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출신 음악치유가 이장민씨
"좋은 느낌이 특별한 인생을 만든다" 책 발간

 

옥천읍 하계리 출신 음악치유가 이장민씨의 책 <좋은 느낌이 특별한 인생을 만든다>. 2월 28일 발행됐다. 

편집자주_옥천읍 하계리 출신 음악치유가 이장민씨(48)가 첫 책 <좋은 느낌이 특별한 인생을 만든다>를 발간했습니다. 책은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좋은 느낌을 유지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 지, 그리고 그 방법으로서 음악 듣기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장민씨는 충무아트홀과 대전문화재단 등에서 18년 이상 문화기획가로 활동하며 과천문화축제, 전주소리축제 등 수준 높은 문화축제 기획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이장민씨의 삶과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자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장민씨와의 대화는 지난 달 25일 지역문화창작공간 둠벙에서 오후 5시부터 한 시간 이십분 가량 이어졌습니다.

옥천읍 하계리 출신 음악치유가 이장민씨의 모습. 

■ 문화기획가로 일하다 최근엔 음악치유가로 활동하고 있다. 음악치유가라는 직업이 생소하기도 한데 주로 어떤 일을 하나?

말 그대로 음악을 통해서 사람들의 아픈 마음을 치유하는 거다. 아픈 마음은 부정적인 감정, 분노, 불안함, 두려움 등을 말한다. 이런 부정적인 감정은 몸과 마음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친다. 이런 것들을 아름다운 음악을 통해 치유하는 게 내 일이다. 사실 음악을 통해 타인의 부정적인 감정을 치유하는 건 공연, 문화예술 관계자들이 모두 하는 일이기도 하다. 다만, 그들은 디테일하게 시민들의 감정을 살피진 못한다. 음악치유가인 저는 주로 책이나 강연, 라디오를 통해서 사람들을 만나 음악을 소개하고, 제 가치관을 전파하고 있다.

■ 책을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충무아트홀에서 문화기획가로 활동하며 업무적으로도 그렇고, 동료들에게도 인정받았음에도 제 스스로가 하찮게 여겨지고 쓸모없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40대를 넘어가면서 결혼을 하고 싶었지만 마음대로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일을 하고 집에만 돌아오면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혔다.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이다 보니 이후에도 부정적인 일이 계속 생기더라. 개인적으로 너무 힘든 시기였다. 여러 가지 나쁜 일을 겪으면서 제 삶을 어떻게 회복시켜야 하나, 또 내가 경험한 일을 다른 사람이 겪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다 2014년 가을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 좋은 느낌의 중요성과 음악 치유를 강조하는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책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마음과 의식에 대한 책을 100권 넘게 읽었다. 책을 읽어보니 꿈을 이루고 원하는 삶을 사는 비법의 근원이 결국 감정이더라. 최근에도 ‘더 해빙’이라는 책을 재밌게 읽었다. 이 책은 부와 풍요를 끌어오는 법칙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지금 이 순간의 느낌과 감정에 따라 풍요와 부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 사람의 기분이 좋아지면 천사가 됐다가 기분이 나빠지면 악마처럼 행동하기도 한다. 기분이라는 게 참 신비로운 에너지인거다.

■ 책 소개를 간단히 해달라. 책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었나?

쉽게 말해서 좋은 느낌이 우리 삶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바꾸는지, 또 나쁜 느낌이 내 마음과 미래를 얼마나 암울하게 만드는 지 설명하는 책이다. 우린 책을 읽거나 운동을 하거나 혹은 축구 경기를 시청하면서 행복을 느낀다. 행복과 기쁨은 매우 일상적인 상태다. 행복하지 않다는 건 우리에게 낯설다. 그래서 우린 조금이나마 행복해지기 위해 돈과 시간을 투자한다. 여행을 가기도 하고 쇼핑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린 평소 남을 원망하거나 사회를 원망하면서 자존감을 잃는다. 그럼 결국 자기 안의 보석을 잃게 되는 거다. 기분이 침잠해 있을 때 다시 좋은 기분을 일깨우는 일이 중요하다. 좋은 기분을 일깨우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바로 음악이다. 무슨 장르이든 상관없다. 자신의 기분을 좋게 하는 음악, 영혼을 일깨우는 음악(스피릿 음악)을 들을 때 우리는 몸과 마음, 영혼이 충만해진다. 모든 인생에서 감정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기분이 좋아지면 영감이 떠오르고 내가 가야하는 길이 직관적으로 떠오른다. 생텍쥐페리부터 스티븐잡스까지 수많은 유명인들이 마음과 직관, 감정을 강조해왔다.

■ 좋은 기분이 우리 삶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우린 너무나 쉽게 부정적인 감정에게 자리를 내준다. 한마디로 실천하는 게 너무 어렵다. 작가님께서는 좋은 기분을 유지하는 일이 잘 되시는 편이신가. 다른 노하우가 있다면?

