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성모병원, 지역농민 위한 고구마 판매처 마련
농민 김선자씨 "판매자리 마련해주셔서 감사"

지난달 31일 옥천성모병원에 고구마 장터가 열렸다.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을 위해 고구마를 구매하는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사진은 고구마를 구매한 성모병원 간호사 및 직원들과 농민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옥천성모병원에 지역 농민을 위한 고구마 장터가 마련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농민을 위한 자리다.

청성면에서 고구마 농사를 짓는 김선자(63, 청성면 무회리)·이보우(67) 부부는 지난달 31일 병원 정문 근처에서 고구마를 판매했다. 옥천성모병원은 코로나19 여파로 농산물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농가를 위해 정문에 고구마 판매 장소를 마련했다. 덕분에 병원에서는 한낮 고구마 장터가 열렸다.

옥천성모병원과 옥천 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는 김선자씨 농가의 어려운 상황을 접하고 3월부터 고구마를 구매해왔다고. 농가에서 준비한 고구마(10kg) 40상자는 1시간도 지나지 않아 다 팔렸다. 병원 직원 및 방문객들의 손에 고구마가 한가득 담겼다. 김선자·이보우 농민의 표정도 한껏 밝아졌다.

옥천성모병원에 방문했다가 고구마를 구매한 엄기운(54, 옥천읍 장야리)씨는 "지나가는 길에 한 상자 구매했다. 요즘 농민들이 힘들다고 들었다 이런 자리가 뜻깊고, 지역 농가에 도움드릴 수 있어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자리는 옥천성모병원 장례식장 구재근 이사의 추천으로 마련됐다. 구재근 이사는 "지인을 통해서 지역 농가의 어려움을 알게 돼 이번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며 "이번 자리가 농가에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옥천성모병원 원무부 홍정희 부장은 "다들 어려워하는 시기에 병원에서 지역 농민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어 저희도 감사하다"며 같은 군민으로서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농민 김선자씨는 15년 넘게 고구마 농사를 지어오고 있다. 지난해 5천평 넘게 고구마 밭을 일궜지만 불경기에다가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판로를 찾지못해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었다. 김선자씨는 병원측에 감사를 표했다. 김선자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지역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인데 병원측의 배려로 판로가 확보됐다"며 "도움을 주신 병원 관계자들께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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