흐르고, 서로는 우뚝 솟은 장령산과 대성산의 넘치는 정기가 자리하고 있으며, 남으로는 월이산의 웅장함이 그자태를 뽐내는 천의 명당이 자리한 고장이다. 그리고 이원을 남과 북으로 관통하는 경부선은 한반도 대동맥으로서의 역할을 역동적으로 수행하며 우리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있다. 

인생은 추억을 먹고 산다고 한다, 우리 가슴속에는 누구나 갖을 수 없는,비교를 거부 할 수 있는, 소중한 나만의 추억이 있다. 책보에 고무신 세대는 아니지만 코흘리게 손수건 가슴에 달고"앞으로 나란히"칠방리 금강 봄소풍, 장찬리 가을소풍,아부지 엄니 삼촌 이모,다모여 즐기던 추석 다음날의 운동회,겨울 난로와 도시락,여자 친구들의 고무줄놀이 그리고"아이스케키" 김치볶음 도시락 국물에 얼룩진 새학기 새책, 가슴을 떨게하던 하얀 얼굴의 내짝궁 그소녀 등등 이루 헤아릴수 없는 소중한 조각들이 가슴을 채우고 있음을 나는 안다. 딸부자 우리집, 누나들 따라 종종 걸음 산길 돌고 돌아 다시 또, 굽이 오르고 내리던 까막 산동네 장찬리 등교 10리길, 걷어 차고 반항 할수 있던 만만이는 길가에 돌맹이였고, 걸음을 재촉하는 누나의 잔소리였다. 친구 만수는 나훈나의 "물레방아 도는 내력"을 곧 잘 부르며 먼 산길의 무료함을 달래주곤 했다. 

학교를 이야기할 때 빼놀수 없는 것이 있다. 친구와 선생님이 그들이다. 공부보다는 말타기,뜀박질에 넘어지고 업어지고,상처나며 만들어진 우정,코피 터지게 싸우다 지쳐 맞잡은 두손, 도시락 나누며 피어낸 보릿고개,숙제 못해온 친구 맞는 재미에 킥킥대던 개구쟁이가 어느덧 흰머리 중년이되어 내옆에 서있다. 올바른 삶의 방향과 성장의 가치,학업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시던 선생님은 어느덧 백발이되었다. 제자들을 끔직이 사랑하셨고,든든한 학교의 버팀목이었으며, 헌신하시던 그분들의 정신과 넋을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겨 본다. 스승님 감사 합니다. 소중한 교훈으로 길이길이 보존하고 가치를 높여 가겠습니다.

코흘리개 수줍던 1학년,학교를 알고 구구단을 외우던 2학년,옆자리 짝꿍이 한없이 예뻐보인 3학년,운동장이 좁아 보이던 4학년,6학년이 되고 싶던 5학년, 큰형이 된 듯 우쭐대던 꼬마 6학년, 이제 돌아보면 그 시절의 소중함은 이루 형언하기 힘든 초록빛 수채화였고, 오색 무지개의 희망과 꿈이었다.  지금은 그 작은 모습과 꿈들이 각자의 성장과 변화를 통해 사회 각계각층의 인재 되어 학교를 지키고 사회를 빛내며 살아 가고 있다. 너무나 값진 이원초등학교의 100년 그림을 완성해주신 선배님 동기 후배님들 감사 합니다. 우리학교 개교100년은 여러분들의 가슴에 소중한 추억되고,앞으로 함께 걸어갈 100년이 우리의 희망과 비전이 되도록 총동문 모두는 서로의 뜨거운 위안이 되고, 모두의 가슴에 설레임이 되어 힘차게 정진해 나아갈 것이다.

1920년 작은 판옥에서 시작된 우리 이원초등학교는 1회 졸업생 14명을 시작으로 2020년 1월, 99회졸업생을 배출하며 총동문 9,456명이 각계 각층에 진출하여 사회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오는 10월2일은 우리학교(이원초,대성초,지탄초 합병) 개교 100주년 기념 한마음 대축제를 총동문과 이원면민을 모시고 모교 교정에서 개최 한다.(4월25일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사태로 순연함) 선배님,후배님들이 한땀 한땀 만들어 일군 이원초의 역사가 100세 상수[上壽] 대잔치를 여는 것이다. [함께한100년, 함께할100년, VISION이원100년]을 주제로 영광과 비전,감동과 대화합, 축제의 장을 구성 연출할 계획이다. 총동문님들의 열정적인 참여와 후원으로 진행될, 이번 100주년 기념 행사는 총동문의 자축을 넘어 이원면민 모두의 대화합 축제로 승화되기를 기원해 본다. 아울러 신종플루 코로나19로 인하여 많은 사회적 어려움과 경제적 타격이 있지만, 선제적이고,적극적인 방역 활동과,철저한 개인 생활 수칙 준수로 사회적 어려움을 조기 진화하고,가을의 알찬 결실이 개교 100주년 한마음대축제로 승화되고 100년의 역사가 100년의 신화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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