우린 누구나 회사에서 받는 압박감, 사람 사이의 갈등 때문에 틈틈이 부정적인 감정이 솟구친다. 상대방을 원망하고 자신을 내리 깎는다. 저도 그런 생각과 감정이 들 때면 음악을 들으려고 한다. 기분이 굉장히 안 좋을 때는 일부러 행복한 음악을 들으려고 하면 안 된다. 밝고 활기찬 음악보다는 고요하고 편안한 음악이 좋다. 그런 음악을 듣다 보면 조금씩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에 생기가 돈다. 눈을 감고 쉼호흡을 하면 더 좋다. 자연스럽게 호흡이 차분해지고 심장의 리듬에 균형이 잡힌다.

■ 좋은 기분을 유지하고 행복해지기 위해선 어떤 조건들이 필요하나?

성취감은 일시적인 행복에 불과하다.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건 이유 없는 행복이다. 집에서 음악을 듣거나 공원이나 들판에 나가 꽃을 보면서 아름다움을 깊이 느끼는 게 좋다. 행복감을 느낄 때 다이돌핀(진통 효과가 있는 엔도르핀보다 4천배 효과있다고 알려짐)이 많이 생긴다고 한다. 하버드대 의학박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디팩 초프라도 행복해져야만 소망이 이뤄진다는 말을 했다. 여기서 행복은 이유가 없는, 존재론적이고 근원적인 행복이다. 저도 이번에 책을 냈을 때 희열감이 3일 가더라. 지금 이 순간에 이유 없이 행복감을 느끼는 게 중요하다.

■ 좋은 기분을 유지시킬 수 있는 음악을 듣고 싶은데, 어떤 음악을 들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작가님께서 몇 가지 곡을 추천해주신다면?

지금 생각나는 걸로 3가지 정도만 꼽겠다. 우선 뮤지컬 맘마미아의 곡인 아바의 댄싱 퀸이다. 댄싱 퀸을 들으면 흥겹고 내 몸에 에너지가 차오르는 느낌이 든다. 두 번째로는 대중곡 중에서 싸이의 ‘예술이야’ 라는 노래가 있다. 싸이의 노래 중에 가장 황홀감을 주는 곡이다. 이 노래를 듣다보면 지금 겪는 어려움이 아무것도 아닌 양 느껴지기도 한다. 마지막으로는 티베트 출신의 세계적인 뉴에이지 음악가인 나왕 케촉의 원팅 피스(NawangKhechog-Wanting Peace)다. 이 곡은 평화롭고 마음을 일깨우는 음악이다. 기분이 안 좋을 때 이런 음악을 들으면서 마음을 차분하게 정비하면 좋다.

■ 고등학교 때까지 옥천에서 생활했고, 지금도 자주 옥천을 찾는다고 들었다. 고향이다 보니 옥천군에 대한 관심이 누구보다 많을 것 같은데, 문화적인 측면에서 옥천군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안내면에 대청비치랜드(2010년 12월 폐업)가 있다. 저도 어릴 적 놀았던 기억이 있지만 지금은 흉물이 됐다. 저는 그 공간을 예술치유센터로 활용했으면 한다. 예술치유센터는 몸과 마음, 영혼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하는 주목받는 웰니스 관광자원이다. 코로나19가 끝나면 아마 힐링, 치유가 많이 강조될 것이다. 충주에 가면 고도원 선생이 운영하는 명상치유센터가 있다. 전국에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찾는다. 명상, 요가, 무예 등 여러 활동을 하며 힐링하고 치유한다. 강원도나 제주도에는 명상, 요가를 전문적으로 하는 리조트가 생기기도 했다.

옥천의 경우 상수원 보호구역 등 제한이 많아 어려움이 있을 순 있다. 법과 제도를 준수하면서 예술치유센터를 만들 수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행복감을 느끼고 자신만의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다. 대전, 충북 그리고 전북까지 아우르는 대표적 치유센터가 되면 옥천 관광도 살아나고 지역경제도 살아날 수 있다고 본다. 옥천에 유휴공간이 굉장히 많다. 꼭 예술치유센터가 아니더라도 군이 군민들을 위해 다양한 힐링사업들을 펼쳤으면 좋겠다. 또 구읍에 전통문화체험관이 들어서게 되는데, 그런 공간은 전문적 인력이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무원이 아니라 문화재단과 같은 전문가가 정확한 철학을 가지고 이끌어 가야 한다.

■ 향후 활동계획은?

예전에 대전에서 예술치유센터를 운영하려다 엎어진 경험이 있어 아쉬움이 컸다. 장기적으로는 예술치유센터를 운영해보고 싶다. 사람들의 부정적인 감정을 음악과 무용, 예술을 통해 치유하는 거다. 꿈을 위해 한발자국씩 걸어가려고 한다. 꿈을 가지고 움직이면 꿈을 함께할 사람들이 모이게 되더라. 그런 분들과 만나 의미 있는 사업을 해보고 싶다.

■ 끝으로 군민들과 독자들에게 한 말씀 해 달라.

모든 분들이 코로나19 때문에 힘든 시절을 겪고 있다. 코로나가 끝나고 나면 앞으로 삶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다. 내 몸을 어떻게 건강하게 하고 치유력을 높일 것인가가 주요 관심사가 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내 감정이다. 우리가 힘들고 어려울수록 내 감정을 스스로 돌보고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삶을 살면서 미래를 위해 지금을 희생하는 순간이 많다. 그런 것보단 지금 이 순간의 행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옥천읍 하계리 출신 음악치유가 이장민씨의 모습. 

 

저작권자 © 옥천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