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엽 원장의 술이야기(26)
김기엽 (향수을전통주연구원장, 군북면 국원리)

■ 다양한 증류주 제조법 소개

서양의 와인이나 위스키의 경우 생산연도에 따라 천차만별의 가격이 매겨지고 오래된 술일수록 그 가치가 인정되나 우리의 경우 아직은 숙성기한에 따라 가격이 책정되지 않고 있지만 우리의 전통 증류주도 다양한 제조법으로 얼마든지 그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

술을 끓여 만드는 증류주는 알코올이 들어 있는 여러 액체 혼합물의 끓는점이 틀린 것을 이용하여 순수한 알코올만을 추출하는 제조법이다. 순수 알코올(97%)은 78℃에서 끓으며 술의 종류에 따라 알코올 도수가 틀리기 때문에 막걸리, 소주, 맥주, 와인등의 술이 모두 끓는점이 틀리며 그 술에 들어있는 알코올 이외의 성분도 끓는점이 다르다. 증류기에 넣어 끓이는 술은 이와같은 원리를 이용하여 원하는 알코올만을 만드는 주조법이다.

- 향기가 있고 무색투명한 증류주 제조법 : 향을 품고 있는 무색투명의 술을 증류하려면 증류기 내부에 여러 가향제나 약재를 넣어 증류한다.

- 향기가 있고 색깔이 있는 증류주 제조법 : 향과 색을 갖고 있는 증류주의 제조는 술덧의 내부와 외부에 가향재나 약재를 투입하는데 특히 향이 있는 증류주를 만들때는 발효 단계에서 넣는 것이 아니라 한번 증류한 증류주에 넣어 만든다.

- 향기가 없는 무색투명한 증류주 제조법 : 일반적인 증류주 제조법으로 좀 더 질 좋은 증류주를 얻기 위해서는 두 번의 증류를 통해 발효시 생긴 향이나 맛을 없애고 순수한 맛의 증류주를 제조하는 것도 좋은 제조법이다.

- 약성분 추출을 위한 제조법 : 잘게 썬 약재를 증류기 내부에 넣고 증류되는 기체가 약재와 혼합되어 약성분과 향 성분을 머금게 하여 증류하는 제조법이다.

- 고운 색깔의 증류주 제조법 : 감홍로주의 자색이나 진도 홍주의 붉은색 증류주를 얻기 위해서는 증류되어 나오는 곳에 재료를 놓고 그 위로 증류주가 떨어져 색이 용출되도록 하는 것으로 이는 술의 맛과 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되므로 질 좋은 재료를 사용하여야 하며, 한번의 증류보다는 두 번에 걸친 증류주 제조법으로 제조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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