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체전, 1년 이 선수를 주목하라’ 검도편
옥천 검도 명맥 잇는 이영준씨, 올해로 15년차
“내년 검도경기 모교에서 열려 뜻깊어, 많은 성원 부탁"

옥천 검도의 명맥을 잇는 이영준(29, 동이면 적하리)씨. 이영준씨는 2021년 도민체전 메달 사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영준씨
이영준씨(왼쪽)가 검도 경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이영준씨)

편집자주_ 2021년 옥천에서 열리는 제60회 도민체전이 1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옥천신문은 도민체점의 성공과 지역 체육의 활성화를 위해 각 종목별 유망 선수들을 만나보려 합니다. 승리를 위해 땀 흘리며 노력하는 우리 선수들에게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이번호에서는 옥천 검도의 이영준씨를 만났습니다. 

옥천 검도의 명맥을 잇고 있는 지역 청년 이영준(29, 동이면 적하리)씨. 이영준씨가 검도를 시작한 건 중학교 2학년 여름이었다.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도 의정부시에 살다가 초등학교 2학년때 부모님을 따라 전학 온 이영준씨. 말수가 적은 탓에 교우관계에도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면에 살다보니 친구들과 오랫동안 시간을 보내며 놀 수도 없이 학교와 집만 왔다갔다 하는 상황이었다. 부모님은 생업으로 바쁘셨던 탓에 이영준씨와 오랜 시간을 지내지 못했던 상황. 길을 가던 중 어머니가 마침 지나치던 검도관 간판을 보고 이영준씨에게 검도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며 권유했다.

이영준씨가 방황을 할 때 붙잡아 준 것도 다름아닌 검도였다. 주변 친구들은 대학에 입학하는 20대 초반이었지만, 이영준씨는 대학에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군대를 다녀오고 어떤 일을 하면 좋을지 혼자서 고민을 하며 생각하는 시간을 갖던 중 본인이 가장 잘 하는게 검도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2014년부터 1년 입시준비를 해 2015년 초당대학교 검도학과에 입학한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단독으로 검도학과가 있는 곳이다.

다른 사람들보다 비교적 늦게 검도를 시작했지만 이영준씨의 실력은 날이 갈수록 성장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첫 수상을 한 뒤로 지금까지 수많은 대회에서 수상성과를 내왔다. 2015년 대학교 1학년때 출전한 춘계 전국 대학검도연맹 대회에서 단체전 2등을, 2017년 전국검도회장기 대회에서 개인전·단체전 각각 2등을 한 바 있다. 국무총리 대회에서는 단체전 1위를 거머쥐기도 했다. 올해 검도 경력 15년차다.

이영준씨는 검도가 선수 개개인의 철학을 담을 수 있는 운동이라고 봤다. 몸을 단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신수양을 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검도라는 운동을 하면 정신수양을 하면서 자신의 철학이 생겨요. 검을 통해서 자신의 기백을 표현할 수 있기도 하죠. 제가 원래 성격이 수동적이고 소극적이었는데 검도를 하면서 많이 활발해지고 활동적으로 바뀌었습니다. 검도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종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영준씨는 검도가 영원한 강자도, 약자도 없는 운동이라고 보고 있다. 신체적 능력도 중요하지만 심리적인 안정감, 검을 사용하는 능력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야 하기 때문이다. 한번 배우기 어렵지만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게 바로 검도라는 스포츠라는 것이다.

“검도는 대기만성형이라고 생각해요. 타 선수들보다 늦게 시작해도 빼어난 실력을 가질 수 있죠. 장비를 입고 하는 스포츠다보니까 신체적 능력 뿐만 아니라 검을 사용하는 능력도 중요해요. 특히 심리적으로 안정적이어야 경기에서 이길 수 있죠. 저도 성격이 침착하다보니 검도와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이영준씨는 옥천군검도회 사무장을 맡고 직접 후배들을 지도하는 등 옥천 검도의 대들보 역할도 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학교 개학을 하지역 검도 후배들이 운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직접 지도를 하기도 했다. 옥천 검도에 대한 애정이 깊은 만큼 옥천 검도가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도 크다고.

“지역 검도 후배들이 제 직속후배이지만 앞으로 저와 함께 옥천검도를 이끌어갈 재목들이기도 합니다. 제가 도와줄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도울 생각입니다. 지금 옥천에서 검도하는 사람이 몇 명 안되거든요. 검도장이 없는게 가장 아쉽습니다. 옥천 검도장에 아이들도 굉장히 많았어요. 걸출한 지도자가 나타나주신다면 옥천 검도가 활성화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군이나 체육회 차원에서도 검도를 많이 지원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모교에서 열리는 도민체전, 메달 사냥하겠다”

2021년 옥천에서 열리는 도민체전인 이영준씨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바로 모교인 동이초등학교에서 검도경기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생활체육대회 뿐만 아니라 도민체전에도 꾸준히 도전했지만 엘리트 선수들이 출전하는 도민체전에서는 아직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이영준씨는 도민체전에서 수상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올해 진천군에서 열리는 제59회 도민체전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도민체전은 특히 엘리트체육 경향이 강합니다. 생활체육인이 성적을 내기 어려운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옥천 내 검도인들과 함께 준비해보려고 합니다. 선수 구성이나 신체적 능력을 봤을 때 올해와 내년이 수상 적기라고 생각해요. 직장을 다니면서 시간을 내는게 쉽지는 않지만요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제게 검도는 평생운동이자 동반자라고 생각합니다. 최선을 다해 2021년 도민체전을 준비해보려 합니다. 옥천 검도에 많은 성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영준씨(왼쪽)가 동료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이영준씨)<br>
이영준씨(왼쪽)가 동료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이영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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